양종구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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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4-12-17~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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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5-2 완파…스페인 슈퍼컵 15번째 정상

    FC 바르셀로나가 전통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대파하고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역대 최다인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바르셀로나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스페인 슈퍼컵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 2위 팀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준우승팀이 출전해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 준우승팀, 라리가 2위와 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준결승에서 맞붙어 이긴 팀끼리 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2023~2024시즌 라리가 2위 자격으로 이번 슈퍼컵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15번째 우승을 달성해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1위 기록을 늘렸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 대회 최다 우승 2위(13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으로 올해도 출전했으나 바르셀로나의 벽에 막혀 타이틀을 방어하지 못했다.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은 3년 연속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로 펼쳐졌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어로 ‘전통의 승부’라는 뜻으로 1902년부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펼쳐온 대결을 뜻한다. 두 팀은 역대 공식 경기에서 259번 만나 레알 마드리드가 105승 52무 102패로 앞서 있다. 스페인 슈퍼컵에선 2023년엔 바르셀로나, 지난해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한 뒤 이번엔 다시 바르셀로나가 정상에 섰다. 엘 클라시코 역대 최고로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38)로 26골이다.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전반에만 4골을 잡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22분 라민 야말의 동점 골을 시작으로 전반 36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골, 전반 39분 하피냐와 전반 추가 시간 알레한드로 발데의 연속 골이 터졌다. 후반 3분 하피냐가 한 골을 더 보탠 바르셀로나는 후반 11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음바페를 태클로 넘어뜨리며 바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숫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15분 호드리구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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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치면 수명 연장…78세에도 주 3회 이상 즐겨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제가 초등학교 시절 씨름은 물론, 축구, 육상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어요. 전남 곡성에서 저 모르면 간첩이었죠. 축구 선수로 광주 북중에 가려고 했는데 중학교를 전북 남원으로 가면서 못하게 됐죠. 자형이 남원에서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절 그곳으로 보냈죠. 거긴 축구부가 없었어요. 우연히 연식정구를 치면서 접한 테니스가 제 평생 친구가 됐죠.”김문일 현우서비스 대표이사는 올해로 일흔여덟의 나이에도 주 3회 이상 테니스를 친다. 중학교 1학년 때 테니스에 입문한 뒤 평생 테니스를 즐기며 살고 있다. 국가대표선수 및 국가대표 감독을 했고, 직장생활 및 사업을 하면서도 라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 들인 운동 습관이 내 평생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고 했다.남원 용성중에는 축구부가 없었다. 누나 자형 식구랑 학교 관사에서 지냈는데 연식 정구장이 있었다. 운동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정구를 쳤고, 지역 대회는 물론 전국 대회까지 나가게 됐다. 그때 테니스 선수 출신 지도자를 만나게 돼 본격적으로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남원고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다.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했고, 전 한국선수권과 종별선수권 등 국내 대회를 여러 차례 제패하며 한국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윔블던 등 해외 유명 테니스대회에 출전하며 국제 수준의 감각을 익혔다. 그는 “산업은행 선수 시절인 1973년 당시 테니스광이었던 고 김종필 총리께서 윔블던과 이탈리아오픈, 독일오픈,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기회를 줬다. 그때부터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1975년 호주로 6개월 유학을 다녀와 국내에 ‘서브 앤 발리’란 선진기술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현대중공업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선수들을 미국 서킷대회에 출전시켰고, 이우룡, 노갑택, 송동욱 등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다. 1984년엔 데이비스컵 대표팀 감독으로 비수교국인 중국 땅을 밟기도 했다.테니스는 사회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현대해상화재보험 호남본부장을 할 때 3년 내내 전국 9개 본부 중 실적 1위를 했다. 선수와 지도자 하다 영업하라고 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는 줄 알았고 실망했었다. 그런데 해보니 사람 관리는 다 똑같았다. 테니스 치듯 성실히 기본을 지켰더니 전국 최고가 됐다”라고 했다. 선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저명인사들하고도 테니스로 교류한 것도 도움이 됐다. 보험 영업 및 사업할 때 테니스 때문에 연결된 것도 많았다.“제가 테니스를 잘 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고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해 고 전두환 고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들과도 테니스를 쳤죠.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테니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 원할 땐 언제든 달려갔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였던 유영구 전 명지대 이사장과 아산재단 이사장인 정몽준 전 국회의원과도 쳤죠. 정 전 의원과는 아직도 자주 치고 있습니다.”김 대표는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로 엘리트선수를 키웠고,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 회장,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회장을 하면서 생활체육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다. 최근 한국 엘리트 테니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전반적으로 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올해 22살인 신예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보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많아요. 지도자와 마사지사 등…. 이제 테니스는 혼자 할 순 없어요. 테니스에 전념하는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알카라스는 파리 올림픽 단식에서 은메달을 땄고, 윔블던을 정복했죠. 우리도 그런 노력이 필요합니다.”김 대표는 시니어연맹 회장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호를 딴 효천(曉泉)배 시니어대회를 10년 가까이 개최하고 있다. “기존 시니어대회에는 선수 출신이 출전할 수 없었죠. 제가 둘 나이 합쳐 115세부, 130세부로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선수가 끼어도 비슷하게 플레이가 되니 불만이 없더라고요. 여자는 나이에 10세를 더해 인정해 줬죠. 50세면 60세로 복식 파트너를 찾을 수 있어요. 그랬더니 여자도 남자와 팀으로 복식 경기가 가능했죠.”효천배에는 과거 정관계 및 경제계에서 활약했던 테니스 마니아들이 다 출전한다. 각 부가 복식 64드로이니 각 128명씩, 총 256명이 출전한다. 대회를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코트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경기하고 싶은 명망가들이 많이 참석한다. 김 대표의 호 효천은 헌법재판관 출신 김양균 변호사(88)가 지어줬다. 그는 “내가 새벽의 샘물처럼 깨끗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계속 그렇게 살라고 붙여 줬다”고 했다. “테니스는 두 사람만 있어도 칠 수 있어요. 파트너가 없으면 벽에 쳐도 되죠. 그리고 테니스는 신사 스포츠로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활동력이 떨어진 분들은 파트너에게 부탁해 게임을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를 치며 즐길 수 있어요. 테니스를 칠 경우 기대 수명이 높아진다는 과학적인 결과도 있어요. 테니스가 ‘최고의 시니어 스포츠’입니다.”2018년 덴마크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5년 동안 857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게 나왔고, 그중 테니스가 가장 높게 나온 것이다. 테니스를 칠 경우 기대수명이 9.7년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드민턴이 6.2년, 축구가 4.7년이었다. 수영과 조깅은 각각 3.4년과 3.2년, 헬스가 1.5년이었다.테니스를 주기적으로 칠 경우 기대수명을 높여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첫째는 테니스클럽 등 동호회 활동에 따른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테니스는 파트너가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클럽이나 동호회가 형성된다. 그리고 대부분 대회에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회를 복식으로 진행한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며 살 수 있어 나이 들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이나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는 적당한 운동을 통한 신체 건강 유지다.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효천클럽과 시니어연맹, 화목회 등에 나가 주 3~5회 테니스를 친다. 한번 칠 땐 2시간. 2코트 이상 빌려서 회원들과 돌아가며 치기 때문에 하루 3세트 정도는 친다. 6게임을 먼저 따는 1세트 경기가 짧게는 10여분 많게는 20~30분 걸리니 최소 1시간 정도는 테니스를 치는 셈이다.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제 방문에 문틀 철봉을 설치했어요. 또 고정식 자전거, 레그익스텐션 및 레그컬 등 하체 및 상체, 허리 운동할 수 있는 기구도 갖춰놨어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몸을 푸는 것을 시작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운동을 한 뒤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이 들어서도 근육에 힘이 있어야 운동을 잘할 수 있습니다. 그게 비결입니다.”골프 핸디도 아직 7~8개로 자주 싱글을 친다. 지난해에 78타를 쳤으니 올해 78타를 치면 에이지슈트(Age Shoot·자신의 나이보다 적거나 같은 스코어)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나이에도 이렇게 건강한 게 너무 행복하다.“제 지인들이 최소 20년은 더 테니스 치자고 합니다. 즐겁게 테니스 치며 건강을 다지고,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며 사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어떤 분은 100세 넘을 때까지 치자고 하는데 그건 지나친 욕심 같고요. 일단 95세까지는 테니스를 칠 생각입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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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내일모레 여든… 주 3회 이상 테니스 치며 인생 즐겨요”

    김문일 현우서비스 대표이사는 올해로 일흔여덟의 나이에도 주 3회 이상 테니스를 친다. 중학교 1학년 때 테니스에 입문한 뒤 평생 테니스를 즐기며 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 및 국가대표 감독을 했고, 직장생활 및 사업을 하면서도 라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 들인 운동 습관이 내 평생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고 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씨름은 물론 축구, 육상 등 운동은 못하는 게 없었어요. 전남 곡성에서 저 모르면 간첩이었죠. 축구 선수로 광주 북중에 가려고 했는데 중학교를 전북 남원으로 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죠. 자형이 남원에서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절 그곳으로 보냈죠.” 남원 용성중에는 축구부가 없었다. 누나네 식구랑 학교 관사에서 지냈는데 연식 정구장이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던 그는 자연스럽게 정구를 쳤고, 지역 대회는 물론 전국 대회까지 나가게 됐다. 그때 테니스 선수 출신 지도자를 만나게 돼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치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남원고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다.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했고, 전한국선수권과 종별선수권 등 국내 대회를 여러 차례 제패하며 한국의 간판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윔블던 등 해외 유명 테니스대회에 출전하며 국제 수준의 감각을 익혔다. 그는 “산업은행 선수 시절인 1973년 당시 테니스광이었던 고 김종필 총리께서 윔블던과 이탈리아오픈, 독일오픈,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기회를 줬다. 그때부터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 1975년 호주로 6개월 유학을 다녀와 국내에 ‘서브 앤드 발리’란 선진기술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현대중공업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선수들을 미국 서킷대회에 출전시켰고 이우룡, 노갑택, 송동욱 등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다. 1984년엔 데이비스컵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당시 비수교국이던 중국 땅을 밟기도 했다. 테니스는 사회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현대해상화재보험 호남본부장을 할 때 3년 내내 전국 9개 본부 중 실적 1위를 했다. 선수와 지도자 하다 영업하라고 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는 줄 알고 실망했었다. 하지만 테니스 치듯 성실히 기본을 지켰더니 전국 최고가 됐다”고 했다. 선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저명한 인사들하고 테니스를 치며 교류한 것도 도움이 됐다.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로 엘리트 선수를 키웠고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 회장,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회장을 하면서 생활체육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다. 시니어연맹 회장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호를 딴 효천(曉泉)배 시니어대회를 10년 가까이 개최하고 있다. “기존 시니어대회에는 선수 출신이 출전할 수 없었죠. 제가 둘 나이 합쳐 115세부, 130세부로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선수가 끼어도 비슷하게 플레이가 되니 불만이 없더라고요. 여자는 나이에 10세를 더해 인정해 줬죠. 50세면 60세로 파트너를 찾을 수 있어요. 그랬더니 여자도 남자와 팀으로 복식 경기가 가능해졌죠.”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효천클럽을 비롯해 시니어연맹, 화목회 등에 나가 주 3∼5회 테니스를 친다. 한 번 칠 땐 2시간. 두 코트 이상 빌려서 회원들과 돌아가며 치기 때문에 하루 3세트 정도는 친다. 6게임을 먼저 따는 1세트 경기가 짧게는 10여 분, 많게는 20∼30분 걸리니 최소 1시간 정도는 테니스를 치는 셈이다.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제 방문에 문틀 철봉을 설치했어요. 또 고정식 자전거, 레그익스텐션과 레그컬 등 하체 및 상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도 갖춰 놨어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한 뒤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게 비결입니다.” 골프 핸디도 아직 7∼8개로 종종 싱글을 친다. 지난해에 78타를 쳤으니 올해 78타를 치면 에이지슛(Age Shoot·자신의 나이보다 적거나 같은 스코어)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 게 너무 행복하다. “제 지인들이 최소 20년은 더 테니스를 치자고 합니다. 즐겁게 테니스 치며 건강을 다지고, 함께 식사하면서 담소를 나누며 사는 게 즐겁습니다. 어떤 분은 100세 넘을 때까지 치자고 하는데 그건 지나친 욕심 같고요. 일단 95세까지는 테니스를 칠 생각입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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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한국 선수 5번째 EPL 100경기 출전…공격 포인트는 못 올려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인 다섯 번째로 100경기째 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울버햄프턴도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황희찬은 7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 2024~2025 2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 곤살로 게데스와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30분 교체됐다. 18∼19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던 황희찬은 개인 통산 EPL 100경기째 출전 경기에서 3경기 연속 득점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EPL 100경기를 넘긴 선수는 황희찬이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6.7을 줬다.100경기 출전에 대해 황희찬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 100경기 출전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울버햄프턴은 노팅엄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3으로 졌다. 13∼16라운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가 17∼19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했던 울버햄프턴의 상승세도 꺾였다. 울버햄프턴은 승점 16(골 득실-14)을 기록, 승점이 같은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골 득실-15)에 골 득실에서 겨우 앞서며 17위를 유지했다.노팅엄은 6연승을 질주하 승점 40(골 득실+10)을 기록, 2위 아스널(승점 40·골 득실+21)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3위가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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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세 시간 탁구 뒤 탄탄한 근육질 몸매 됐죠”[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탁구를 좋아해 저도 잠시 친 적이 있어요. 그런데 30년이 넘어서 다시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잘 치는 겁니다. 주변에서 계속 잘 친다고 하니 더 열심히 치게 됐죠.”가정주부였던 최명주 씨(55)는 2016년 딸 친구 엄마의 권유로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두 딸도 다 크고 취미를 겸해 운동을 하려고 하던 차에 함께 탁구를 치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지금은 서울 강동구 천호2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탁구 교실의 강사도 맡고 있다.처음엔 하루 한 시간씩만 치려고 했는데 두 시간, 세 시간씩 치게 됐다. 주 5일 이상 탁구장에서 살았다. 탁구는 운동량이 많았다. 조금만 쳐도 땀이 뻘뻘 흐른다. 공에 집중해 상대와 겨뤄야 하기 때문에 탁구 칠 때는 온전히 탁구에만 빠져 지낼 수 있었다. 사람들 만나 웃고 탁구 치다 보면 온갖 스트레스와 잡념이 날아갔다. 그는 “어느 순간 탁구는 내 평생 친구가 됐다. 탁구장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다. 탁구도 치고 밥도 먹고 차 한잔 마시며 다시 탁구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고 했다.실력도 빠르게 성장했다. 생활체육탁구 6부로 시작했는데 바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 현재는 5부 상위권. 지역 및 전국 대회도 많이 제패해 우승 상장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 씨의 장기는 스매싱. 게임을 하다 상대가 볼을 조금이라도 높이 주면 바로 짧고 굵게 스매싱을 날린다. 그는 “드라이브는 라켓을 밑에서부터 들어 올리며 온몸을 써야 해 힘이 많이 들지만 스매싱은 위에서 누르듯 치면 돼 더 쉽다”고 했다. 최 씨는 ‘원킬’이라는 탁구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약 40명의 회원이 있는데 20~40대가 20%이고 나머지는 50대다. 그는 “마음에 맞는 지역 사람들끼리 모인 동호회로 서로 탁구 쳐주고 가르쳐주고 하다 만들어졌다. 한 5년 된 동호회인데 끈끈하게 뭉친다”고 했다.대회 출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뭘까?“2019년인가 서울 시민리그에 출전했어요. 4명이 단체전에 나갔는데 우승했죠. 단체전에서는 제가 못 치면 폐를 끼칠 것 같아 엄청 마음을 졸이면서 경기한 기억이 나요. 그런데 경기하면서 응원도 하다보니 이기고 지고를 떠나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서로 하나가 되는 느낌이랄까. 너무 좋았어요.”최 씨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최근 국가대표를 반납한 노장 이상수(35·삼성생명)다. 그는 “삼성생명에서 일반인 초청 이벤트를 할 때 갔는데 너무 다정하고 자상하게 알려줬다. 그때부터 팬이 됐다”고 했다.즐겁고 활기차게 탁구를 치다보니 지도자까지 하게 됐다. 2023년 아는 지인의 소개로 한 탁구장에서 기초반을 지도하게 된 것이다. 당시엔 지도자 자격증이 없었다. 그즈음 그가 나가는 코리아탁구체육관(서울 강동구)에서 국민생활체육건강진흥원 생활건강지도사 과정을 개설해 참여하게 됐고,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 주민센터 강사를 맡게 된 것이다.“솔직히 제가 남을 가르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는 언니가 권유했고, 탁구장 관장님이 용인해 줘 지도할 수 있었죠. 지도자 자격증도 우연히 개설된 지도자 과정이 있기에 등록했죠. 탁구장에서 지난해 봄까지 지도하고 다시 탁구 치는 데만 전념하고 있는데 ‘자격증이 있으니 이제 주민센터에서 강사를 해보라’는 제안이 온 것입니다.”그는 어떤 지도자일까?“뭐 엄격하게 얘기해서 저 또한 초보분들이랑 실력이 비슷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지도할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이 됐어요. 그래서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의 선수 출신 지도자들은 초보자들의 어려움을 잘 모르거든요. 저는 기본기를 중시합니다. 그런데 생활체육 탁구는 기본기보다 탁구 치는 재미를 위해서 온 분들도 있죠. 그분들은 기초적인 것만 알려주고 바로 게임을 하도록 합니다. 기본기가 된 분들에게는 이제 더 잘 치는 지도자에게 배우라고 보냅니다.”탁구를 친 뒤 몸도 날렵해졌다. 탁구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후좌우를 오가며 공을 넘겨야 해 전신 근육운동도 된다. 최 씨는 “체중엔 변화가 없지만 몸은 한결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전윤형 코리아탁구체육관 관장(60)은 “체형이 근육화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탁구는 중강도 운동으로 체중 60kg인 사람이 한 시간 치면 300칼로리를 소모해 시속 8km로 1시간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몸풀기로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를 10분만 쳐도 땀이 쏟아진다. 게임을 하면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비만 예방 및 다이어트에 좋은 스포츠로도 꼽힌다. 탁구는 좁은 공간에서 라켓으로 2.7g의 작은 공을 치기 때문에 ‘운동량은 많고 부상 위험은 적어’ 최고의 시니어 스포츠로 평가되기도 한다.송홍선 국립안동대 체육과 교수(운동생리학)는 “탁구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모두 증진시키는 유익한 운동이다. 모든 연령대가 함께 할 수 있고, 운동 능력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탁구는 전신 운동이다. 탁구 라켓을 잡은 팔뿐만 아니라 다리와 몸통의 코어 근육을 고루 사용해야 한다. 특히 탁구의 기본자세인 기마 자세를 유지하다 넘어오는 공을 치기 위해서 전후좌우로 재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하체 근력 강화에도 탁월하다. 탁구는 구기 종목 중 공의 크기가 가장 작은 운동이다. 때문에 여러 방향으로 날아오는 공을 치기 위해 순간적인 판단력과 빠른 대응을 요구한다. 순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탁구는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뇌 전문가인 다니엘 아멘 박사는 “탁구는 세계 최고의 두뇌 스포츠”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탁구는 상하체를 모두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손과 눈의 협응력(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과 반사신경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또한 공을 추적하고, 샷과 전략을 계획하고, 스핀을 파악할 때 뇌의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탁구를 치매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최 씨도 탁구는 시니어분들에게 최고의 스포츠라고 강조했다.“어느 날 나이 드신 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탁구를 열심히 치기에 ‘어떻게 오셨나요?’라고 물었더니 ‘나이 들어 퇴직하고 수영을 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다른 사람들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탁구장으로 왔다’고 했죠. 그러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탁구를 시작했는데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해봐도 그래요. 정말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좋죠.”최 씨는 소화능력도 좋아졌다고 했다. 최 씨는 “식사만 하면 소화가 안 돼 속이 부글거렸는데 탁구를 처음 친 날 배가 고파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먹고 싶은 것 다 먹어도 소화가 잘됐다”고 했다. 이렇게 변화된 모습에 가족들도 탁구 치는 그를 적극 응원하고 있다.“제가 탁구를 시작한 뒤 3년쯤 됐을 때 수술한 적이 있었어요.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병원에서 3개월은 운동하지 말라고 했죠. 제가 매일 병든 닭처럼 힘없이 졸고 있으니 남편이 안 돼 보였는지 ‘탁구장에 가서 서비스 연습이라도 해라’고 하더라고요. 탁구를 안 치니 제가 전혀 웃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전까지 제가 탁구치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남편이 제가 탁구 다시 치며 활기를 되찾았다고 좋아하더라고요.”지금은 탁구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는 “탁구는 남녀노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칠 수 있는 평생 스포츠”라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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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건강 위해 시작한 탁구, 지금은 강사로 활약하고 있죠”

    가정주부였던 최명주 씨(55)는 2016년 딸 친구 엄마의 권유로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두 딸도 다 크고 취미를 겸해 운동을 하려던 차에 함께 탁구를 치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최 씨는 지금 서울 강동구 천호2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탁구교실 강사도 맡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탁구를 좋아해 저도 잠시 친 적이 있어요. 그런데 30년이 넘어 다시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잘 치는 겁니다. 주변에서 계속 잘 친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됐죠.” 처음엔 하루 한 시간씩만 치려고 했는데 두 시간, 세 시간씩 점점 늘어났다. 주 5일 이상 탁구장에서 살았다. 탁구는 운동량이 많은 종목이다. 조금만 쳐도 땀이 뻘뻘 흐른다. 공에 집중해 상대와 겨뤄야 하기 때문에 탁구 칠 때는 온전히 탁구에만 빠져 지낼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 웃으며 탁구를 치다 보면 온갖 스트레스와 잡념이 날아갔다. 그는 “어느 순간 탁구는 내 평생 친구가 됐다. 탁구장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다. 탁구도 치고, 밥도 먹고, 차 한잔 마시며 탁구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고 했다. 실력도 빠르게 늘었다. 생활체육탁구 6부로 시작했는데 바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 현재는 5부 상위권. 지역 및 전국 대회도 많이 제패해 우승 상장이 상당히 많다. 최 씨의 장기는 스매싱. 상대가 볼을 조금이라도 높이 주면 바로 짧고 굵게 스매싱을 날린다. 그는 “드라이브는 라켓을 밑에서부터 들어올리며 온몸을 써야 해 힘이 많이 들지만 스매싱은 위에서 누르듯 치면 돼 더 쉽다”고 했다. 즐겁고 활기차게 탁구를 치다 보니 탁구 강사까지 하게 됐다. 2023년 지인의 소개로 한 탁구장에서 기초반을 지도하게 된 것이다. 당시엔 지도자 자격증이 없었다. 그즈음 그가 나가는 코리아탁구체육관(서울 강동구)에서 국민생활체육건강진흥원 생활건강지도사 과정을 개설해 참여하게 됐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 주민센터 강사를 맡게 됐다. “제 장점은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의 선수 출신 지도자들은 초보자들의 어려움을 잘 모르거든요. 저는 기본기를 중시합니다. 그런데 생활체육탁구는 기본기보다 탁구 치는 재미를 위해 온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기초적인 것만 알려주고 바로 게임하도록 합니다. 기본기가 된 분들에게는 더 잘 치는 지도자에게 배우라고 보냅니다.” 탁구를 친 뒤 몸도 날렵해졌다. 탁구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지만 전후좌우를 오가며 공을 넘겨야 해 전신 근육운동도 된다. 최 씨는 “체중엔 변화가 없지만 몸은 한결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전윤형 코리아탁구체육관 관장(60)은 “체형이 근육화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탁구는 중강도 운동으로 체중 60kg인 사람이 한 시간 동안 공을 치면 300칼로리를 소모한다. 시속 8km의 속도로 1시간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몸풀기로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를 10분만 쳐도 땀이 쏟아진다. 경기를 하면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비만 예방에 좋은 스포츠로도 꼽힌다. 탁구는 좁은 공간에서 라켓으로 2.7g의 작은 공을 치기 때문에 ‘운동량은 많고 부상 위험은 적어’ 최고의 시니어 스포츠로 평가되기도 한다. 최 씨는 소화 능력도 좋아졌다고 했다. 최 씨는 “식사만 하면 소화가 안 돼 속이 부글거렸는데 탁구를 처음 친 날 배가 고파져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먹고 싶은 것 다 먹어도 소화가 잘 됐다”고 했다. 이렇게 변화된 모습에 가족들도 탁구채를 잡은 그를 적극 응원하고 있다. “제가 탁구를 시작한 뒤 3년쯤 됐을 때 수술한 적이 있었어요.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병원에서 3개월은 운동하지 말라고 했죠. 제가 매일 병든 닭처럼 힘없이 졸고 있으니 남편이 안돼 보였는지 ‘탁구장에 가서 서비스 연습이라도 하라’고 하더라고요. 탁구를 안 치니 제가 전혀 웃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전까지 제가 탁구 치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던 남편이 제가 탁구를 다시 치며 활기를 되찾았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탁구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는 “탁구는 남녀노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 수 있는 평생 스포츠”라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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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준호 2경기 연속 풀타임…팀은 비겼지만 “뛰어난 볼 컨트롤” 평가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스토크시티는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챔피언십) 25라운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번 시즌 하위권을 맴도는 스토크시티는 지난달 27일 나르시스 펠라크 감독을 경질한 뒤 라이언 쇼크로스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스토크시티는 1일 잉글랜드 출신의 마크 로빈스 감독을 새로운 정식 사령탑으로 낙점했으나 이번 경기까지는 쇼크로스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4일 플리머스와의 리그 경기부터는 로빈스 감독이 이끌 예정이다.스토크시티는 지난달 30일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데 이어 상위권 팀 번리를 상대로도 승점을 추가했다. 승점 26이 된 스토크시티는 24개 팀 중 19위에 자리했고, 번리는 2위(승점 49)를 달렸다.배준호는 ‘임시 사령탑’ 체제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배준호는 이날 스토크시티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22∼23라운드 교체 출전했다가 선덜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배준호는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선발 20경기를 포함해 24경기에 나선 배준호는 득점 없이 도움 5개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한 차례 슈팅을 기록한 배준호는 축구 통계 전문 풋몹 평점에서 팀 내 5번째로 높은 7.0을 받았다. 현지 매체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배준호는 뛰어난 볼 컨트롤을 보여줬고, 전환 과정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역시 챔피언십에서 뛰는 엄지성(23·스완지시티)은 포츠머스와의 원정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팀은 0-4로 완패했다. 2선의 왼쪽에 배치돼 두 차례 슈팅과 패스 성공률 87%(20/23)를 기록한 엄지성은 풋몹 평점 7.0으로 팀 내 최고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데뷔한 엄지성은 리그 17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서서 도움 하나를 작성했다. 스완지시티는 12위(승점 33), 포츠머스는 21위(승점 23)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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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쁘레(준비), 알레(시작)!…펜싱 칼 찌르는 재미 너무 좋아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마스크 쓰고 펜싱 칼 잡고 상대와 겨루다 보면 머리에 칼을 맞을 때 ‘땅’하는 소리, 칼이 맞닿을 때는 ‘쨍’하는 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마치 제가 영화에 나오는 칼잡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공격해 목표 지점을 찌를 때의 기분도 짜릿하죠. 그리고 제가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머리가 복잡한데 펜싱하면 1시간 동안에 딱 이것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영상 프로덕션 PD로 일하며 동국대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를 다니는 박수지 씨(31)는 올 4월 W-펜싱클럽을 찾아 칼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소 스포츠 관람을 즐기고 직접 해보는 것도 좋아했던 그가 올림픽 때마다 펜싱을 보며 ‘한번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과거 필라테스도 했고 4년 전부터 풋살을 즐겼던 그에게 펜싱은 새로운 묘미를 줬다. “오직 나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풋살은 5명이 플레이하다 보니 공격 및 수비 상황에서 제가 실수를 하면 팀에 해를 끼치게 되잖아요. 반대로 제가 잘하면 팀에 도움이 되고…. 한마디로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공의 위치에 따라 다소 여유를 찾을 수도 있죠. 그런데 펜싱은 오직 저에게만 집중하며 상대와 겨뤄야 합니다. 딴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전후 스텝을 오가며 칼을 휘두르다 보면 1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박 씨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1시간씩 펜싱을 하고 있다. 배우는 종목은 사브르. 팔과 머리를 포함 상체를 찌르고 벨 수 있는 종목이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원남영 대표(40)의 지도를 받고 있다. 원 대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대표팀 코치(42)의 동생이다. 원 코치는 8월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한 남자 대표팀을 지도했다. 사브르는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국내 마스터스들에게도 인기다. 박 씨는 건강 및 취미를 위해 펜싱을 시작했지만 다이어트 및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펜싱의 운동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원남영 대표는 “1시간 운동하면 700~800칼로리는 소비한다”고 했다. 이는 53kg인 사람이 시속 12km로 1시간 달릴 때 소비하는 에너지(678칼로리)보다 많다. 박 씨는 “풋살할 때 보통 2시간 하는데 펜싱 1시간이 더 힘들다”고 했다. 풋살도 계속 쉬지 않고 할 경우 30분에 300~500칼로리를 소모해 운동 강도가 높다.펜싱의 기본자세는 앙가르드(공격이나 수비를 동시에 준비하기 위해 선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자세). 뒷발이 측면, 앞발이 전방을 향한 상태에서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칼을 전방으로 향해 든다. 이 상태로 전진(마르쉐)과 후퇴(롱빼)를 반복하다 앞발을 앞으로 굽히며 공격(팡트)한다. 공격 동작이 ‘런지’를 닮아 영어권에선 런지라고 하기도 한다.전진할 때나 후퇴할 때 양발이 교차하면 안 된다. 전진할 땐 앞발이 먼저, 후퇴할 땐 뒷발이 먼저 움직인다. 초보자들은 이 동작을 반복해 숙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 자세를 익히기 위해 앙가르드 자세로 1시간 서 있기도 한다. 이 동작이 제대로 돼야 칼을 잡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펜싱장에선 약 18m 피스트(경기장·경기 공간은 14m) 위를 앞뒤로 오가는 운동을 가장 많이 시킨다. 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박 씨도 펜싱한 뒤 몸이 더 가벼워졌다고 했다.최근 국내 펜싱 동호인 인구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전국에 펜싱클럽이 2, 3개뿐이었지만 현재는 100개가 넘는다. 동호인 상대 대회도 많이 늘었다. 원남영 대표는 “대한민국이 올림픽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체력 향상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계속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특히 사브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남자 단체전 및 여자 개인전 금메달,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올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 및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취미 활동 및 동호인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펜싱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진학을 위해 펜싱을 시키기도 한다. 펜싱을 잘하면 해외 명문대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이비리그 합격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맨해튼에 있는 펜싱 학원은 명문대 펜싱 전형을 노리는 부모들이 연간 수만 달러의 학원비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박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기승을 부리던 2021년엔 풋살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손흥민(토트넘)을 따라 해 보고 싶어 시작했다. JN스포츠란 여성 풋살팀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윌브 FC에서 뛰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절이라 마스크를 쓰고 축구했지만 재밌었다. 공을 다루고, 동료들과 협력 플레이로 골을 잡아내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보다 빨리 시작했다. 지금이야 여성 축구인들이 많이 늘었지만 그땐 드물었다. 현재는 펜싱에 집중하면서 가끔 풋살도 즐기기도 한다. 영상 제작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풋살팀 홍보 영상을 찍어서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향후 스포츠 관련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펜싱의 매력은 무엇일까?“칼로 상대를 찌르거나 배는 공격(팡트) 만큼이나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수비(파라드)도 재밌어요. 상대의 칼을 여러 동작으로 옆으로 쳐 내거든요. 공수를 다 잘해야 합니다.”“펜싱을 배우기 전에는 플레이 전개가 워낙 빨라 어떤 기술로 포인트를 땄는지 해설위원이 설명해도 잘 몰랐죠. 펜싱을 배운 뒤 파리 올림픽을 봤을 땐 그래도 해설위원이 설명하는 게 뭔지는 알게 됐죠. 보는 재미가 훨씬 좋았어요. 무엇보다 사브르 남자 2관왕 오상욱, 사브르 여자 단체전 은메달 윤지수를 보며 정말 행복했어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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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펜싱 칼을 쭉 뻗어 제대로 찔렀을 때 기분 아세요?”

    영상 프로덕션 PD로 일하며 동국대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에 다니는 박수지 씨(31)는 올 4월 W-펜싱클럽을 찾아 칼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소 스포츠 관람을 즐기고 직접 해보는 것도 좋아했던 그가 올림픽 때마다 펜싱을 보며 ‘한번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과거 필라테스도 했고 4년 전부터 풋살을 즐겼던 그에게 펜싱은 새로운 묘미를 줬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풋살은 5명이 플레이하다 보니 공격 및 수비 상황에서 제가 실수하면 팀에 해를 끼치게 되잖아요. 반대로 제가 잘하면 팀에 도움이 되고…. 한마디로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공의 위치에 따라 다소 여유를 찾을 수도 있죠. 그런데 펜싱은 오직 저에게만 집중하며 상대와 겨뤄야 합니다. 딴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스텝을 앞뒤로 오가며 칼을 휘두르다 보면 1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박 씨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1시간씩 펜싱을 하고 있다. 종목은 팔과 머리를 포함해 상체를 찌르고 벨 수 있는 사브르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원남영 대표(40)의 지도를 받고 있다. 원 대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국가대표팀 코치(42)의 동생이다. 원 코치는 8월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남자 대표팀을 지도했다. 사브르는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어서 국내 마스터스들에게도 인기다. 박 씨는 건강과 취미를 위해 펜싱을 시작했지만 다이어트 및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기 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펜싱의 운동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1시간 운동하면 700∼800칼로리는 소비한다”고 했다. 몸무게 53kg인 사람이 시속 12km로 1시간 달릴 때 소비하는 에너지(678칼로리)보다 많다. 박 씨는 “풋살 할 때 보통 2시간을 하는데 펜싱 1시간이 더 힘들다”고 했다. 풋살도 쉬지 않고 계속할 경우 30분에 300∼500칼로리를 소모해 운동 강도가 높다. 펜싱의 기본자세는 앙가르드(공격이나 수비를 동시에 준비하기 위해 선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자세). 뒷발이 측면, 앞발이 전방을 향한 상태에서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칼을 전방으로 향해 든다. 이 상태로 전진(마르셰)과 후퇴(롱페)를 반복하다 앞발을 앞으로 굽히며 공격(팡트)한다. 공격 동작이 ‘런지’를 닮아 영어권에선 런지라고 하기도 한다. 전진할 때나 후퇴할 때 양발이 교차되면 안 된다. 전진할 땐 앞발이 먼저, 후퇴할 땐 뒷발이 먼저 움직인다. 초보자들은 이 동작을 반복해 숙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자세를 익히기 위해 앙가르드 자세로 1시간 서 있기도 한다. 이 동작이 제대로 돼야 칼을 잡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펜싱장에선 약 18m 피스트 위에서 앞뒤로 오가는 운동을 가장 많이 시킨다. 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마스크 쓰고 칼 잡고 상대와 겨루다 보면 머리에 칼을 맞을 때 ‘땅’ 하는 소리, 칼이 맞닿을 때는 ‘쨍’ 하는 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마치 제가 영화에 나오는 칼잡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공격해 목표 지점을 제대로 찌를 때의 기분도 짜릿하죠. 그리고 제가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머리가 복잡한데 펜싱을 하면 1시간 동안 딱 이것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박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1년엔 풋살을 시작했다. 평소 좋아했던 손흥민(토트넘)을 따라해 보고 싶었다. JN스포츠란 여성 풋살팀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윌브 FC에서 뛰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절이라 마스크를 쓰고 축구를 했지만 재밌었다. 공을 다루고 동료들과 협력 플레이로 골을 잡아내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펜싱에 집중하면서 가끔 풋살도 즐기고 있다. “펜싱을 배우기 전에는 플레이 전개가 워낙 빨라 어떤 기술로 포인트를 땄는지 해설위원이 설명해도 잘 몰랐죠. 펜싱을 배운 뒤 파리 올림픽을 봤을 땐 해설위원이 설명하는 게 뭔지 알게 됐죠. 보는 재미가 훨씬 좋았죠. 사브르 남자 2관왕 오상욱, 사브르 여자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윤지수를 보며 정말 행복했어요.”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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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코스 완주해야 마라토너, 그렇지 않으면 러너래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마라톤 풀코스는 정말 다른 영역이었죠. 10km와 하프 코스를 완주한 뒤 42.195km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서야 왜 사람들이 ‘러너’와 ‘마라토너’를 구분하는 줄 알게됐죠. 풀코스는 정말 마라톤 정신이 있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성취감도 남다르죠.”지윤아 씨(37)는 2015년 지인의 권유로 10km 단축 마라톤을 완주한 뒤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 단거리 선수로 잠깐 활약했고 평소에도 피트니스를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지만 긴 거리를 달릴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59분51초. 1시간 완주를 목표로 준비했고, 그 목표를 달성하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처음 시작할 땐 그냥 달리는 것 그 자체가 좋았죠. 근데 계속 달리니 거리도 늘리고 기록도 단축하고 싶은 겁니다. 10km 대회에 출전하려고 5~7km를 달리며 훈련했는데 어느 순간 힘이 안 드는 겁니다. 그래서 하프 코스에 도전했고, 하프 코스에 도전하다 보니 풀코스까지 완주하게 됐죠.”그런데 풀코스 완주는 정말 힘들었다. 풀코스 첫 도전은 2018년 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지인이 함께 가지고 해서 훈련도 열심히 하고 갔다. 지 씨는 “훈련하다 너무 무리했는지 오른쪽 다리에 장경인대염증이 왔다. 10km까지만 제대로 달리고 나머지는 절뚝거리면서 완주했다. 중간에 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5시간을 훌쩍 넘었지만 그래도 완주하니 그 성취감은 좋았다”고 했다.이후 10km와 하프 코스에 집중하며 몸을 만들어 다시 풀코스 도전에 나서려고 했지만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바람에 대회가 사라져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2022년 말부터 다시 대회가 열리게 돼 본격적으로 풀코스 공략에 나섰다.2022년 가을 지인들과 함께 단체로 한복을 입고 5시간 초반 대에 완주했다. 지난해 서울마라톤에서 3시간50분10초로 ‘서브포(4시간 이내 기록)’를 달성했고, 올해 사실상 전성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 씨는 올 한해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여자 20·30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3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42.195km 풀코스에서 3시간23분51초(여자부 110위)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고, 9월 공주백제마라톤 풀코스에서는 3시간49분45초(여자부 19위)를 기록했다. 풀코스는 물론 하프 코스(1시간35분5초), 10km(41분53초) 개인 최고기록도 올해 다 작성했다.동아일보는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2007년 국내 최초로 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을 만들었다.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고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공주백제마라톤(9월) 또는 경주국제마라톤(10월)에도 출전한 선수 중 수상자를 정한다. 올해 여자부에서는 홍서린 씨(45)가 40대, 노은희 씨(50)가 50·60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자부에서는 최범식(27) 유문진(38) 조우원(46) 김회묵(51) 김형락 씨(61)가 각 연령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대회 자원봉사자 및 스태프를 위해 신설된 ‘동마크루 특별상’은 목영주 씨(41)가 받았다. 이날 수상자들에겐 동아일보가 내년에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서울, 공주백제, 경주국제) 참가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한 명을 선정하는 MVP는 올해는 따로 뽑지 않았다.지 씨는 러닝크루에서 달리며 실력을 쌓았다. 달리기 초창기 크루고스트에서 뛰었고, 지금은 ‘민식이’라는 애칭의 MNSIX와 1987RRR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 MNSIX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 운영진에 참여했고 올해는 크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MNSIX는 ‘러닝을 추억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함께 달린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쌓고 있다”고 했다. 매월 두 번째 주 금요일 서울 반포종합운동장에서 민식이 트렉데이인 ‘민트데이’를 운영한다. 인터벌트레이닝, 빌드업, 지속주 등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 넷째주 평일 하루는 정기런이 열리며 서울 곳곳을 달린다.1987RRR은 ‘달리는 토끼’라는 뜻으로 1987년 토끼띠들 모임이다. 지 씨는 “1987RRR은 100명이 넘는 동호회다. 서로 마라톤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며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러닝크루 7979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광화문과 반포, 여의도에서 달리는데 여의도팀의 페이스메이커로 초보자들의 달리기를 돕고 있다. 아디다스 러너스(AR)에서도 활동하고 있다.“AR에서 동아마라톤 챔피언 출신 유승엽 코치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크루 회원들과 약 3개월을 집중적으로 훈련합니다. 트랙에서 인터벌 훈련, 도로에서 장거리 훈련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합니다. 평소에는 월 200km 정도를 달리는데 대회를 앞두곤 300km 정도를 달리죠. 이렇게 훈련해서 목표로 한 기록이 나오면 정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유승엽 코치(33)는 2015년, 2017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우승했다. 지 씨는 올해부터는 기록 단축을 위해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도 시작했다. 그는 “오르막을 달리는 게 약점으로 꼽히는데 산을 달리면 좋아질 것 같아 시작했다. 산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꽃과 나무, 바위, 개울 등 자연경관 속을 달려 그 자체로 즐겁다. 하지만 아직은 달리면서 다치지 않으려 신경을 써야 하는 산보다는 자유롭게 달리는 도로가 더 좋다”고 했다.달리는 게 왜 좋을까?“달리는 것 자체와 완주한 뒤 느끼는 성취감이 너무 좋아요.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 달리면 생각도 정리돼 머리가 맑아지죠. 그래서 계속 달려 왔는데 앞으로도 제 삶의 일 부분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지 씨의 내년 목표는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 10회째를 완주하는 것이다. 올해까지 풀코스를 8회 완주한 그는 내년 초 훈련 삼아 한 대회 풀코스에 출전한 뒤 3월 동아마라톤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리고 10회 완주때 풀코스를 3시간20분 이내에 달리는 것도 목표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3시간10분 이내에 달리는 ‘싱글’에 도전한다. 달리며 계속 도전하는 삶이 즐겁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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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달리는 게 너무 좋아, 내년 목표는 풀코스 3시간20분내 완주”

    지윤아 씨(37)는 2015년 지인의 권유로 10km 단축 마라톤을 완주한 뒤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 단거리 선수로 잠깐 뛰었고 평소에도 피트니스를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지만 긴 거리를 달릴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59분51초. 1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준비했고, 그 목표를 달성하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땐 그냥 달리는 것 그 자체가 좋았죠. 근데 계속 달리니 거리도 늘리고 기록도 단축하고 싶은 겁니다. 10km 대회에 출전하려고 5∼7km를 달리며 훈련했는데 어느 순간 힘이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하프코스에 도전했고, 하프에 도전하다 보니 풀코스까지 완주하게 됐죠.” 풀코스 첫 도전은 2018년 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지 씨는 “훈련하다 오른쪽 장경인대 염증이 왔다. 10km까지 제대로 달리고 나머지는 절뚝거리면서 완주했다. 중간에 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5시간을 훌쩍 넘었지만 그래도 완주하니 그 성취감은 좋았다”고 했다. 이후 10km와 하프코스에 집중하며 몸을 만들어 다시 풀코스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바람에 대회가 사라져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2022년 말부터 다시 대회가 열리게 돼 본격적으로 풀코스 공략에 나섰다. 2022년 가을 지인들과 함께 단체로 한복을 입고 5시간대에 완주했다. 지난해 서울마라톤에서 3시간50분10초로 ‘서브포(4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고, 올해 전성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 씨는 올 한 해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여자 20·30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3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42.195km 풀코스에서 3시간23분51초(여자부 110위)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9월 공주백제마라톤 풀코스에서는 3시간49분45초(여자부 19위)를 기록했다. 풀코스는 물론이고 하프코스(1시간35분5초), 10km(41분53초) 개인 최고 기록도 올해 다 작성했다. 지 씨는 러닝크루에서 달리며 실력을 쌓았다. 달리기 초창기 크루고스트에서 뛰었고, 지금은 ‘민식이’라는 애칭의 MNSIX와 1987RRR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 MNSIX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 운영진에 참여했고 올해는 크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MNSIX는 ‘러닝을 추억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함께 달리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추억을 쌓고 있다”고 했다. 매월 두 번째 주 금요일 서울 반포종합운동장에서 민식이 트랙데이인 ‘민트데이’를 운영한다. 인터벌, 빌드업, 지속주 등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 넷째 주 평일 하루는 정기런이 열리며 서울 곳곳을 달린다. 1987RRR은 ‘달리는 토끼’라는 뜻으로 1987년 토끼띠들 모임이다. 지 씨는 “1987RRR은 100명이 넘는 동호회다. 서로 마라톤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며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러닝크루 7979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광화문과 반포, 여의도에서 달리는데 여의도팀의 페이스메이커로 초보자들의 달리기를 돕고 있다. 한 스포츠 브랜드 러닝크루에서도 활동했다. “대회를 앞두고 크루 회원들과 약 3개월간 집중적으로 훈련합니다. 트랙에서 인터벌 훈련, 도로에서 장거리 훈련 등 프로그램을 짜 체계적으로 훈련합니다. 평소에는 월 200km 정도를 달리는데 대회를 앞두곤 300km 정도를 달리죠. 이렇게 훈련해서 목표로 한 기록이 나오면 정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올해부터는 기록 단축을 위해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도 시작했다. 그는 “오르막을 달리는 게 약점으로 꼽히는데 산을 달리면 좋아질 것 같아 시작했다. 산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꽃과 나무, 바위, 개울 등 자연경관 속을 달려 그 자체로 즐겁다. 하지만 아직은 달리면서 다치지 않으려 신경을 써야 하는 산보다는 자유롭게 달리는 도로가 더 좋다”고 했다. 지 씨의 내년 목표는 풀코스를 3시간 20분 이내에 달리는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3시간 10분 이내에 달리는 ‘싱글’에 도전한다. 달리며 계속 도전하는 삶이 즐겁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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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 눈앞 메시-호날두, 선수들이 뽑는 ‘월드11’ 최종 후보에…非유럽 구단 ‘유이’

    마흔을 앞둔 나이지만 아직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37·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전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이 뽑는 ‘월드 11’ 최종 후보에 올랐다.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은 70개국 2만8000여명 현직 선수의 투표를 받아 월드 11 최종 후보 26명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월드 11은 포지션별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해 베스트 11을 구성한다.메시와 호날두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소속팀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어 선수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 26명 중 비(非) 유럽 구단에서 뛰는 선수는 메시와 호날두뿐이다.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가 8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의 거함 맨체스터 시티는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 ‘괴물’ 엘링 홀란 등 7명이 명단에 들었다.스페인의 유로 2024(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FC바르셀로나 소속의 ‘17세 신성’ 라민 야말도 최종 후보로 올랐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FIFpro는 9일 월드 11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골키퍼 1명,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수 각 3명을 뽑고 그 나머지 차순위로 표를 얻은 선수 1명을 추가한다.◇FIFpro 월드 11 최종 후보△GK=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DF=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제레미 프림퐁(바이어 레버쿠젠)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MF=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FW=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콜 파머(첼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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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엄치고, 사이클 타고, 달리는 철인의 삶…너무 행복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김은남 서울새솔초교 교사(48)는 11월 17일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대모산과 구룡산, 인릉산, 청계산을 달려 양재시민의숲 매헌교로 골인하는 소아암 환우돕기 제15회 행복 트레일런 축제 30km 여자부에서 4시간 40분 55초로 우승했다. 산 타는 것을 즐기려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김 교사는 2012년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철인’이다. 지금까지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아이언맨코스(철인코스)를 10회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구례아이언맨 대회에서 세운 11시간 18분 34초다. 그는 “철인3종 대회 피니시라인을 지날 때 몸은 녹초가 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했다.“큰아들 임신했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으니 20년이 넘었죠. 둘째 임신했을 때도 수영 교실을 다니며 건강을 관리했는데 새벽에 수영장을 열심히 다니다 보니 좀 할 수 있게 됐죠. 그때 철인3종이 눈에 들어왔어요. 사이클도 타보지 않았고, 마라톤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는데 무작정 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았죠.”2012년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에 출전해 3시간대에 간신히 완주했다. 올림픽코스 기록이 없으면 철인코스에 나갈 수 없었다. 얼마 뒤 철인코스에도 출전해 15시간대에 완주했다. 그는 “주위에서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냥 출전했다. 그리고 완주했다”며 웃었다.대회 출전을 놓고 봤을 때 세 종목 모두 사실상 처음이었다. 수영을 가장 오래 했지만 수영장 밖에서 하는 오픈워터 수영은 처음이었고, 사이클도 뒤에서 누가 잡아주는 단계에서 시작했다. 마라톤 풀코스의 경우 5시간대에서 시작해 ‘고수’가 됐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꿈의 기록’이라는 ‘서브스리’(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세 차례 했다. 2019년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57분 44초,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 56분 46초, 그리고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59분 20초를 기록했다. 100km 울트라마라톤도 9시간 44분에 완주했다.철인3종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올 구례아이언맨 대회에서 11시간 34분 26초로 여자부 45~49세 부문 2위를 하면서 내년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와이 세계선수권은 철인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그는 “지난해에도 출전권을 얻었지만 올해 수업과 겹쳐 못 갔다. 내년엔 다행히 추석 연휴가 끼여 있어 갈 수 있다”고 했다.“철인코스를 완주할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온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또 해냈다는 자부심에 한껏 부풀죠. 그 어떤 도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아요. 솔직히 이런 것도 했는데 못 할 게 뭐 있냐는 마음이죠. 스트레스도 한 방에 날아가죠. 남들은 피곤하지 않으냐고 하는데 저는 주말에 대회에 출전하거나 팀 훈련을 하고 오면 에너지가 넘쳐요. 그 에너지로 다음 주를 활기차게 지냅니다.”삶에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뭐 과거엔 누가 부탁하면 다소 거리낌이 있었는데 철인코스를 완주한 뒤엔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너그러워지더라고요. 자존감이 높아지다 보니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봉사도 서슴없이 하게 되고요. 저 자신이란 그릇이 커지니 모든 게 수용적으로 되더라고요.”사실 처음엔 모든 종목이 어설퍼 고생했다. 2014년 철인3종 동호회 ‘네오트라이팀’에 창설 멤버로 가입해 활동하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철인3종 시작 4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즐길 수 있었다.3종목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있을까?“이런 게 있죠. 오픈 워터에서 수영할 땐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어요. 물 자체가 무섭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몸싸움을 해야 해 사실 꺼리는 종목이죠. 사이클은 넘어져 다치는 게 두렵죠. 그래서 두 발로 땅을 밟고 달리는 마라톤을 가장 좋아합니다. 기록도 가장 좋게 된 것도 제가 많이 달리기 때문입니다.”지금은 매일 새벽 서울 목동마라톤교실에 가서 1시간 30분을 달리고 출근한다. 수영은 화요일과 목요일 퇴근한 뒤 한국체육대 선창용 수영교실에서 한다. 주말엔 네오트라이팀과 함께 훈련한다. 주중엔 개인 훈련, 주말엔 팀 훈련이라고 했다. 주말엔 프로그램에 따라 사이클을 130km에서 180km를 달린다. 마라톤 30km 이상 달리기도 한다.김 교사는 팀훈련을 선호한다.“개인 훈련을 혼자서 꼭 해야 하지만 함께하는 게 덜 힘들더라고요. 함께 달리고, 자전거도 함께 타면 장거리도 쉽게 갈 수 있죠. 개인이 하는 스포츠이지만 함께 할 때 더 쉬워요. 서로 힘이 돼 주기도 하고요.”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박수 쳐주고 있어요. 사실 저는 운동을 주로 새벽에 합니다. 새벽 3, 4시에 일어나 시작하니 주말에 아이들이나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집에 와 있죠. 아이들도 이젠 다 커서 그들만의 세계가 따로 있고요. 물론 대회 출전 땐 2~3일 비우기도 하지만 평소엔 가정일 하는 데 전혀 문제없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땐 더 가족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남편도 잘 도와주고요.”지도하는 학생들의 시선도 달라졌다.“고학년 중에서 특히 남학생들은 다루기 힘들 때가 많는데 제가 철인3종을 거뜬히 완주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제 앞에서는 조심하더라고요. 뭐 아이들이 까불어도 이젠 신경도 안 씁니다. 언제든 잘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거든요.”철인3종을 하면서 가장 좋진 게 심폐지구력이다. 어떤 일을 해도 힘들지가 않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으면 의사 선생님이 10년 넘게 젊게 봐준다. 운동을 하면서 실제 나이와 몸 나이는 별개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몸이 건강해야 젊음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한창 철인3종에 빠져 있을 때인 2017년 사이클 타다 넘어져 다친 뒤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 그는 “어디가 부러지진 않았는데 헬멧이 망가지고 사이클 플레임까지 깨지는 사고가 난 뒤 무서워서 사이클을 못 탔다”고 했다. 그때 마라톤에 집중했고 2019년 서브스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 사고가 마라톤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된 것이다.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는 산으로 갔다. 대회가 사라져 대체 훈련으로 찾은 게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이다. 도로 질주도 막지는 않았지만 산를 타는 것는 코로나19 시절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다. 그게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22년부터 다시 철인3종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난해에 철인코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당시 여자 45~49세 부문 1위, 여자부 전체 2위, 남녀 통틀어 863명 중 93위다.“솔직히 기록이나 순위를 위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요. 그럼 오래 즐길 수 없잖아요. 대회 출전 자체를 즐깁니다. 대회에서 잘 즐기려면 훈련을 많이 해야 하죠. 그래야 대회 때 힘들지 않죠. 훈련을 조금만 게을리하면 바로 티가 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상위권에 들더라고요. 전 남들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이 종목은 비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제가 완주하고 만족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록이 좋으면 더 좋은 것일 뿐입니다.”김 교사는 매주 달리고 헤엄치고 페달을 밟는 삶이 행복하다고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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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 영웅’ 하형주 “체육계가 어쩌다 이렇게… 원칙이 무너져”

    “우리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참 잘했는데 체육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2·사진)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원칙이 무너져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들의 생각과 기량은 21세기에 와 있는데 경기 단체의 사고나 행정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40년 전과 똑같다. 변한 게 없다”고 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유도 95kg급 금메달리스트인 하 이사장은 동아대 교수를 지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 감사로 일해 오다가 20일 임기 3년의 공단 수장으로 취임했다. 지난달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24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비리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내년 1월 치러지는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 등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차기 체육회장은 정말로 체육을 온몸으로 했던 분, 그래서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적 가치가 높은 스포츠가 몇몇 사람에 의해 조직화되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포츠는 절대 이런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는지 자책할 때도 있다”며 “이런 깊은 고민을 할 때는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어 눈물이 나기도 한다”고 했다. 이날 하 이사장은 “교수를 할 때부터 공단을 동경해 왔다. 열심히 해서 언젠가는 나도 공단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 40년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임기 3년 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것으로 ‘기본과 원칙 확립’을 꼽았다. 그는 “체육공단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방향성을 정확하게 정립해 놓고 싶다”며 “공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스포츠 복지와 스포츠산업 성장)에 맞게 재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을 대표하는 스포츠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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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철인3종 철인코스 완주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김은남 서울새솔초교 교사(48)는 2012년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아이언맨코스(철인코스)를 10회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구례아이언맨 대회에서 세운 11시간18분34초다. 그는 “피니시라인을 지날 때 몸은 녹초가 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했다. “큰아들 임신했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으니 20년이 넘었죠. 둘째 임신했을 때도 수영 교실을 다니며 건강을 관리했는데 새벽에 수영장을 열심히 다니다 보니 좀 할 수 있게 됐죠. 그때 철인3종이 눈에 들어왔어요. 사이클도 타보지 않았고, 마라톤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는데 무작정 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았죠.”2012년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에 출전해 3시간대에 간신히 완주했다. 올림픽코스 기록이 없으면 철인코스에 나갈 수 없었다. 얼마 뒤 철인코스에도 출전해 15시간대에 완주했다. 그는 “주위에서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냥 출전했다. 그리고 완주했다”며 웃었다. 대회 출전을 놓고 봤을 때 세 종목 모두 사실상 처음이었다. 수영을 가장 오래 했지만 수영장 밖에서 하는 오픈워터 수영은 처음이었고, 사이클도 뒤에서 누가 잡아주는 단계에서 시작했다. 마라톤 풀코스의 경우 5시간대에서 시작해 ‘고수’가 됐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꿈의 기록’이라는 ‘서브스리’(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세 차례 했다. 2019년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57분44초,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56분46초, 그리고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59분20초를 기록했다. 100km 울트라마라톤도 9시간44분에 완주했다. 철인3종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올 구례아이언맨 대회에서 11시간34분26초로 여자부 45∼49세 부문 2위를 하면서 내년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와이 세계선수권은 철인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그는 “지난해에도 출전권을 얻었지만 올해 수업과 겹쳐 못 갔다. 내년엔 다행히 추석 연휴가 끼여 있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철인코스를 완주할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온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또 해냈다는 자부심에 한껏 부풀죠. 그 어떤 도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아요.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죠. 남들은 피곤하지 않으냐고 하는데 저는 주말에 대회에 출전하거나 팀 훈련을 하고 오면 에너지가 넘쳐요. 그 에너지로 다음 주를 활기차게 지냅니다.” 사실 처음엔 모든 종목이 어설퍼 고생했다. 2014년 철인3종 동호회 ‘네오트라이팀’에 창설 멤버로 가입해 활동하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철인3종 시작 4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은 매일 새벽 서울 목동마라톤교실에 가서 1시간30분을 달리고 출근한다. 수영은 화요일과 목요일 퇴근한 뒤 한국체육대 선창용 수영교실에서 한다. 주말엔 네오트라이팀과 함께 훈련한다. 주중엔 개인 훈련, 주말엔 팀 훈련이라고 했다. 주말엔 프로그램에 따라 사이클을 130km에서 180km를 달린다. 마라톤 30km 이상 달리기도 한다. 철인3종에 한창 빠져 있을 때인 2017년에 사이클을 타다 넘어져 다친 뒤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 그는 “어디가 부러지진 않았는데 헬멧이 망가지고 사이클 프레임까지 깨지는 사고가 난 뒤 무서워서 사이클을 못 탔다”고 했다. 그때 마라톤에 집중했고 2019년 서브스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 사고가 마라톤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더 쉬었고, 2022년부터 다시 철인3종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난해에 철인코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당시 여자 45∼49세 부문 1위, 여자부 전체 2위, 남녀 통틀어 863명 중 93위였다. “솔직히 기록이나 순위를 위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요. 그럼 오래 즐길 수 없잖아요. 대회 출전 자체를 즐깁니다. 대회에서 잘 즐기려면 훈련을 많이 해야 하죠. 그래야 대회 때 힘들지 않죠. 훈련을 조금만 게을리하면 바로 티가 납니다.” 김 교사는 매주 달리고 헤엄치고 페달을 밟는 삶이 행복하다고 했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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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패스 받아서 골이 터지면 이강인 부럽지 않아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오경욱 서울 여의도고 동문 FC 감독(59)은 매주 토요일 모교에서 축구할 때마다 마치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활기가 넘친다. 어릴 때부터 공 차는 것을 좋아했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엔 어김없이 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공부에 집중해야 했던 고교 시절에도 축구는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였다. 대학과 대학원, 교수 재직시절은 물론 사업을 하면서도 축구를 놓지 않고 있다. 삶의 활력소다.“제가 고등학교 다닐 땐 조기축구로 매일 새벽에 하는 것이었죠. 등교할 때마다 축구하는 분들을 보면 부러웠어요. 나중에 저도 성인이 되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지금은 조기축구라기 보다는 축구동호회로 움직이며 매일 새벽이 아닌 주말에 하는 것으로 바뀌었죠. 물론 매일 새벽하는 분들도 아직 있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일 공 차는 것은 쉽지 않더라고요.”70여 명의 회원 중 명예회원 일부 빼고 99% 여의도고 동문들로 이뤄진 여의도고 동문 FC는 매주 토요일 오후 2~3시간 공을 찬다. 주로 모교 여의도고 운동장에서 타 동호회를 초청해 찬다. 가끔 타 동호회 구장으로 원정을 가기도 한다. 오 감독은 “우리팀은 대회 출전은 하지 않고 순수하게 공을 차며 선후배들끼리 우의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고교 선후배들이 주축이다 보니 ‘회원 규율’이 세기는 하지만 축구 하나로 끈끈하게 뭉치며 경조사는 물론 생업까지도 돕기도 한다.여의도고 동문 FC는 2009년 창단했고, 오 감독은 2011년 합류했다. 1996년부터 경북 경주시 서라벌대(현 신경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서 생활권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아이들 교육 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바로 가입했고, 올해 임기 2년의 감독을 맡게 됐다. 그만큼 애정이 각별하다.“학창 시절 공부했던 학교에서 축구하는 기분 아세요? 교정이 좀 바뀌긴 했지만 제가 공부했던 교실 건물은 그대로예요. 강산이 여러 번 바뀔 시간이 지났지만 저 자신은 마치 고교때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물론 이제 나이 먹어 낼모레 환갑이지만 기분은 그렇습니다. 대학 시절, 서라벌대 교수 시절에도 축구를 했지만 지금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죠. 동문 선후배들과 공 차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감독이지만 실제 지도는 여의도고 축구선수 출신 동문 후배들이 맡고 있죠.”오 감독은 축구로 건강을 챙기면서 사업할 때 ‘축구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그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자공학과 교수였던 그는 학교측이 지방에서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라는 지시에 2008년 다이아몬드학과를 개설해 학과장을 맡았다. 그는 “평소 다이아몬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측에서도 좋은 평가를 해 학과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다이아몬드학과 특성상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확보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앙아프리카에 머물며 다이아몬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축구를 했죠. 주로 거래 은행 직원들하고 했어요. 그런데 은행은 물론 거래처에 갈 때 유명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가면 좋아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술술 얘기도 잘 통하죠. 그래서 사업상 중요한 일이 있을 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니폼을 입고 갔죠. 제가 있을 땐 박지성이 은퇴한 뒤였지만 그래도 인기가 있었죠. 박지성의 맨유 유니폼, 국가대표 유니폼 자주 입었어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람들은 박지성은 그 존재만으로 축구 선수 이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오 감독은 일찌감치 축구의 영향력을 알고 있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일이었죠. 호주 뉴질랜드 단기 연수가 겹쳐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비행기에서 기장의 목소리로 확인했죠.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골을 내줬다는 소식에 한국 사람 전체가 실망했죠. 설기현의 동점골에 비행기가 떠나가게 함성이 쏟아졌죠. 안정환의 골든골 땐 난리가 났어요. 기장도 ‘혹시 몰라 샴페인을 싣고 왔다’며 이코노미석 승객들에게도 샴페인을 제공했죠. 무엇보다 과거 ‘일본 혹은 중국 사람이냐?’고 묻던 호주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냐? 지금 한국에서 난리 났더라’며 엄지척을 해줬죠. 축구 하나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알려졌어요.”오 감독은 지난해 2월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다이아몬드 사업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원석을 확보해 해외에 납품하거나 국내에 들여와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주로 수비를 보고 있는 오 감독은 “아직 건강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평소엔 틈틈이 몸으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 스쾃과 런지, 팔굽혀펴기 등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그래도 25분씩 3~4경기는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오 감독처럼 주말 1회 축구하는 것도 건강 유지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강도 높게 운동해야 한다. 미국의학회지(JAMA)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주말 전사(Weekend Warrior·격렬한 운동을 주말에 몰아서 하는 사람)’도 국제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건강을 유지하며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WHO는 주당 75~150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이나 150~30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은 수영이나 달리기, 테니스 단식 경기, 에어로빅댄스, 시속 16km이상 자전거 타기를 말한다. 중강도 운동은 시속 4.8km로 걷기나 시속 16km 이하 자전거 타기, 테니스 복식경기 등을 말한다. 오 감독이 축구를 25분씩 3~4경기 하는 것은 격렬한 고강도 운동이다.‘스포츠 천국’ 미국 헬스랭킹에 따르면 WHO 기준에 맞게 운동하는 사람은 23%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엔 주말에 축구하거나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축구는 25분씩 3~4경기를 뛴다. 75분에서 100분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등산은 한번 하면 1,2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보통 4~6시간 걸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240분 이상 하는 셈이다. 주말 축구, 등산으로도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동문 선후배 2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뛰고 있는데 조금만 방심하면 수비에 구멍이 생겨 골을 내줄 수 있죠. 그럼 온갖 비난이 쏟아지죠. 저 하나 때문에 팀이 지는 일이 없도록 늘 긴장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투수와 포수 놀음이라 야수들 중에 구멍이 있어도 티가 안 날 수 있지만 축구는 제가 안 뛰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평생 축구를 하면서 느끼는 게 있죠. ‘녹색 그라운드에서 나이 들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낀다’는 것이죠. 정말 이젠 1년이 달라요. 그래도 축구가 있어 버티고 있습니다.”동문들이 뭉치다 보니 모교 관련 행사에도 자주 참여 한다. 체육대회 자원봉사, 장학금 지원, 진로 상담 등 학교측에서 요청이 오면 흔쾌히 참여하고 있다.“차범근 감독이 여의도고에 축구부를 만들었죠. 한때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뭐 명문은 아닙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죠. 그 축구 선수들이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할 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문들이 각계에서 활동하다 보니 여기저기 소개해 주기도 하죠.”주로 수비를 보는 오 감독은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축구 관련 동영상도 자주 찾아본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과감한 패싱 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이강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좋습니다. 뭐 일찌감치 해외에서 생활해서 다소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건방지다고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죠. 이강인 같은 선수가 많아야 한국축구가 발전하죠. 축구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이런 것 있죠. 제가 실력은 이강인에 비할 바 안 되지만 수비를 보다 전방으로 킬 패스했는데 그 공을 잡아 공격수가 골을 넣으면 마치 제가 이강인이 된 것처럼 즐겁죠. 그 맛에 축구합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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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주말마다 고교 선후배들과 공 차는 재미로 살아요”

    어릴 때부터 공 차는 것을 좋아했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엔 어김없이 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공부에 집중해야 했던 고교 시절에도 축구는 스트레스 해소 창구였다. 오경욱 서울 여의도고 동문 FC 감독(59)은 교수 재직 시절은 물론 사업을 하면서도 축구를 놓지 않고 있다. 축구는 삶의 활력소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땐 조기축구로 매일 새벽에 하는 것이었죠. 등교할 때마다 축구 하는 분들을 보면 부러웠어요. 나중에 저도 성인이 되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지금은 조기축구라기보다는 축구 동호회로 움직이며 매일 새벽이 아닌 주말에 하는 것으로 바뀌었죠. 물론 매일 새벽에 하는 분들도 아직 있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일 공 차는 것은 쉽지 않더라고요.”70여 명의 회원 중 명예회원 일부를 빼고 99% 여의도고 동문으로 이뤄진 여의도고 동문 FC는 매주 토요일 오후 2∼3시간 공을 찬다. 주로 모교인 여의도고 운동장에서 다른 동호회를 초청해 찬다. 가끔은 다른 동호회 구장으로 원정을 가기도 한다. 오 감독은 “우리 팀은 대회 출전은 하지 않고 순수하게 공을 차며 선후배들끼리 우의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고교 선후배들이 주축이다 보니 ‘회원 규율’이 세기는 하지만 축구 하나로 끈끈하게 뭉치며 경조사는 물론 생업까지 돕기도 한다. 여의도고 동문 FC는 2009년 창단했고, 오 감독은 2011년 합류했다. 1996년부터 경북 경주시 서라벌대(현 신경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서 생활권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아이들 교육 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바로 가입했고, 올해 임기 2년의 감독을 맡게 됐다. 그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학창 시절 공부했던 학교에서 축구 하는 기분 아세요? 교정이 좀 바뀌긴 했지만 제가 공부했던 교실 건물은 그대로예요. 강산이 여러 번 바뀔 시간이 지났지만 저 자신은 마치 고교 때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물론 이제 나이 먹어 낼모레 환갑이지만 기분은 그렇습니다. 대학 시절, 서라벌대 교수 시절에도 축구를 했지만 지금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죠. 동문 선후배들과 공 차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감독이지만 실제 지도는 여의도고 축구 선수 출신 후배들이 맡고 있죠.” 오 감독은 축구로 건강을 챙기면서 사업할 때는 ‘축구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그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자공학과 교수였던 그는 학교 측에서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어 보라는 지시에 2008년 다이아몬드학과를 개설해 학과장을 맡았다. 그는 “평소 다이아몬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도 좋은 평가를 해 학과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다이아몬드학과 특성상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확보해 판매하는 사업도 병행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앙아프리카에 머무르며 다이아몬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축구를 했죠. 주로 거래 은행 직원들하고 했어요. 그런데 은행은 물론 거래처에 갈 때 유명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가면 좋아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술술 얘기가 잘 통하죠. 그래서 사업상 중요한 일이 있을 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니폼을 입고 갔죠. 제가 있을 땐 박지성이 은퇴한 뒤였지만 그래도 인기가 있었죠. 박지성의 맨유 유니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자주 입었어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람들은 박지성은 그 존재만으로 축구 선수 이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오 감독은 지난해 2월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다이아몬드 사업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원석을 사 해외에 납품하거나 국내에 들여와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주로 수비를 보고 있는 오 감독은 “아직 건강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평소엔 틈틈이 웨이트트레이닝 스쾃과 런지, 팔굽혀펴기 등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20대부터 60대 후반까지의 동문 선후배들이 뛰고 있는데 조금만 방심하면 골을 내줄 수 있다. 나 하나 때문에 팀이 지는 일이 없도록 늘 긴장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과감한 패싱 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오 감독은 “수비를 보면서도 전방으로 킬 패스해 골이 터지면 마치 내가 이강인이 된 것처럼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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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에 싸였던 인생…산 100km를 달리며 맑아졌죠”[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서울예대 연기과를 휴학하고 있던 2019년 1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화이트트레일인제 12km에 출전했다. 그해 3월 열리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출전을 앞두고 훈련삼아 출전했다. 그런데 여자부에서 1시간 20분 3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트레일러닝 첫 도전에 우승까지 한 것이다. 2018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 시작한 회사원 정현성 씨(31)는 지금은 트레일러닝계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제가 대학 다닐 때는 뭘 해도 안개 속에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대학에 들어가면 한 고비를 넘었으니 뭔가 보일 줄 알았어요. 근데 전혀 그게 아니더라고요. 노력해도 미래가 확실하지 않았어요. 계속 뭔가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서 찾아가야 하는…. 그냥 앞이 깜깜하다는 느낌이었죠. 답답했어요. 그런데 달리기는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는 겁니다. 거리가 정해져 있고, 어떤 거리든 포기하지 않고 달리면 완주할 수 있죠.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달리면서 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죠.”딸이 열심히 달리자 아버지가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떻냐”고 했다. 2019년 3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처음 42.195km 풀코스에 도전했고, 3시간 26분 51초를 기록해 ‘330(3시간30분 이내 기록)’을 달성했다. 마스터스마라톤계에서 ‘330’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정 씨는 10월 20일 끝난 서울 100K(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 100km 여자부에서 3위를 했다. 서울 광장을 출발해 인왕산∼북악산∼서울 둘레길(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아차산)∼한강∼청계천을 거쳐 오는 코스에서 18시간 17분 52초를 기록했다.정 씨는 2019년 5월 TNF100 코리아 트레일러닝대회에서 100km에 처음 도전해 24시간 만에 완주했다.“100km 첫 도전 때 한 30km 정도 남았는데 뛸 수가 없는 겁니다. 왼쪽 허벅지 장경인대 쪽에 문제가 생겨 걸어야 했죠. 밤이라 헤드 랜턴을 켜고 땅바닥을 보고 걷다 앞을 보니 큰 산이 하나 나오는 겁니다. 갑자기 구토가 시작됐죠. 다시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것에 몸이 더 이상 못 간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조용히 눈을 감고 한동안 쉬었죠. 그리고 다시 출발해 결국 걸어서 완주했습니다. 그 순간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았죠.”산을 달리는 재미에 빠졌다. 산에선 달리는 주로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바짝 긴장해야 한다.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긴장감이 좋았다. 오르막을 오를 땐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와 꽃, 개울, 바위 등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달리는 재미가 좋았다. 이를 정 씨는 “다운힐을 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산 100km를 달릴 땐 상승고도와 거리를 감안해 체력 안배도 잘해야 한다. 그 묘미도 쏠쏠했다.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2019년 10월 트랜스제주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다시 100km를 완주했다. 트레일러닝에 맛을 들일 때쯤인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는 바람에 대회가 사라져 혼자 달려야 했다. 대회는 없어졌지만 산이나 도로를 달리는 것에는 제한은 없었다. 2022년 대회가 다시 열리기 시작해 출전하기 시작했다. 10~50km를 달리면서 트랜스 제주 100km를 지난해까지 2회 연속 완주했다. 트레일러닝 100km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운 16시간 24분 18초.올해 들어선 주요 대회에서 입상권에 들었다. 원주트레일러닝 WTR SALOMON GTNS 50km에서 3위(8시간 32분 28초), 제1회 대관령 트레일런 42km 3위(5시간 26분 11초), ROKA 트레일러닝 10.1마일(약 16.3km) 2위(2시간 8분 40초), 그리고 서울 100K 100km에서 3위를 한 것이다.“올 서울 100K때 좀 아쉬웠어요. 1시간은 더 줄일 수 있었는데…. 근육 과사용으로 양쪽 햄스트링에 이상이 왔고 왼쪽 오금에도 통증이 왔어요. 미리 테이핑도 했는데 소용이 없었죠. 결국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정 씨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트레일러닝대회인 UTMB(울트라트레일몽블랑)에 출전하는 것이다. UTMB는 유럽 알프스 산맥 170km를 달리는 트레일러닝 대회다.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 트레일러너들은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참가 자격을 획득하기 어렵다. 11월 16일 말레이시아 울트라트레일 UTMB에 출전하는 이유다. UTMB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러닝 스톤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트랜스 제주에 3회 출전한 이유도 UTMB 러닝 스톤을 주기 때문이다. 러닝 스톤을 모은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추첨에서 낙점을 받아야 한다. 많이 모으면 당첨 확률이 높다.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연기자에 대한 목표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그는 “아직 연기자 관련 미래에 낀 안개가 자욱하지만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내 인생에서도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매일 새벽 달리는 정 씨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체중을 이용하는 보디웨이트트레이닝을 수시로 한다. 스쾃과 런지, 푸시업, 플랭크 등 코어 근육을 키운다. 마라톤 풀코스 개인 최고 기록 단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개인 최고 기록이 올 3월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 21분 18초인데 ‘싱글(3시간10분 이내)’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는 “결국 산도 도로를 잘 뛰어야 잘 달린다. 도로에서 스피드를 키운다”고 했다. 마라톤 최종 목표는 ‘서브 스리(3시간 이내)’ 달성이다. 정 씨는 트레일러닝 대회가 있을 땐 매일 새벽 회복의 개념으로 가볍게 조깅으로 10에서 15km를 달린다. 대회가 없을 땐 20~30km 장거리를 주기적으로 달리며 400m 인터벌트레이닝 등 스피드 지구력을 키우는 훈련을 한다.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그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으로 주로 엘리트 선수들의 심폐지구력과 스피드를 강화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100m를 자기 최고 기록의 90%로 달린 뒤 조깅으로 돌아와 다시 100m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이다. 인터벌트레이닝 그 자체로 에너지 소비가 높은데 장시간 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전문가들은 1시간 동안 10km를 달리는 것보다 100m 인터벌트레이닝을 10∼20회 하는 게 심폐지구력 향상과 에너지 소비엔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400m 인터벌 트레이닝도 400m를 90%로 달리고 천천히 조깅한 뒤 다시 400m를 반복적으로 달리는 훈련이다.로드와 산, 어디가 더 좋을까?“로드는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달립니다. 쭉 뻗은 도로를 아무 장애없이 질주할 수 있죠. 어떨 때는 1초를 더 단축하려고 침을 질질 흘리며 피니시라인을 향해 달립니다. 산 100km는 그렇게 달리면 힘들죠. 오르막 내리막 적절히 안배해야 합니다. 계속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달려야 하죠. 그 재미를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 마라톤은 스피드를 즐기는 재미가 있고, 트레일러닝 100km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가자’ ‘아니 저렇게 가자’ 시나리오를 쓰듯 계속 머릿속에서 썼다 지웠다를 하면서 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정 씨는 ‘몸을 너무 혹사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내 삶의 활력소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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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100㎞ 달리면 몸은 녹초지만 성취감은 최고죠”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회사원 정현성 씨(31)는 2018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딸이 열심히 달리자 아버지가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떻냐”고 했다. 2019년 3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에 처음 도전했고, 3시간26분51초를 기록해 ‘330’(3시간30분 이내 기록)을 달성했다. 정 씨는 지난달 20일 끝난 서울 100K(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 100km 여자부에서 3위를 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인왕산∼북악산∼서울 둘레길(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아차산)∼한강∼청계천을 거쳐 오는 코스에서 18시간17분52초를 기록했다. 정 씨는 이젠 트레일러닝계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뭘 해도 안갯속에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미래가 확실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달리기는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는 겁니다. 거리가 정해져 있고, 어떤 거리든 포기하지 않고 달리면 완주할 수 있죠.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달리면서 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죠.”정 씨는 2019년 1월 강원 인제군에서 열린 화이트트레일인제 12km에 훈련 삼아 출전해 여자부에서 1시간20분37초로 1위를 했다. 트레일러닝 첫 도전에 우승까지 한 것이다. 그리고 그해 5월 TNF100 코리아 트레일러닝대회에서 100km에 처음 도전해 24시간 만에 완주했다. “100km 첫 도전 때 30km 정도 남았는데 뛸 수가 없는 겁니다. 왼쪽 허벅지 장경인대에 문제가 생겨 걸어야 했죠. 밤이라 헤드 랜턴을 켜고 땅바닥을 보고 걷다가 앞을 보니 큰 산이 하나 나오는 겁니다. 갑자기 구토가 시작됐죠. 힘겨운 오르막을 다시 올라야 하는 것에 몸이 더 이상 못 간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조용히 눈을 감고 한동안 쉬었죠. 그리고 다시 출발해 결국 걸어서 완주했습니다. 그 순간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았죠.” 산을 달리는 재미에 빠졌다. 산에선 달리는 주로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바짝 긴장해야 한다.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긴장감이 좋았다. 오르막을 오를 땐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와 꽃, 개울, 바위 등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달리는 재미가 좋았다. 이를 정 씨는 “다운힐을 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산 100km를 달릴 땐 상승 고도와 거리를 감안해 체력 안배도 잘해야 한다. 그 묘미도 쏠쏠했다.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19년 10월 트랜스 제주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다시 100km를 완주했다. 트레일러닝에 맛을 들일 때쯤인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사라져 혼자 달려야 했다. 대회는 없어졌지만 산이나 도로를 달리는 것에는 제한이 없었다. 2022년 대회가 다시 열리기 시작해 출전하기 시작했다. 10∼50km를 달리면서 트랜스 제주 100km를 지난해까지 2회 연속 완주했다. 100km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운 16시간24분18초. 올해 들어선 주요 대회에서 입상권에 들었다. 원주트레일러닝 WTR SALOMON GTNS 50km에서 3위(8시간32분28초), 제1회 대관령 트레일런 42km 3위(5시간26분11초), ROKA 트레일러닝 10.1마일(약 16.3km) 2위(2시간8분40초), 그리고 서울 100K 100km에서 3위를 한 것이다. “올해 서울 100K 때 좀 아쉬웠어요. 1시간은 더 줄일 수 있었는데…. 근육 과사용으로 양쪽 햄스트링에 이상이 왔고 왼쪽 오금에도 통증이 왔어요. 미리 테이핑도 했는데 소용없었죠. 결국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매일 새벽 달리는 정 씨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체중을 이용하는 보디웨이트트레이닝을 수시로 한다. 스쾃과 런지, 푸시업, 플랭크 등 코어 근육을 키운다. 마라톤 풀코스 개인 최고 기록 단축에도 공들이고 있다. 개인 최고 기록이 올 3월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21분18초인데 ‘싱글’(3시간10분 이내)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는 “산도 결국 도로를 잘 뛰어야 잘 달린다. 도로에서 스피드를 키운다”고 했다. ‘몸을 너무 혹사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내 삶의 활력소”라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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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한 살에 매일 새벽 사이클 타고, 주말엔 테니스 칩니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홍기훈 춘당(春堂)장학회 이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새벽형’으로 살아왔다. 학창시절엔 공부를 했고, 지금은 운동을 한다. 아흔한 살의 나이에도 매일 새벽 사이클을 탄다. 주말엔 테니스를 친다. 공무원시절부터 43년 친 테니스 덕택에 아직 탄탄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홍 이사장은 경기 김포군 공무원 시절인 1981년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 당시 임석봉 군수(85)가 테니스동호회를 만들며 과장들에게 라켓 등 테니스 용품을 사준 게 계기가 됐다. ‘새벽형’이었던 홍 이사장은 매일 새벽 테니스를 친 뒤 출근했다. 평생 테니스로 건강을 관리했고, 10월 23일엔 김포테니스아레나에서 제2회 춘당배 시니어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이젠 “노인이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며 시니어 건강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당시 직책상 제가 막내였어요. 군청내에 테니스코트가 있었는데 새벽 4시에 나가서 땅을 고르고 라인을 그렸죠. 테니스가 좁은 공간에서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였어요. 참 효율적인 운동이었죠. 점심시간을 활용해 칠 수도 있었죠. 10년간은 거의 매일 쳤습니다.”테니스가 주는 묘미가 그를 끌어 당겼다. 스트로크에 발리, 스매싱 등 기술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고, 상대 및 파트너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컸다. 짧은 시간에 운동량도 많았다. 평생 취미이자 건강 지킴이로 삼았다. 테니스에 빠지면서 테니스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다. 홍 이사장은 1991년 당시 생활체육 단체인 김포테니스연합회를 조직해 1, 2대 회장을 맡았다. 현 김포테니스협회의 발판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저에게 건강 비결을 많이 묻습니다. 테니스가 큰 도움이 됐냐고도 묻죠. 물론 도움이 됐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절 건강하게 낳아주셨다는 것이겠죠. 잘 먹고 잘 놀게…. 그리고 생활습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테니스를 좋아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취미생활이었죠.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는 저의 삶의 방식에도 맞았죠. 전 어릴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홍 이사장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사이클을 2시간 정도 탄다. 2011년 발목 골절을 당한 뒤부터 생긴 습관이다. 그는 “그해 11월 추위를 막기 위해 집 2층 창에 비닐을 덧씌우는 작업을 하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발목이 부러졌다. 3개월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했는데도 잘 걷지를 못했다. 그때 자전거에 눈을 돌렸다. 자전거를 타니 통증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고 운동도 됐다”고 했다. 고교시절 30리(12km)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것도 도움이 됐다. 자전거를 타다 최근에 사이클로 바꿨다. 매일 왕복 16km를 달린 뒤 하루를 시작한다. 비나 눈이 오면 걷는다. 전문가들은 “90세 넘은 분들이 사이클을 타는 것은 아주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자전거에 비해 사이클은 중심 잡기가 더 힘들다. 기본 체력도 중요하지만 평형성과 상황 판단력이 없으면 타기 쉽지 않다. 홍 이사장은 매일 정원도 관리한다. 그는 “집 정원이 200평(661㎡) 정도 된다. 각종 나무와 화초를 심어 놔 그것 관리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사이클 타고 온 뒤 1~2시간은 할애한다. 그리고 아침 먹고 출근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운동뿐만 아니라 집안일도 체력 유지, 향상을 위한 훌륭한 신체활동이라고 정의한다.홍 이사장은 1994년 공직에서 은퇴한 뒤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김포노인대학장으로 4년,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장으로 12년을 봉사했다. 그는 “김포노인대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제다. 대부분 1년제인데 내가 4년제로 만들었다. 김포노인대학에는 서로 들어가려고 줄을 서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해부터는 시니어테니스 대회를 만들어 85세 이상 노익장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는 85세 이상부에 43명, 90세 이상부에 14명 등 총 57명이 출전했다.시니어테니스대회는 참가만 하면 모든 것을 지원한다. 소정의 교통비는 물론 정갈한 도시락에 선물까지 제공한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만든 대회임에도 서울과 경기는 물론 강원, 전북, 충청, 경북 등에서도 어르신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먼 길을 오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저보러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자식들이 건강하게 다 잘 컸고, 제 건강에 문제없고, 제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생각해 봅시다. 제가 건강하니 자식들이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제 걱정 안 해도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이 건강해야 가정도 평안합니다. 또 의료비가 덜 나가니 국가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작은 테니스 대회가 대한민국 노인들의 건강을 책임지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인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홍 이사장은 2018년 자신의 호를 딴 장학회를 만들어 경제적 어려움 속에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제가 남양 홍씨였는데 그 중에서도 예사공파였죠. 그런데 예사공파 조직이 잘 안 갖춰져 있어서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죠. 그러자 저를 예사공파 종친회에서 초대 회장을 시켜준 겁니다. 그러면서 종친회에서 저의 호를 ‘춘당(春堂)’으로 지어줬습니다. 봄에 새싹이 돋듯 예사공파에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뜻입니다. 예사공파라는 집에 봄을 만들어줬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두 아들과 함께 제 호를 딴 장학회를 만들었죠. 김포지역에서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은 없도록 하자라는 취지였습니다.”홍 이사장의 첫째 아들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 수석비서관(66), 둘째 아들은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GN그룹 홍경호 회장(55)이다. 홍 이사장은 아들들과도 자주 테니스를 즐겼다. 첫째인 홍 수석과는 복식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홍 수석은 테니스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해 2021년 김포테니스아레나를 지어줬고, 홍 회장은 시니어테니스대회를 후원하고 있다.김포테니스아레나는 실내 3코트, 실외 1코트 총 4개의 코트로 구성돼 있다. 평소엔 일반에 대여해준다. 춘당장학회 장학금도 두 아들이 반반씩 부담해 제공하고 있다. 장학금도 받았다 못 받으면 혼란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학교 때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대학 졸업때까지 지원해 돈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있다.“제가 김포에서도 가장 늦게 전기가 들어온 마을에 살았죠. 저녁에는 초롱불 하나 밑에서 부모님들께서 일을 해서 숙제 등 공부를 할 수 없었죠.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불 켜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죠. 지금까지 새벽형 인간으로 사는 이유입니다. 제가 어렵게 공부해서인지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100살은 거뜬히 넘겠다’는 질문에 홍 이사장은 “오래 살겠다고 계획을 세워서 살진 않았다.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게 중요하다. 테니스 치고 사이클 타며 남한테 피해 안 주고 내 일 열심히 하면 건강은 따라오지 않겠나”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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