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상훈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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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상훈 기자입니다.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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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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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요새화된 관저서 2주간 ‘치킨 게임’” “정치 경험 없는 尹, 타협 몰라”

    세계 주요 외신들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일본 NHK 등 각국 언론들은 윤 대통령 체포 뉴스를 머리기사로 올리고 그 의미와 향후 파장을 분석했다. 미 CNN방송은 ‘몇 주간의 ‘결전(showdown)’ 끝에 체포된 한국 대통령’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정치적 서사(saga)의 마지막 장에서 결국 공수처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몇 주간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으면서 탄핵 재판을 받으면서도 체포를 피해 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원한을 품은 생존자,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대선 이후 야당과의 갈등이 이어지며 윤 대통령이 적의를 품고(embittered) 무모함(recklessness)을 드러내게 됐다”고 전했다. 영장 집행을 둘러싼 최근 대치를 놓고는 “서울 도심의 요새화된 곳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2주간 ‘위험한 치킨게임’을 벌였다”고 했다. BBC는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체포에 환호했지만, 지지자들은 체포가 장기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한국 정치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아직 위기는 끝난 게 아니라 정치 드라마의 다음 화가 이어질 뿐”이라며 탄핵 사태를 둘러싼 사회 분열의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의 최대 동맹국 한국에서는 몇 주간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윤 대통령 체포는 넓은 의미에서는 결국 법치주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일본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영장 집행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일본 주요 민방들도 한남동 관저 인근과 과천 공수처 청사 앞을 비추며 온종일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령 밤 국회와 같은 상황으로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하고 있다”는 전직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민심 여론 흐름이 수사, 재판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윤 대통령이 이대로 체포된다면 탄핵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58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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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나타난다” 소문 도는 공관 입주한 이시바… “별로 안 무섭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 만에 도쿄 총리관저 내 공관에 입주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총리 공관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일본에서 유명하다. 이시바 총리는 공관 점검, 수리 등을 거쳐 12일 입주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주 좋지만, 너무 넓어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위에 말했다고 한다.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 총리관저는 부지 내에 업무용인 관저와 생활 공간인 공관으로 나눠져 있다. 관저와 공관은 걸어서 1분 거리로 사실상 붙어 있다. 국회의사당 및 주요 부처 청사도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현 공관은 1929년에 집무 공간으로 마련된 곳이다. 2002년 초현대식 건물인 현 관저를 새로 지었고, 이후 ‘공관’으로 개보수해 총리가 생활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다. 모든 총리가 임기 내내 공관에서 산 건 아니다. 취임 후 수 개월 뒤에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시바 총리도 3개월 간 국회의원 기숙사에서 살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처럼 공관에서 아예 살지 않은 총리도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생활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다”며 차로 15분 거리 사저에서 매일 출퇴근했다. 공관에 입주한 총리 중 단명하거나 불운한 결말을 맞은 사례가 나오면서 ‘터가 좋지 않다’ ‘귀신이 있다’는 소문도 돈다. 귀신 소문은 1932년 옛 일본 해군 장교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총리가 암살된 사건과 관련 있다는 억측도 있다.지난해 12월 공관 입주가 알려진 뒤 기자들이 이시바 총리에게 귀신 소문에 대해 물었다. 이시바 총리는 “‘오바케의 Q타로’ 세대라 별로 안 무섭다”고 답했다. ‘오바케의 Q타로’는 귀신을 소재로 한 일본의 1960년대 유명 만화로 이시바 총리 같은 60, 7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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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尹체포’ 긴급 타전…BBC “분열의 한국정치 더욱 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하고 조사에 들어가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영장 집행 및 체포,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 체포 소식에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몇 주간의 정치 서사의 마지막 장에서 심문받기 위해 체포됐다”며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이런 조치가 취해진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지난 몇 주간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으면서 탄핵 재판을 받으면서도 체포를 피해 왔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극적인 몇 시간의 대치(dramatic hours-long standoff) 끝에 체포된 한국 대통령’이라는 제목을 걸고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 업데이트로 올렸다. BBC는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체포에 환호했지만, 지지자들은 체포가 장기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홈페이지 톱 뉴스로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민주화된 이래 처음으로 국가를 군사 통치(military rule) 하에 둔 지도자”라며 비상계엄 선포 이하 국회 탄핵안 가결 등의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한국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 가뒀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일본 언론 역시 영장 집행 상황을 오전부터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영장 집행 뉴스를 머리기사로 다뤘고 주요 민방들도 한남동 관저 인근과 과천 공수처 청사 앞에서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령 밤 국회 같은 상황으로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민심 여론 흐름이 수사, 재판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윤 대통령이 이대로 체포된다면 탄핵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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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지난해 韓에 공동훈련 타진…계엄사태로 올스톱”

    일본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국 측에 외교·국방(2+2) 장관 회의 신설과 한일 공동 훈련을 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실현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국 측에 2+2 회의 신설과 함께 중장기 과제로 ‘상호접근 협정(RAA)’ 체결을 한국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2+2 회의는 양국 간 안보 현안을 협의하는 회의체 중에는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가장 격이 높다고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 호주와 2+2 회의를 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 영국, 호주 등과 2+2 회의를 하고 있다. 상호접근 협정은 상대국 병력이 입국할 때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특별 협정이다. 일본에서는 나카다니 겐 방위상이 지난해 12월 방한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방한을 취소했다. 닛케이는 “한국 측 답변을 기다리던 참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한일 방위 협력은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2+2 방안이 사라졌다”며 구체적으로 진전을 이뤄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한편 일본 언론들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불확실한 대내외 정세 속에서 양국이 안보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에 대해 “한국의 내정 혼란과 관계없이 한일이 협력 강화를 나타내 군사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교도통신은 일부 강경 보수파의 비판에도 외교장관 회담이 실현된 점을 지적하면서도 “(국교 정상화) 60주년 교류 사업을 둘러싼 구체적 성과는 부족했다”고 분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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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미야자키현 규모 6.9 지진… 쓰나미 주의보 발령

    일본 남서부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13일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하며 지진해일(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과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9분경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동쪽 바다인 휴가나다(日向灘)에서 깊이 30km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 기준으로 진도 5약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선반에 올려진 그릇, 책장의 책이 떨어지고 전봇대가 흔들릴 수 있는 정도의 흔들림이 생긴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해 1월 1일 발생한 지진은 규모 7.6, 진도 7이었다. 노토반도 지진으로는 사망자 372명, 부상자 1500명 이상이 나왔다. 이날 지진으로 가고시마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후쿠오카현 등 규슈 지역 대부분에서 진도 2~4 지진이 관측됐다. 지진 발생 후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높이 1m의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바닷가 및 강 근처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후 총리관저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NHK는 일본 전국에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속보 태세에 돌입했다.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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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견제’ 쿼드 외교장관 회의, 트럼프 취임 직후 열릴 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함께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 4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후인 21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워싱턴에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동맹국 및 우호국 간의 협력 중요성을 눈앞에서 확인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 등의 생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4개국 협력을 유지·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한다.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그 중요성이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 생각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계속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우리 모두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정상회의 공동성명 등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중 압박이 절실한 미국으로서는 쿼드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국무장관으로 취임 예정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상이 각각 회의에 참석 예정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후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를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야 외상은 앞서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도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통상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일본 대사가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구축 중요성을 고려해 외상이 직접 참가하기로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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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학서 둔기 휘두른 韓유학생 “왕따당했다”

    일본 도쿄의 대학 캠퍼스에서 망치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20대 한국 여성 유학생이 일본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피해자 8명 중 최소 4명은 가해자와 안면이 없거나 얼굴을 아는 정도에 그친다고 진술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호세이대 사회학부 2학년인 유모 씨(22)는 10일 오후 3시 40분경 도쿄 마치다시 다마캠퍼스 강의실에서 준비해 온 망치를 주머니에서 꺼내 휘둘렀다. 유 씨는 수업 시작 후 10분 뒤 강의실 뒤로 걸어간 뒤, 뒤쪽에 있는 학생들의 머리를 망치로 연달아 때렸다고 한다. 망치를 휘두르기 시작한 지 약 2분 뒤 현장에 출동한 교직원 2명이 유 씨를 제압해 붙잡았다. 유 씨는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다. 2023년 4월 호세이대에 입학한 유 씨는 “따돌림을 그만두게 하려면 같은 교실에 있는 사람들을 때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 무시당하는 것에 화가 나 학교에 있던 망치로 때렸다”고 경찰에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여성의 피해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할 관계자 증언 등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일부는 가해자를 전혀 모른다고 밝혔고, 일부는 자기 소개를 해 얼굴을 아는 정도의 사이라고 언급했다. 부상자 중 3명은 머리에서 피를 흘려 대학 내 진료소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유 씨의 실명과 거주지, 모자이크 없는 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일본 언론계에서는 범죄 혐의가 있는 용의자의 실명 및 얼굴을 그대로 밝히는 게 원칙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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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이상훈]패전 80년, 일본 戰後 역사 인식에 주목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가사마(笠間)시 가미카제 특공대 기지를 찾은 건 우연이었다. 특공대 특별 전시회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순간 눈을 떼지 못했다. “특공을 명령한 쪽(지휘관)과 명령받은 쪽(병사), 양쪽에서 볼 수 있는 전쟁 비극을 상상해 줬으면 한다”는 전시회 담당자의 당부는, 평균적인 일본의 전쟁 인식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그곳은 80년 전에는 특공대 부대였던 해군 항공대 사령부였다. 1944년 항공대 사령으로 부임한 오카무라 모토하루(岡村基春) 대령은 특공대를 진두지휘했다. 이 부대는 태평양 전쟁 중 일본 최대 지상전이었던 오키나와 전투에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자살 특공을 감행했다. 그럼에도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 평범한 일본인들도 “우리가 잘못했다”는 반성 대신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한다.한국인 희생 흔적 감추기 급급했던 日 가미카제 자살 특공은 단순히 미군 항공모함에 자국 전투기를 들이받은 무모한 작전이 아니다. 일본이라는 국가를 위해 자국민과 식민지 백성까지 전쟁 희생양으로 내몬 극단적 전쟁범죄다. 패전 후 일본군은 상당수 전쟁 기록을 불태워 없앴지만, 한국인들이 희생당했던 흔적을 모두 감출 순 없었다. 80년 전 한국인을 태우고 가다 침몰했던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한국인이 강제로 징용된 사도광산 조선인 연초 배급 명부 등에 이름으로만 남은 한국인들은 지금까지도 어떻게 끌려가 혹독한 차별에 시달렸는지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올해 쇼와(昭和·히로히토 일왕 연호) 100년, 전후(戰後) 80년을 대대적으로 주목한다. 전쟁 폭주와 패전, 경제 부흥으로 이어지는 쇼와 시대를 되짚고, 80년간 이어온 평화 국가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나루히토(徳仁) 일왕은 일본에서 전쟁을 상징하는 지역인 오키나와,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도는 ‘위령 여행’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전후 반성’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일본 정치인 누구도 적극적으로 발언하지 않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연두 기자회견에서 “전후 80주년을 맞아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우리나라(일본)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만 말했다. 여기에는 과거가 없다. 과거가 없으니, 당연히 반성도 없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은 역사에 침묵하고 왜곡하는 나라가 됐다. 특히 2015년 8월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서 “전쟁과 아무 관계가 없는 후세대에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한 뒤로 이런 경향이 강해졌다. 패전 후 반복해 사과했으니, 더는 사죄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일본 정부 우경화는 잘 알려진 대로다. 교과서에서 ‘종군(從軍) 위안부’ 표현 삭제를 주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한국 정부 강제징용 배상 대법원 판결 해결책에 “역대 내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만 밝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등의 행보는 변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을 보여준다.한일 관계 개선, 진정한 과거사 인식 필수 패전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는 한일 관계 개선 및 협력 강화를 비약적으로 도모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진정성 있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이 필수다. 오늘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외상 방한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전후 80년, 국교 정상화 60년’ 정책을 보여주는 시작점이다. 한국 정치 상황을 핑계로 적당히 얼버무린다면 누가 새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일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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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이시바, 2월 8~9일 전후로 트럼프와 정상회담 개최 조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월 8, 9일을 전후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20일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가질 이시바 총리는 미일 동맹 중요성을 재확인한다.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11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관계는 일본에 매우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미일 양국이 손을 맞잡고 노력하는 것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일치된 인식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상이 참석한다. 이와야 외상은 12일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취임식에 초청받았기 때문에 참석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작될 트럼프 행정부와 신뢰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에도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와야 외상은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라는 말이 나오고 국제 경제가 위축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과연 윈-윈이 될 수 있을까”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일본의 기여도를 설명하면서 냉정한 대응을 촉구할 뜻을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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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불허에 바이든 상대로 소송…“불법 정치 개입”

    일본제철이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에 대해 “불법 정치 개입”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제철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초강경 대응에 착수했다.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일본제철 회장은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한 정치 개입으로 심사가 적절하지 않았으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US스틸 인수에 대해 “당사 경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정부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며 미 정부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포기할 이유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고,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일치한다”며 인수 실현을 재차 강조했다. 소송 승소 가능성에 대해 하시모토 회장은 “앞으로의 일이니 몇 퍼센트 확률이 될지, 얼마나 기간이 걸릴지 등은 지금 말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포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마련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지난해 초부터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까지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줄곧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인수 불허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제철이 인수 무산 시 내야 하는 위약금 때문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제철은 올해 6월까지 인수를 완료하지 않으면 US스틸에 5억6500만 달러(약 8240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할 수 있다. 일본제철의 소송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소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6일 소셜미디어(SNS)에 “관세가 더 수익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회사로 만들어줄 텐데 왜 지금 그들은 US스틸을 팔기를 원하느냐”며 재차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상과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양국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예방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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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이시바, US스틸 인수불허에 “美에 우려 불식 강하게 요구할 것”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6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미국 정부에 일본 산업계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언론 등이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미일 동맹 강화 방침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연두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불허 조치와 관련해) 향후 미일 간 투자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게 유감스럽게도 사실”이라며 “(일본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불식시키고 이에 대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왜 (미국이 일본에 대해) 안보 우려가 있는지에 (미국이)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진전시킬 수 없다.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가 미국 정부에 대해 이 정도로 정면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이다. 이마이 다다시(今井正) 일본제철 사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소송에 대해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게 시간을 들이지 않고 (대책) 공표를 포함해 행동에 옮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적절하게 심사받을 권리가 있다. 지금까지 심사 경위와 미국 정부의 판단은 매우 적절하게 심사된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일본제철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백악관 성명에서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사실상 불허했다. 애초 미일 양국 모두 이번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결정이 내려진 뒤 일본 측 반발은 예상보다 크다. 일본에서는 미 백악관이 해당 성명을 발표하면서 일본제철과 무관한 중국계 기업 명칭이 표기돼 있던 것에도 문제로 삼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3일 오전 기자들에게 e메일로 성명을 보내면서 “마인원 클라우드 컴퓨팅 인베스트먼트의 특정 부동산 취득에 관한 명령”이라는 제목을 붙이며 일본제철 인수 불허 내용을 담았다. 이 제목은 백악관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성명 제목이다. 중국계 가상화폐 기업 ‘마인원’사는 당시 미 와이오밍주 토지를 취득했는데, 미 정부는 이 곳이 미 공군 시절 근처에 있어 안보상 문제가 있다며 취득 금지를 명령했다. 아사히신문은 “백악관 담당자가 일본제철 인수 금지 명령문을 작성하면서 이전 발표문을 참고하거나 밑바탕으로 삼는 과정에서 제목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미국이 사실상의 적국으로 중국을 보는 시선으로 자신들을 보는 게 아니냐는 의심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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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공식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무산됐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미국 언론을 인용해 신속히 보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에서 “이번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미국 최대 철강 생산 업체 중 하나를 외국 기업의 통제 하에 두게 돼 국가 안보와 주요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이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국내외에서 강력한 국내 소유 운영 철강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통령으로서 엄숙한 책임”이라며 “US스틸은 자랑스러운 미국의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소유하고 미국이 운영하고 미국 노동조합 철강 노동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세계 최강의 철강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은 퇴임을 불과 몇 주 앞둔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인 권한 사용이었다”며 “이번 조치의 정치적 배경은 분명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미 정부 내에서는 최근 며칠간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수를 허용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본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거부하는 미일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결심을 되돌리지 않았다.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철강노조가 강력히 반발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난달 백악관에 통보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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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尹 체포 시도’ 실시간 보도…“서울서 극적 드라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다가 중단한 가운데, 이날 외신들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BBC 등은 이번 사태를 ‘서울에서 벌어진 극적 드라마’라고 묘사했다.뉴욕타임스(NYT), BBC, 가디언 등은 한남동 관저 앞 대치 진행 과정 등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속보로 전했다. NHK,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와 같은 일본 주요 언론들은 각사 홈페이지 화면 톱 기사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보도를 배치했다. 이날 가디언 등 외신들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이후에도 “체포 영장은 6일까지 유효하다”, “필요한 경우 기한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고, 영장을 다시 발급받을 수도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BBC는 “체포영장 집행 중지 이후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며 “이번 대치로 윤 지지자들은 더욱 고무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 상황과 관련한 분석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정치 위기는 비상 계엄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된 뒤에도 그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치명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 이양 시점과 맞물린 한국의 장기적 리더십 공백은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미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한국의 주식과 통화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정치적 혼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선 것도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가디언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을 향해 한국에서 부정 선거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윤 지지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주요 플랫폼이 됐다”고 분석했다.일본 언론 또한 윤 대통령 탄핵 및 구속이 향후 한일 관계 등에 미칠 관심에 촉각을 기울이며 실시간 속보를 계속 타전하고 있다.NHK는 3일 오전 한 때 톱뉴스로 “윤 대통령 내란 주동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은 합동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서울 시내 대통령 관저 부지에 들어갔다”며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 TV아사히, TBS 등 주요 민방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 모습을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했다.아사히신문은 “수사 당국이 3일 오전 내란 혐의 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부지에 들어갔지만, 오후 1시 반 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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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무산될 상황이 됐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미국 언론을 인용해 신속히 보도했다.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때 미국 산업의 상징이었던 US스틸이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을 공식적으로 막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르면 3일(현지 시각) 백악관이 이런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미 정부 내에서는 최근 며칠간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수를 허용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본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거부하는 미일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결심을 되돌리지 않았다.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철강노조가 강력히 반발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난달 백악관에 통보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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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교는 자유로워… 한일, 다극화된 세계서 열린 공간 활용해야”  

    “한국, 일본 등 모든 동맹국은 (트럼프 행정부) 미국에 있어서 비용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한일 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일본의 미일 관계 전문가인 진보 겐(神保謙·50) 게이오대 교수(국제정치학)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식의, 우리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할 수 있는 미국을 앞에 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협상을 걸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동맹국 간의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진보 교수는 미국 주도하에 새롭게 펼쳐질 국제 질서에 미국의 동아시아 양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발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23일 도쿄에서 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미칠 영향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한미일 각국 국내 정치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세 나라 모두 그 말대로 됐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합의 때 세 나라가 합의한 안보 협력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날 때다. 대외 정책은 국내 정치에 연장선일 뿐이다. 앞으로 크게 흔들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와 크게 다른 점은 북한에 대한 안보 우려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점이다. 북한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을 생각하면 한미일 안보 협력을 완화해도 좋은 시기라고 볼 수 없다. 신임 미 국방부 부장관으로 임명될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정책차관에 지명된 엘브리지 콜비 등도 (대북 압박에) 같은 생각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일 모두 정책 변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정책이 옳더라도 비용은 동맹국인 일본,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에 비유하면, 일본과 한국이 미국의 대외 관여를 구독하고 있는데, 새 행정부에서는 구독료가 훨씬 비싸다는 뜻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 국방비 부담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미국이 동맹을 배제할 우려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모든 동맹국을 비용으로 여기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국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미국 이익을 위한 기반’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고 이것이 협상력이 됐다. 하지만 미국이 동맹을 짐으로 보고 대가를 제대로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면 우리의 협상력은 사실상 없어진다.”―트럼프 행정부가 동아시아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1기 행정부 때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북한을 겨우 알았다. 2016년 단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우선순위론자인 콜비가 들어왔고,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아시아 태평양을 중시하는 계획의 무대가 상당히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2025년 상반기는 기본적으로 대결 모드이고, 협상이 시작되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는 느낌이 든다. 순서가 있는 것 같다.”―향후 한미, 미일 관계는 어떻게 맺어가야 할까.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100% 에너지를 쏟는 것은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다극화되는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협력해야 한다. 미일은 서로를 마주하는 관계로 보기보다는, 양자 관계를 고려하면서 미일 너머에 펼쳐진 세계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브릭스, 중국, 아세안(ASEAN), 남아시아 협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봐야 한다. 한국 역시 이미 세계 경제에 깊이 관여돼 있고 자체적인 인도 태평양 전략도 만들었다. 한미 관계가 (한국 외교에서) 50% 이상 차지하는 중요한 태도임은 틀림없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동맹국에)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다면, 트럼프 당선인은 너희들 마음대로 자가용을 타고 어디든 가도 상관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 자유로운 공간을 어떻게 외교 구상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발상이 중요하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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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은혜도 의리도 잊어”…‘야구 전설’ 장훈, 日 귀화 뒤늦게 밝혀

    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3085개)을 세운 재일교포 장훈(85)이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장훈은 지난해 12월 29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야기하는데, 몇 년 전에 국적을 바꿨다. 지금은 일본 국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을 받으면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인터뷰로 귀화 사실이 알려졌다. 귀화 이유에 대해 장훈은 “한때 어떤 정권이 재일교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뜻으로 (일본에) 갔고, 다른 나라에서 잘 산다고 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재일동포는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 군에 끌려가거나 먹고 살기 어려워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몇 년 전 한국 야구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표창한다고 관계자가 찾아왔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별 보좌로 선임돼 2005년까지 활동했지만, 한 번도 한국시리즈,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며 “은혜도 의리도 잊어버리는 게 그 나라(한국)의 나쁜 점”이라고 비판했다. 장훈은 “(1920년) 간토 대지진 때 방화했다거나 독을 풀었다는 둥 헛소문이 떠돌아 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반도가 일본인에 지배당하면서, 여러 의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국도 도움을 받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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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이상훈]‘2차대전 패전 80년’, 가미카제 특공대 전시회 연 반성없는 日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사마(笠間)시.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120km가량 떨어진 인구 7만여 명의 한적한 도시다. 도쿄에서 차로 1시간 반 걸리는 이곳에는 ‘이바라키현립 마음 치료 센터’라는 대형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 있다. 병원이 자리한 넓은 용지 한쪽에는 하얀색 낡은 2층 건물이 있다. 쓰쿠바 해군 항공대 사령부 청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감행한 가미카제 특공대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가사마시가 운영하는 쓰쿠바 해군 항공대 기념관으로 바뀌었다. 전시회 등 문화 행사가 열리고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된다. 이곳 병원 용지 전체가 과거 가미카제 특공대 자리다.》● “자살 공격 명한 인물에 주목” 기자가 찾은 날에는 특공대 공격이 시작된 지 80주년을 맞아 ‘오카무라 모토하루(岡村基春) 유품전’ 특별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2차대전 패전 80주년인 올해 3월 30일까지 열린다. 오카무라 모토하루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하지만 가미카제 특공대에서는 전설의 장교로 꼽힌다. 1901년생으로 당시 사관학교 격인 해군병 학교를 졸업한 뒤 군인이 됐다. 1944년 대령으로 이곳 해군 항공대 사령(司令)에 부임했다. 그는 “벌은 한번 상대를 쏘면 죽는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자살 공격을 정당화하며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등에서 가미카제 특공을 진두지휘했던 것이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일본군이 대거 자살 공격에 투입됐다. 미국, 영국 항공모함에 전투기를 들이받는 공격은 애초 일본 내에서 비밀로 취급됐다. 하지만 전쟁 막바지에 군사 기밀에서 해제된 뒤 전시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도 알려졌다. 스스로 용맹함을 선전하려는 목적이 컸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후 8월 15일 히로히토 일왕은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오카무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복 다음 날까지 자살 공격을 지시했다. 패망을 뒤늦게 깨달은 뒤에도 부대 기지에서 중요한 서류를 폐기하며 전쟁 범죄를 은폐했다. 1947년 미국이 주축인 연합군 최고사령부(GHQ)로부터 공직 추방 지정을 받았다. 1948년 7월 GHQ 소환을 받아 도쿄로 가던 중 철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서를 남기지 않아 사망 이유에 대한 추측이 많다. 살아남은 당시 부대원은 “지금 죽으면 뭐 하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살아서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시회를 준비한 가나자와 다이스케(金澤大介) 기념관장은 “이제까지는 주로 특공 명령을 받고 출격한 사람에 대한 전시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명령을 내린 사람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전시장 입구에 걸린 안내문에는 “이 전시회에서 특공대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질 생각은 없다. 특공대에 연관된 인물의 생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적혀 있었다. ● 전쟁에 대한 반성은 없어 1층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사진이 전시됐다. 오카무라가 전쟁 전 가족들과 찍은 웃는 모습의 기념사진, 자살 공격을 명령한 뒤 굳은 표정으로 찍은 사진 등이다. 공격에 쓰였던 특공대 전용 전투기 ‘오카(櫻花)’ 모형도 있다.2층에서는 특공대 상설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부대에서 근무했던 일본군 이름과 사진이 담긴 전시판이 내걸렸다. 학도병으로 동원된 일본군이 입었던 학생 교복과 군복, 해군 사관용 단검, 자살 특공에 쓰인 전투기 잔해 등을 전시품으로 볼 수 있다. 빛바랜 낡은 종이에는 옛 부대원들이 붓으로 쓴 문구가 담겨 있다. ‘죽음으로 유구한 대의에 살며 천지신명께 보답한다’ ‘부모님에 대한 23년 불효를 갚고자 돌진한다’ ‘반드시 쓰러뜨리겠다’ ‘오직 국가뿐’…. 군국주의로 폭주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을 일으킨 옛 일본군 실상을 보여준다. 한국인에게는 침략 전쟁 미화로 비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가나자와 관장은 “미화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이 있을 것이고, (한국인에게) 어떻게 생각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일본에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이런 부분도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 백성이었던 조선인들도 일본군에 징병됐다. 이 중에는 자살 공격에 투입됐던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전시관 어디에서도 조선인을 포함해 일본 군국주의의 희생양이 된 이들에 대한 반성이나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쟁에 동원된 군인의 괴로움, 자살 공격을 명하는 장교의 인간적 고뇌 뒤에는 식민지 백성이었던 한국인 징집, 전범 기업 강제 노역, 일본 정부의 관여 및 묵인하에 자행된 위안부 동원이 있다. 그럼에도 가미카제 특공대 전시관을 비롯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인 한국인에 대한 조명은 이곳을 비롯한 일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영화 촬영지, 인기 관광지로 주목 받아 전시회가 열리는 옛 해군 항공대 청사는 2차대전 패전 후 50년 넘게 학교, 병원 등으로 쓰였다. 2011년 부지 내 신축 건물로 병원이 이전한 뒤 해군 항공대 유품 전시실을 개설하며 옛 일본군의 흔적을 보여주는 공간이 됐다. 한때 철거도 검토됐다. 하지만 2012년 영화 ‘영원의 제로(0)’가 이곳에서 촬영된 뒤, 관광지이자 촬영지로 주목받았다. ‘영원의 제로’는 일본 극우 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가미카제 특공대를 미화해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에서 관객 7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직접 극장에서 관람한 뒤 “감동했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인기에 힘입어 옛 항공대 청사는 2013년 ‘쓰쿠바 해군 항공대 기념관’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2018년에는 지자체 관리 지정을 받아 전시관을 개설했다. 기념관에는 이곳에서 찍은 영화 및 드라마 관련 전시물도 진열됐다. 가시마시 측은 “종전 후 오랜 세월이 지나며 기억과 자료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특공이라는 비극의 땅이자 ‘영원의 제로’ 무대이기도 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일반에 공개해 평화에 대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처럼 군국주의를 대놓고 찬양하고 미화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전쟁에 대한 반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평범한 일본인에게, 특히 일본 지식인 사회에서 가미카제 특공대는 비극적인 전쟁 참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좀처럼 사죄에 대한 의식은 없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에서 신유빈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하야타 히나는 소감을 묻는 말에 “가고시마 특공대 자료관에 가서 살아 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가고시마 특공대 자료관은 일본 가고시마현 지란(知覧) 특공 평화회관을 가리킨다. 옛 일본군 육군 기지로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격했던 곳이다. 올해는 한국 광복 80주년이자, 일본 2차대전 패전 80주년이 되는 해다. “후세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지우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아베 담화 발표(2015년) 이후 일본은 가뜩이나 인색했던 과거사 사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나라가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 차원은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의 반성이나 고민도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패전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새해에 일본이 과거사와 전쟁 범죄에 대해 어떤 인식을 드러낼지 한국과 세계가 주목한다. ―가사마시에서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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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한국, 정치 위기 속 여객기 사고”… 신속 보도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일본 아사히신문 등 해외 주요 언론은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는 한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정치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의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외국 정상들도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CNN은 사고기가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 시카고의 보잉 본사 등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이날 오후 X에 올린 성명에서 희생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제주항공과 연락 중이며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외신들은 전문가를 인용해 사고 원인을 진단하는 데 집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와 같은 사건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며 “항공기 사고는 복합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규명하는 데는 수년간의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사건의 대응에 많은 의문이 있다”며 “이런 비상 상황에 왜 활주로 옆에 소방차가 없었는가. 조류 충돌은 아마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발언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도 전문가를 인용해 “바퀴와 엔진 결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P는 “최근 여러 차례의 권력 교체와 국가 최고직 책임자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며 역사적인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4대 경제국이자 세계적으로 활발한 민주주의 국가 한국에서 이번 사고로 정부 기능이 흔들렸다”며 “정부 내부에서 지휘 체계와 언론 대응을 정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고가 “한국 국회가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 의결 뒤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권한대행의 첫 번째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정부 최고위층의 불안정성이 재난 대응에 미칠 위험성을 극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뒤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생존자들과 사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X를 통해 “가슴 아픈 여객기 사고로 한국에서 수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와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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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무기 사용시 日과 의사소통” 명문화

    미국과 일본이 작성한 핵 확장 억제와 관련된 첫 가이드라인(지침)에 ‘미국이 핵무기 사용 시 일본과 의사소통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에선 미국의 핵 사용에 자국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일 양국은 27일 미국이 핵을 포함한 전력으로 일본 방위에 관여하는 ‘확장 억제’ 관련 가이드라인을 처음 작성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양국 정부 모두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미국 대통령이 갖고 있는 핵 공격 권한 및 사용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미국에 의견을 전달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 다만 북한 핵 개발, 중국 군비 증강에 따라 미일 양국은 2010년부터 외교 및 국방 부처 실무자 간에 핵 억지력과 관련한 정기 협의를 해 왔다. 이번 지침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15년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근거로 한 ‘동맹 조정 메커니즘(ACM)’ 틀을 이용해 미국의 핵 사용에 대해 자국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ACM은 외교·방위 분야 국장급 간부로 구성하는 ‘동맹 조정 그룹’과 자위대와 미군 간부가 참가하는 ‘공동 운용 조정소’ 등으로 이뤄지며 필요시 각료급 협의도 진행할 수 있다. 일본 정부 측은 “최종적인 핵 사용 판단은 미국이 하지만, 억지력 강화 메시지로서 (의사소통 명문화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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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무안 여객기 사고 긴급 속보…“정치적 격변 속 발생”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일본 아사히신문 등 해외 주요 언론은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정치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의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외국 정상들도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CNN은 사고기가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 시카고의 보잉 본사 등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이날 오후 X에 올린 성명에서 희생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제주항공과 연락 중이며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특히 외신들은 전문가를 인용해 사고 원인을 진단하는 데 집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와 같은 사건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며 “항공기 사고는 복합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규명하는 데는 수년간의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사건의 대응에 많은 의문이 있다”며 “이런 비상 상황에 왜 활주로 옆에 소방차가 없었는가. 조류 충돌은 아마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발언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도 전문가를 인용해 “바퀴와 엔진 결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WP는 “최근 여러 차례의 권력 교체와 국가 최고직 책임자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며 역사적인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4대 경제국이자 세계적으로 활발한 민주주의 국가 한국에서 이번 사고로 정부 기능이 흔들렸다”며 “정부 내부에서 지휘 체계와 언론 대응을 정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가디언은 이번 사고가 “한국 국회가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 의결 뒤 권한대행을 맡은 최 권한대행의 첫 번째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정부 최고위층의 불안정성이 재난 대응에 미칠 위험성을 극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뒤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생존자들과 사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X를 통해 “가슴 아픈 여객기 사고로 한국에서 수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와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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