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임 때 목표로 밝혔던 한국시리즈 진출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는 이승엽 두산 감독(49)이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기념식에서 밝힌 포부다. 이 감독은 “선수, 코치진, 프런트가 삼위일체가 돼서 (두산 전력이 약하다고 보는)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입증하겠다”고도 했다.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간 두산은 두 번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3년에는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NC에 패했다. 지난해에는 4위로 WC 결정전에 올랐지만 5위 KT에 2연패하며 탈락했다. 4위 팀이 1승을 먼저 안고 치르는 WC에서 5위 팀에 패한 것은 역대 처음이었다. 몇몇 화난 두산 팬은 “이승엽, 나가∼”를 외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힘든 시기도 보냈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하기 싫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올해 이 감독이 중점을 두는 건 시장처럼 시끌벅적하고 활력 넘치는 더그아웃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목청껏 응원하며 팀을 하나로 묶어 달라. 더그아웃의 활력이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 감독은 조성환 수비코치(49)를 신설된 퀄리티컨트롤(QC)코치로 선임했다. 경기 안팎에서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 현역 시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분위기 메이커’ 박석민(40)을 타격코치로 데려온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해 일본 명문 구단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박 코치는 선수들과 소통이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분위기는 박 코치가 다 살릴 거다. 선수들과 나이 차도 크지 않은 만큼 형, 동생 하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새 시즌 주장은 안방마님 양의지(38)가 맡는다. 구단은 유니폼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대대적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두산 선수단은 30년간 입던 휠라 유니폼 대신 올해부터 아디다스 제품을 입는다.두산을 보는 외부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두산은 10년간 주전 3루수를 맡았던 허경민(35)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로 떠났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40)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반면 눈에 띄는 외부 영입은 없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하면 구단에 보강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허경민이 이적한 다음 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내부 경쟁을 통해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야 재편은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31)가 3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장타력이 좋은 강승호가 3루에 자리를 잡아준다면 박준영(28), 이유찬(27), 신인 박준순(19) 등 7명의 후보 중에서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꾸릴 수 있다. 마운드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콜 어빈, 잭 로그)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 곽빈으로 이어지는 3선발은 10개 구단 중 톱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팬들이 열광하던 두산은 허슬, 미러클로 대표된다. 올 한 해 최대한 많이 이기고, 팬들에게 승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24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2차 캠프는 다음 달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시장처럼 시끌벅적하게 살리겠다.”이승엽 두산 감독(49)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기념식에서 선수들에게 밝힌 포부다. 2025년 새해 시무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목청껏 응원하며 팀을 하나로 묶어 달라. 더그아웃의 활력이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이 감독이 이처럼 분위기 반전을 강조한 건 두산의 현주소가 반영된 결과다. 2022시즌 뒤 이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은 두산은 최근 2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지난시즌에는 프로야구 역대 처음으로 4위로 WC결정전에 오르고도 5위 KT에 패하는 불명예를 쓰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힘든 시기도 보냈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하기 싫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일환으로 이 감독은 조성환 수비코치(49)를 신설된 퀄리티컨트롤(QC)코치로 선임했다. 고토 코지 수석코치(56)와 더불어 사실상 2수석 체제로 경기 안팎으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 현역 시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석민(40)을 타격코치(40)를 새로 선임한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해 일본 명문구단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박 코치는 유쾌한 분위기로 선수들과 소통이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분위기는 박 코치가 다 살릴 거다.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크지 않은 만큼 형, 동생하며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새 시즌 주장은 안방마님 포수 양의지(38)가 맡는다. 구단은 이밖에 구단 유니폼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교체하며 새 단장에 나섰다.30년간 입던 휠라 유니폼 대신 아디다스 제품을 입는다.외부에서 보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두산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10년간 주전 3루수를 맡았던 허경민(35)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간 반면 눈에 띄는 외부 영입은 없었다. 여기에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40)도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사실상 내야를 재편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이 감독은 “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하면 구단에 보강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며 외부의 평가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어 “허경민이 이적한 다음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내부경쟁을 통해 빈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야 구상의 핵심은 2루수 강승호(31)가 3루수 포지션 교체를 소화할 수 있느냐다. 상대적으로 장타력에 대한 기대가 높은 3루수 자리에서 강승호가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줄 경우 이 감독은 박준영(28), 이유찬(27), 신인 박준순(19) 등 7명의 후보 중에서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꾸릴 계획이다. 올해 신인 내야수 중 유일하게 1라운드에 호명된 박준순은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한다. 이밖에 이 감독은 “지난시즌 삼진도 많고 승부처 상황에서 헛스윙 비율이 높았다”며 인플레이 타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마운드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경우 곽빈으로 이어지는 3선발은 10개 구단 중 톱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3년 전 부임 때 목표로 밝혔던 한국시리즈 진출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스태프가 삼위일체가 돼서 (두산의 전력이 약해졌다고 본) 야구관계자들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24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2차 캠프는 다음달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혜성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박지성 선수 같다.”(이정후)“(이)정후는 비유가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김혜성)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동료로 뛰다가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다시 한번 같은 길을 걷게 된 절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하루 차이로 미국으로 출국하며 서로를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1999년 1월생인 김혜성은 1998년생인 이정후와 같은 해 고교를 졸업한 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같이 입단했다. 빅리그 2년 차를 맞는 ‘선배’ 이정후가 먼저 덕담을 건넸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을 미국 동료들에게 어떻게 소개하겠느냐는 질문에 과거 세계적인 구단 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현 K리그 전북 고문)을 언급하며 “실력적으로 이미 훌륭한 혜성이가 정말 좋은 팀에 간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같은 장소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김혜성은 “(정후의 말을 듣고) 3초간 웃었다. 대단한 분과 비유를 해줘서 고맙다”며 “정후가 작년에는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키움에서 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이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대표 라이벌인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대결한다.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에 도전한 김혜성이 다저스행을 결정하는 데도 이정후의 조언이 큰 영향을 줬다. 김혜성은 “정후에게 (각 팀의) 선수층이나 현지 생활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정후가 너무 잘 알려줘 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혜성은 “이전까지는 (수비를 할 때) 정후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청백전밖에 없었다. 이제부터는 정후의 타구를 다 잡아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이정후는 “혜성이와 같은 팀에서 경기하며 좋은 기억만 있는데 미국에서 같이 뛰게 돼 기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차례 맞붙는다.신인 김혜성의 제1과제는 주전 경쟁이다.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28)가 신시내티로 이적했지만 아직 주전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김혜성은 “첫 번째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데뷔하는 것이다. 잘 준비해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소화해 내겠다”고 말했다. 4일 다저스와 계약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 후 가장 먼저 연락을 준 팀이 다저스였다. 어릴 적부터 TV로 보던 팀에서 데뷔한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팀 동료가 된 오타니 쇼헤이(31)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오타니가 먼저 ‘안녕하세요 혜성 씨’라고 한국어로 인사해 줘서 나도 일본어 인사말을 배워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등번호 6번을 단다. 지난 시즌 어깨 수술 후 복귀하는 이정후는 경기력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귀국 뒤 구단에서 파견한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프로그램에 맞춰 복귀를 준비해 온 이정후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했다. 지금 몸 상태는 100%”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이 좋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로 들어간다. 이정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훈련 중인 키움 선수들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리다 이달 말 팀에 합류한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000만 달러의 사나이’ 임성재(27)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승에 도전한다. 1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격한다. 6일 끝난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3위를 하며 136만 달러를 챙긴 임성재는 투어 통산 3125만9508달러(약 457억 원)로 30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19위인 임성재는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지만 좀처럼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3년 넘게 우승이 없다. 지난해에도 26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권에는 다가서지 못했다. 더 센트리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임성재에게 이번 대회는 절호의 기회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임성재를 가장 높은 1위에 올려놨다. 최근 6년 연속 이 대회에 출석해 톱12에 4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0위 중 7위 윈덤 클라크(32)만 출전하는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임성재가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58만4000달러를 획득할 경우 최경주(3280만3596달러)를 제치고 국내 선수 1위에 등극한다. 이번 대회는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번갈아 치고 상위 65명만이 컷을 통과해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이다. 국내 선수 중에는 2021년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를 비롯해 김주형, 이경훈이 출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트당 1블로킹을 달성할 수 있을까.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현대건설의 6년차 미들블로커 이다현(24)이 ‘마(魔)의 기록’에 도전한다.이다현은 13일 현재 세트당 블로킹 0.924개로 여자부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GS칼텍스 오세연(0.769개)과 0.15개 이상 차이가 난다. 개인 성적으로 따져도 2021∼2022시즌 0.735개를 뛰어넘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여자부에서 세트당 1블로킹은 팀 선배이자 롤모델인 양효진(36)이 2013∼2014시즌 달성한 1.044개가 유일하다. 남자부에서도 2006∼2007시즌 ‘황금 방패’ 방신봉(1.093개·은퇴)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미들블로커는 통상 한 세트에 3∼5차례 블로킹을 시도한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좋은 블로킹 감각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16일 정관장과의 2라운드 경기 1세트에서는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여자부 한 세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1라운드에서 세트당 0.792개를 기록한 이다현은 2, 3라운드에서는 각각 1개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유효 블로킹(자기 팀의 랠리로 연결시킨 블로킹)도 총 149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구단별로는 정관장(1.538개), GS칼텍스(1개) 등을 만났을 때 블로킹 기록이 좋다.2019년 프로에 지명됐을 때만 해도 이다현은 “내 약점은 블로킹”이라고 말했었다. 그런 이다현이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양효진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양효진은 블로킹 1위만 12차례 차지한 국내 대표 ‘거미손’이다. 이다현은 양효진의 손 모양, 스텝, 타이밍 등을 하나하나 따라 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뱀띠’ 양효진 역시 띠동갑 후배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가르쳐주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다현은 꾸준히 배구를 연구하는 선수”라며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세터와 나란히 서야 하는 팀 포메이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블로킹 노하우를 잘 만들어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블로킹에서의 활약은 좋은 공격 흐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다현은 이날 현재 속공(성공률 50.64%)과 이동공격(56.25%)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적만으로 보면 명실상부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다.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 2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건설로서도 이다현의 활약이 중요하다. 1위 흥국생명을 승점 2차로 추격 중인 2위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상대 공격수들에게 ‘통곡의 벽’이 될수록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진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지난 시즌 뒤 도전했다 무산됐던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여전히 꾸고 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해외 진출 의지를 키워온 이다현은 “여자 배구 대표팀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선수들이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필리핀으로 영어 유학을 다녀온 이다현은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인터뷰를 도맡을 정도로 영어에도 능통하다. 이다현의 남동생 이준영(21)도 지난해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둘은 ‘배구 남매’로도 유명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후반기에 돌입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양강 체제를 이어온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주춤한 사이 정관장이 9연승을 달리면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12일 현재 여자부 순위는 1위 흥국생명(15승 5패 승점 45), 2위 현대건설(14승 6패 승점 43), 3위 정관장(13승 6패 승점 36) 순이다. 승점에선 흥국생명, 현대건설이 앞서 있지만 최근 기세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정관장이 우세하다. 정관장은 3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최근 9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9연승은 구단 최다 신기록이다. 연승 기간 중 흥국생명, 현대건설도 한 차례씩 제압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를 데려와 포지션을 오퍼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바꾼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키리치는 리시브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공격력도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 여기에 두 시즌째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시아 쿼터 선수 메가(26·인도네시아)가 전체 공격성공률 1위(47.30%)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메가와 부키리치는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표 차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선두 싸움 중인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도 흥국생명과 정관장 중 어느 팀이 더 까다롭냐는 질문에 “정관장의 기세가 더 매섭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지난 시즌 7년 만에 봄 배구(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정관장은 한 계단 더 높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무대를 꿈꾼다. 반면 선두 흥국생명은 1위 수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스타 휴식기 후 7위 GS칼텍스와 6위 한국도로공사에 내리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다 3라운드 들어 현대건설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결국 챔프전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으로선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막 후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투트쿠(26·튀르키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흔들리고 있다. 이후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치고 있다. 이달 초 대체 외국인 선수로 마테이코(27·폴란드)를 영입했지만 아직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공격 부담이 쏠리면서 김연경(37)은 4라운드 들어 처음으로 공격성공률이 30%대(37.63%)로 떨어졌다.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한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심판들이) 다른 한국인 감독들과 다르게 대하는 부분에 지쳤다”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맹렬히 흥국생명을 추격하던 현대건설도 올스타 휴식기 후 2경기에서 1승 1패(승점 2)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12일 안방 수원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올 시즌 처음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오히려 1-3(21-25, 25-13, 19-25, 24-26)으로 완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 다시 한번 페퍼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한 5위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창단 최다인 3연승을 달성했다. 8승 12패(승점 24)가 된 페퍼저축은행은 팀 역대 최다 승리와 최다 승점 기록도 경신했다. 한편 이날 남자부 KB손해보험은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안방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8, 25-23, 18-25, 19-25, 15-10)로 이기며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인 6연승을 이어갔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32·스페인)는 양 팀 최다인 30득점을 했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31)은 2위 대한항공(승점 40)과의 격차를 9점으로 좁혔다.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한화 류현진(38)과 SSG 김광현(37)이 꼽은 차세대 에이스는 누굴까. 두 선수는 최근 공개된 은퇴 선수 윤석민(39)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차세대 류윤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나란히 키움 오른손 투수 안우진(26)을 지목했다. 류윤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맹활약한 투수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의 줄임말이다. 세 선수 모두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김광현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안우진밖에 없다. 선발투수가 좋으면 어떤 강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안우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류현진 역시 “안우진이 확실한 1번”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3순위로 나란히 한화 문동주(22)를 지목한 가운데 2순위는 류현진이 삼성 원태인(25), 김광현은 두산 곽빈(26)을 꼽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된 안우진은 2022년 평균자책점(2.11), 탈삼진(224개) 2관왕에 오르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꼈다. 2023년 팔꿈치 수술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은 올 9월 소집 해제 예정이다. 다만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후배를 폭행한 전력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젊은 타자들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지난해 MVP KIA 김도영(22)에게 3타수 2안타(1홈런 포함)를 허용한 류현진은 “김도영은 콘택트 능력이 좋고 다리도 빠르고 파워도 있다. 힘이라도 없으면 덜 힘들 텐데 홈런까지 잘 쳐서 투수들이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김도영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를 모두 상대해 본 김광현은 “이정후는 볼도 안타를 만든다. 아직까지는 이정후가 위”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선수 생활의 남은 목표로 200승을 꼽았다. 류현진은 한미 통산 200승,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 20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한국 108승, 미국 78승)은 목표까지 14승, 170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목표까지 30승을 남겨두고 있다. 두 선수는 현재 팀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며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월 앞엔 장사 없다. 201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지배했던 투수 맥스 셔저(41)와 클레이턴 커쇼(37)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좀처럼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들이지만 당장 올해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불확실하다. 가장 큰 원인은 예전 같지 못한 성적이다. 2013∼2018년 6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셔저는 지난해 허리 수술 등의 여파로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95에 그쳤다. 원소속팀 텍사스 잔류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애틀랜타, 토론토 등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계약 규모다. 역시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42)가 8일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게 참고가 될 전망이다. 셔저보다 한 살 더 많은 벌랜더는 지난 시즌 17경기(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를 소화했다.LA 다저스의 상징과 같은 왼손 투수 커쇼는 잔류 쪽에 무게가 쏠린다. 커쇼는 지난해 어깨 통증 등으로 2008년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한 성적(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임을 감안했을 때 구단과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다저스는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4) 영입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커쇼 이후 다저스의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투수 워커 뷸러(31)도 지난해 12월 FA로 보스턴으로 이적한 바 있다. 잔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커쇼는 고향팀인 텍사스나 휴스턴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총사퇴하면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일정이 전면 백지화됐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10일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날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사퇴로 예정됐던 23일 선거는 취소됐다”며 “선거운영위의 재구성을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해 다시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다시 파행을 맞게 됐다. 당초 회장 선거는 8일이었지만 허 후보가 ‘불공정 선거가 의심된다’며 낸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7일 받아들이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9일 선거운영위는 선거일을 23일로 다시 정했지만 허 후보와 신 후보가 “정 회장의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거운영위가 만든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선거운영위 전원 사퇴로 이어졌다. 향후 선거운영위를 다시 구성하고, 선거인단을 재추첨해 선거인 명부를 만드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 날짜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 메이저리그 박찬호(52)도 자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산불이 발생하자 박찬호는 가족과 함께 인근 호텔로 피신했고, 이후 그가 머물던 로스앤젤레스 서부 베벌리힐스 자택이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9년 미국 서부 고급 주택지인 베벌리힐스에 있는 2층 규모의 저택을 매입했으며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2005년 재일교포 요리 연구가 박리혜 씨와 결혼해 세 딸을 두고 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전체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108km²를 태우고 계속 확산 중이다. 주민 13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150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산불로 앤서니 홉킨스, 존 굿맨, 마일스 텔러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집을 잃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 주택과 호텔 재벌 힐튼그룹의 상속자 패리스 힐튼 등의 자택도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해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2025년 마흔이 된 호날두가 새해 첫 경기에서 골 사냥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프로 무대에서 24년 연속 골을 신고했다. 호날두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알 오크두드와의 2024~2025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안방경기 전반 42분 1-1 동점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골키퍼에게 방향을 속인 채 오른쪽 그물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시즌 11호 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새해 첫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호날두는 프로 무대에서 24년 연속 득점 기록도 이어갔다. 2002년 10월 스포르팅CP(포르투갈) 선수로 모레이렌세와의 리그 경기에서 프로 무대 첫 골을 신고한 뒤 매년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을 거치며 프로 통산 782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국가대항전) 기록(135골)까지 더하면 통산 917호골을 넣었다.이날 알 나스르는 과거 리버풀(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알 나스르는 이날 승리로 승점 28(8승 4무 2패)이 되며 3위로 도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서건창(36·사진)이 원소속 구단인 KIA와 계약했다. KIA는 9일 “내야수 서건창과 1+1년 총액 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억 원에 최대 2년간 연봉 총액은 2억4000만 원, 옵션 1억6000만 원이다. 2026년도 계약은 올해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 연장된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넥센(현 키움) 시절인 2014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개)를 넘으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서건창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10년 만인 지난해 롯데 레이예스(202개)에 의해 깨졌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당시 소속팀 LG에 방출을 요청해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94경기에 나와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서건창은 계약 뒤 “다시 한 번 고향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 측은 “현장에서 올 시즌에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을 내비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8일 내야수 하주석(31)과 1년 총액 1억1000만 원(연봉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시켰다. 하주석은 계약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서건창과 하주석이 계약을 마치면서 올 FA 시장에는 지난 시즌 NC에서 뛰었던 투수 이용찬(36)과 외야수 김성욱(32), 키움 투수 문성현(34) 등 세 명만 남게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4일로 예정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절차의 위법성을 이유로 선거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선거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이어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파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후보(70·사진)는 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선거인단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구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체육회장 선거는 선거인단 2244명의 직접 투표로 진행하는데 이 중 1410명을 차지하는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은 투표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등록된 명부를 가지고 무작위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인 인증 절차에서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아 선거인단으로 선정되고도 통보를 받지 못한 경우가 다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후보는 “이 밖에도 사망자, 비체육인, 입대 선수 등 투표에 참여할 수 없거나 하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선거인단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선거 시간과 장소가 제한된 것도 가처분 신청의 이유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 소견 발표가 끝난 뒤 투표 개시 선언부터 150분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장소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로 제한돼 전국 각지에 있는 선거인단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투표가 평등한 조건에서 이루어지기 어렵게 설정되어 있어 후보자의 피선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58)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11명도 선거 시간, 장소 제한 등을 문제 삼아 7일 서울동부지법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두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이 모두 10일로 정해져 결과에 따라 14일로 예정된 선거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허정무 후보(70)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잠정 연기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3일 실시된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2일 선거인단 재추첨을 거쳐 16일 선거인 명부를 확정한 뒤 23일 선거를 실시한다”고 9일 발표했다. 주민등록상 생일이 1955년 1월 13일인 허 후보는 23일 선거 시 ‘회장선거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정관을 위배하지만 협회는 선거 일정이 변경된 만큼 기존 등록된 후보들의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67)는 “협회가 일방적으로 선거일을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 마운드에 오르니 마음이 더 들끓어요.” 2025시즌 프로야구 한화의 새 안방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를 찾은 신인 투수 정우주(19)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관중석 앞에 안전그물이 설치된 걸 보니 정말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야구 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신축 구장에는 불펜도 복층으로 돼 있고, 관중석에는 인피니티풀(수영장)도 있다”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1985년 창단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한화는 이르면 3월 시범경기부터 2만 석 규모의 신축 구장을 사용할 계획이다. 2025년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신인 정우주는 새 구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다. 문동주(22), 김서현(21), 황준서(20)등과 함께 젊고 강한 마운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가진 재능에 비해 성장이 더뎠던 정우주는 고교 2학년이던 2023년 신일고에서 전주고로 전학을 가며 야구에 눈을 떴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의 권유로 전학을 결정한 정우주는 “전주고에서 ‘왜 이렇게 나를 필요로 하나’를 생각해 보면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다. 운동 패턴부터 식습관까지 하나하나 다 뜯어고쳤다. 하루에 한 끼씩 더 먹으며 1년 새 10kg을 찌웠다”고 말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정우주는 단숨에 초고교급 유망주로 탈바꿈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6km의 빠른 공을 앞세운 정우주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고는 지난해 청룡기(7월), 전국체육대회(10월) 정상에 올랐다. 전주고는 9월 끝난 봉황대기에서도 청소년 대표팀 일정으로 불참한 정우주 없이도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키 185cm, 몸무게 88kg의 오른손 투수인 정우주는 부드러운 투구 폼과 빠른 투구 템포 등도 장점이다.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RPM)가 최대 2700 가까이 될 정도로 볼 끝이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11월 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던 정우주는 “양상문 투수코치님과 이야기 끝에 (고교 때 자주 던졌던) 스플리터 구사는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다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선 “팬들과 약속한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진출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1군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류현진(38)의 복귀에도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29), 유격수 심우준(30)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정우주를 비롯한 ‘영건’들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가을야구 무대에도 가까워진다. 아직 류현진과 따로 대화를 나눠 보지 못했다는 정우주는 “언젠가 한화의 제1 선발 투수를 꿈꾸는 만큼 류현진 선배님에게 선발 투수로서 어떻게 타자를 제압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덕수고 출신 좌완 투수 정현우(19)와의 신인왕 경쟁도 주목받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정현우와 친해졌다는 정우주는 “현우는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아는 투수”라면서도 “하지만 구위는 내가 더 좋다.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내가 더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KIA 김도영(22)을 꼽았다. 정우주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패스트볼로 김도영 선배를 삼구삼진으로 잡는 게 목표”라며 “홈런을 맞을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신인의 패기로 자신 있게 승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소니오픈에 오면 항상 기분이 좋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30)에게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은 특별한 무대다. 김시우는 2023년 1월 신혼여행을 겸해 하와이를 찾았다가 이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김시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7승의 오지현(29)과 2022년 12월 결혼했다. 10일 시작되는 올해 대회에는 응원군이 한 명 더 늘었다. 지난해 만삭의 몸으로 응원했던 아내가 11개월 된 아들 태오 군을 데리고 대회장을 찾았다. 김시우는 8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는 아내, 아기와 함께 온 만큼 (우승했을 때처럼) 좋은 기억을 살려서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일 끝난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안병훈(34)과 함께 공동 32위로 예열을 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 통과에 톱10에도 세 번 이름을 올렸던 김시우는 “우승은 없었지만 모든 플레이에 만족했다”면서 “빨리 (시즌) 첫 승을 하면 좋겠다. 그럼 2, 3승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볼 스피드 훈련에 주력한 김시우는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지만, 모든 코스에서 오픈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티샷하기가 편하다”며 “우승하기 위해선 퍼트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준우승했던 안병훈은 “올핸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병훈은 지난해 페덱스컵 순위 21위에 올랐고, DP월드투어와 공동으로 치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안병훈은 “페덱스컵 포인트도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23)과 이경훈(34)은 소니오픈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 마운드에 오르니 마음이 더 들끓어요.”2025시즌 프로야구 한화의 새 안방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를 찾은 신인투수 정우주(19)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관중석 앞에 안전그물이 설치된 걸 보니 정말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야구하고 싶다는 마음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신축구장에는 불펜도 복층으로 돼 있고, 관중석에는 인피니티풀(수영장)도 있다”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1985년 창단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한화는 이르면 3월 시범경기부터 2만 석 규모의 신축구장을 사용할 계획이다. 2025년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신인 정우주는 새 구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다. 문동주(22), 김서현(21), 황준서(20)와 함께 젊고 강한 마운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가진 재능에 비해 성장이 더뎠던 정우주는 고교 2학년이던 2023년 신일고에서 전주고로 전학을 가며 야구의 눈을 떴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의 권유로 전학을 결정한 정우주는 “전주고에서 ‘왜 이렇게 나를 필요로 하나’를 생각해보면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이 아예 달라졌다. 운동 패턴부터 식습관까지 하나하나 다 뜯어고쳤다. 하루에 한 끼 씩 더 먹으며 1년 새 10㎏을 찌웠다”고 말했다.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정우주는 단숨에 초고교급 유망주로 탈바꿈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6㎞의 빠른 공을 앞세운 정우주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고는 지난해 청룡기(7월), 전국체육대회(10월) 정상에 올랐다. 전주고는 9월 끝난 봉황대기에서도 청소년 대표팀 일정으로 불참한 정우주 없이도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키 185㎝, 몸무게 88㎏의 오른손투수인 정우주는 부드러운 투구 폼과 빠른 투구 템포 등도 장점이다.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도 최대 2700 가까이 될 정도로 볼 끝이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11월 한화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던 정우주는 “양상문 투수코치님과 이야기 끝에 (고교 때 자주 던졌던) 스플리터 구사는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다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선 “팬들과 약속한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진출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1군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MLB 출신 류현진(38)의 복귀에도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엄상백(29), 유격수 심우준(30)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정우주를 비롯한 ‘영 건’들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가을야구 무대에도 가까워진다. 아직 류현진과 따로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는 정우주는 ”언젠가 한화의 1선발투수를 꿈꾸는 만큼 류현진 선배님에게 선발투수로서 어떻게 타자를 제압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덕수고 출신 좌완투수 정현우(19)와의 신인왕 경쟁 구도도 주목받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정현우와 친해졌다는 정우주는 “현우는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아는 투수”라면서도 “하지만 구위는 내가 더 좋다.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내가 더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프로 무대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KIA 김도영(22)을 꼽았다. 정우주는 “내가 가장 자신있는 패스트볼로 김도영 선배를 삼구삼진으로 잡는 게 목표”라며 “홈런을 맞을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신인의 패기로 자신 있게 승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개최지 선정의 어려움을 겪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8년 만에 치러지게 됐다.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중국 하얼빈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의 겨울 스포츠 축제에는 34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500여 명의 선수가 11개 세부 종목 64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삿포로 대회(32개 NOC 1147명)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얼빈에서 겨울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건 1996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금 16개, 은 18개, 동메달 16개)으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하얼빈 대회 역시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150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피겨 왕자’ 차준환(24)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겨울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두 차례 겨울올림픽(2018년 평창 15위, 2022년 베이징 5위)에 출전했던 차준환이 겨울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최근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우려를 잠재웠다. 2001년생 ‘뱀띠’ 스타인 차준환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병역 면제 혜택도 받는다. 다만 차준환은 “그런 것을 바라고 스케이트를 타진 않는다. 나는 그저 스케이트를 사랑할 뿐이다.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내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주요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돌아온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7)도 금빛 질주에 나선다. 2023∼2024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최민정은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번 시즌에만 개인전에서 메달 5개(금 1개, 은 1개, 동 3개)를 따내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최민정은 삿포로 대회에서도 2관왕(여자 1500m, 3000m 계주)에 오르는 등 4종목에서 모두 시상대에 섰다.지난 시즌 여자부 랭킹 1위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은 후배 김길리(21)와의 선의의 경쟁도 기대를 모은다. 주요 경계 대상은 개최국 중국이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중국 선수들이 단거리나 혼성 계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잘 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에서는 1996년생 동갑내기 박지원(29)과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남자부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은 박지원이 국제종합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新)빙속여제’ 김민선(26)의 날 끝에 기대를 건다. 김민선은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500m에서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6개 대회 중 5차례 금메달을 쓸어 담을 정도로 세계적인 실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에도 종합랭킹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주최 측이 월드컵에서도 열리지 않는 남녀 100m 종목을 편성하면서 초반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 김민선이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도 생겼다.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매스스타트 종목은 열리지 않는다. 설상 종목은 하얼빈에서 200km가량 떨어진 헤이룽장성 야부리 리조트에서 열린다. 설상 종목 중에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이채운(19)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채운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최연소(16세 11개월) 우승 기록이었다.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서도 2관왕에 올랐던 이채운은 하얼빈에서 다시 한 번 대관식에 도전한다. 여자 스노보드 유망주 최가온(17)은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의 주전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주전 2루수로 꼽히던 개빈 럭스(28)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다. MLB.com은 7일 “다저스가 신시내티에 럭스를 내주고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22)와 신인드래프트 균형 경쟁라운드 A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다저스에 지명된 럭스는 팀의 내야진을 이끌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럭스는 2023년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돕기도 했지만 시즌 이후 꾸준히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저스는 애초 무키 베츠(33)를 유격수, 럭스를 2루수에 기용하는 방향으로 시즌 내야 구상을 마쳤다. 때문에 김혜성은 두 선수의 뒤를 받치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온라인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최근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팀의 내야진이 두터워진만큼 럭스를 트레이드한 건 놀랍지 않다. 한국프로야구 시절 2루수, 유격수 자리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이 럭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만하면 ‘메이저리그(MLB) 사관학교’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4일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벌써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에 이어 2년 연속 키움표 빅리거가 나왔다. 눈여겨볼 것은 2015년 빅리그 진출의 포문을 열었던 강정호(은퇴)를 시작으로 박병호(현 삼성), 김하성(FA 신분), 이정후 모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나온 9명의 포스팅 성공 사례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키움 출신인 셈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 없이 네이밍 스폰서 후원 등으로 팀을 운영하는 키움으로선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신입 선수들 역시 선배들의 성공 사례를 보며 어려서부터 해외 무대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경우가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선수들이 일찍 자리를 비우면서 비교적 낮은 연차에 주전을 꿰차는 사례도 많다. 지난 시즌에도 신인 내야수 고영우, 2년 차 외야수 박수종 등 새 얼굴들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선수들의 잇따른 빅리그 진출로 구단이 챙기는 이적료 또한 막대하다. AP통신은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짜리 계약을 맺은 김혜성이 200만 달러(약 29억 원)의 이적료를 키움에 선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사이닝보너스 등이 포함됐을 경우 250만 달러(약 36억 원) 규모까지 이적료가 올라갈 수도 있다. 구단이 2년 옵션을 시행할 경우 김혜성의 이적료는 최대 385만 달러(약 57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키움이 구단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신인 등 제외)에게 지불한 연봉(56억7876만 원)과 비슷한 액수다. 여기에 앞서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 4명의 이적료를 포함하면 키움은 최대 4605만2015달러(약 678억 원)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권리를 행사할 경우 이적료가 대폭 변동할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환영합니다 친구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는 4일 김혜성(26·키움)의 LA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어 축하 인사를 남겼다. 김혜성은 “Thank you”라고 화답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스타 군단’인 다저스의 샛별로 이번 시즌을 맞는다.다저스는 4일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에 계약했다. 2029년까지 2년 옵션이 발효되면 계약 규모는 2200만 달러(약 324억 원)로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김혜성은 마감시한(한국 시간 기준 4일 오전 7시)을 약 3시간 남겨두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9번째로 포스팅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정확한 타격에 빠른 발, 준수한 내야 수비를 갖춘 김혜성은 다저스 외에도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시애틀 등의 관심을 받았다. 에인절스는 다저스보다 더 많은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 원) 규모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혜성의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에 빛나는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33), 프레드 프리먼(36·이상 미국)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들이 포진한 미국 서부 지역 최고 인기 팀이다. 지난해 6월 오타니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김혜성은 미국에서 오타니를 직접 만나 조언을 들으며 다저스행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겐 친숙한 구단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52)를 시작으로 최희섭(46), 서재응(48), 류현진(38·현 한화) 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김혜성이 1군 무대를 밟으면 다저스의 역대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다저스에는 또 2023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췄던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30)이 있고, 마이너리그에는 마산용마고 출신 유망주 투수 장현석(21)이 있다. 미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는 기후가 좋고, 한인 교민들도 많아 현지 적응이 비교적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리그 계약은 반갑지만 본격적인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다. 다저스는 현재 유격수에 베츠, 2루수에 개빈 럭스(28)를 기용하는 것으로 새 시즌 내야 구상을 마친 상태다. 김혜성은 40인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2025시즌 MLB 개막전인 ‘도쿄시리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내야 한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에 대해 “뛰어난 주루 능력에 (2루, 유격수 등) 여러 자리에서 좋은 수비를 해내고 방망이에도 장점이 있다”며 “작년 3월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역동적인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KBO리그 도루왕 출신 김혜성의 빠른 발은 다저스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는 지난해 리그 30개 팀 중 10번째로 많은 136도루를 했는데 이 중 40%가 넘는 59도루가 오타니의 발에서 나왔다.김혜성이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키움 입단 동기이자 친구 사이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라이벌 매치도 성사됐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중 하나다. 다저스가 최근 10시즌 동안 9차례 지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유일하게 1위를 놓쳤던 2021년엔 샌프란시스코가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맞대결에선 다저스가 9승 4패로 앞섰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어깨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던 이정후는 10월 귀국길에 김혜성에게 “야구 자체는 (미국과 한국이) 똑같다. 혜성이는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 얘기도 하고 장난도 쳐야 우리를 팀원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두 팀은 올 시즌에도 13차례 맞대결한다. 두 팀의 첫 만남은 6월 14∼16일 다저스의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이다. 두 팀의 시범경기는 3월 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한 차례 편성돼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