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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개혁은 최근 가장 인상적인 사례 중 하나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세계 모든 나라에 도움이 된다.”(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 2023년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55)이 보조금 삭감, 공무원 해고, 정부부처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제를 살려내 각국 주요 인사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최대 문제점으로 꼽혔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잦아드는 모습이 뚜렷하다. 14일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7.8% 올랐다. 같은 해 4월만 해도 289.4%였지만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12월 물가는 전월비로도 2.7% 올라 2020년 이후 4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부는 ‘X’에 밀레이 행정부 출범 후 12개월 만에 “인플레이션이 ‘가루’가 됐다.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축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은 작은 정부, 감세, 페소화 폐기 후 미 달러화 도입 등을 주창하는 급진 자유 성향이다. 취임 직후 고물가를 잡겠다며 페소 가치부터 54% 절하했다. 에너지·교통 보조금을 삭감했고 18개였던 정부 부처도 9개로 줄였다. 3만5000개의 공공 일자리도 없앴다. 노조, 좌파 정당 등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1년이 흐른 지금 아르헨티나의 주요 경제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13일 기준 대표 주가지수인 메르발지수는 한 해 전보다 160% 올랐다. 2023년 11월 5억5900만 달러(약 8200억 원)에 달했던 무역적자도 지난해 12월 12억3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최근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0%로 제시했다. 지난해 전망치(―3.7%)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자원 부국이지만 ‘현금 살포’ 정책으로 일관한 좌파 지도자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이 1940, 50년대 집권한 뒤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의 본산이 됐다. 이후 집권한 좌파 지도자들은 ‘페론 계승자’를 자처하며 무상 복지를 고수해 IMF로부터 22번이나 구제금융을 받았다. 간혹 우파 지도자가 집권했지만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기성 정치권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각종 폐해를 썰어 버리겠다”며 전기톱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집권 후에는 정부 관용차, 국영 항공기 등을 매각하는 등 자신 또한 구조조정에 동참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정책과 성향이 비슷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친분이 두텁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가장 먼저 만난 해외 정상이다.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참석하기로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한 특별검사 보고서가 14일 공개됐다. 잭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당선인의 유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했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미스 특검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특검은 법정에서 인정되는 증거가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고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특검 보고서 공개를 막아 달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직후 이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를 금지하는 관행에 따라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사건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다. 이날 공개된 137쪽 분량의 보고서는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것으로, 기밀문서 유출 혐의 건은 다른 피고인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스미스 특검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의 정당한 결과를 뒤집으려는 전례 없는 범죄적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또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건의 책임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있다고도 명시했다. 의회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의 형사 사건 증거들을 인용하며 이들이 트럼프를 대신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봤다. 스미스 특검은 1·6 사건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은 의회 경찰들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경찰들이 전한 당시 사건의 폭력성도 자세히 기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 사건으로 기소된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NYT는 특검 보고서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이례적인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겨냥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 다시 대통령직이라는 최고 권력을 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보고서 공개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스미스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친 잭 스미스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 주려고 새벽 1시에 가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내가 압도적으로 이긴 선거 전에 자신의 사건을 재판에 회부하지 못한 멍청한 검사다. 유권자들이 이미 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달 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화재가 이상기후에 따른 이례적인 폭우와 기록적인 가뭄 속에 더욱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거의 비가 안 온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이어진 겨울 폭우 속에 웃자란 초목이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를 급속히 키웠다는 의미다. 또 2000년대 이후 고온 ‘열돔’, 이상 강수 현상 등 기후변화가 일종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됐는데도 연방정부와 주 당국의 대비가 미숙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도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악마의 강풍’ 샌타애나 위력 키운 기록적 가뭄 이번 화재는 좀처럼 진압되지 않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퍼시픽팰리세이즈의 산불은 13일 기준 진화율이 14%에 그치고 있다. 최소 16명이 숨진 이턴 산불도 33%만 진화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기준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됐다. 1만2000여 채의 건물 등이 파손되고 15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미 국립기상청(NWS)은 “14일 오전부터 15일 낮까지 최대 시속 70마일(약 113km)의 돌풍이 예상된다”며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화재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다시 한번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로스앤젤레스가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대에서는 매년 9,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서부 사막지대 ‘그레이트베이슨’ 일대에서 고기압을 타고 발생한 국지성 강풍 ‘샌타애나’가 발생한다. 샌타애나는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가의 배후지인 샌타모니카 산맥의 협곡을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시속 약 64∼96km의 빠른 강풍으로 변모한다. 이로 인해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번지는 일이 잦아 현지에선 ‘악마의 바람’이라고도 부른다.특히 올해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져 화재 피해를 더욱 키웠다. 현지 국립관측소에 따르면 최대 규모 화재지인 팰리세이즈 지역의 최근 3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5.08mm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역대 평균치(421.6mm)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기상학자인 라이언 키텔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이번 겨울은 기록상 역대 10위 안에 드는 건조한 겨울”이라고 진단했다. 로스앤젤레스 일대에는 향후 1주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 폭우 속에 성장한 초목이 불 더 키워 전문가들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고기압이 강세를 보이면서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 동시에 많은 비가 온 것도 이번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비구름대가 미 서부에 많은 비를 뿌려대는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해 하루 강수량만 104mm에 달하는 날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산을 중심으로 예년 겨울보다 더 많이 자란 풀과 나무들이 이번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주의 고온건조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수분이 부족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계속 머무는 이른바 ‘열돔 현상’과 해수면 온도 변화도 심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의 대형 산불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이 로스앤젤레스의 뉴노멀이 될 것이란 근심이 있다”고 진단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한 특별검사 보고서가 14일 공개됐다. 잭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당선인의 유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했다고 밝혔다.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미스 특검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특검은 법정에서 인정되는 증거가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고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특검 보고서 공개를 막아달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직후 이를 공개했다.앞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를 금지하는 관행에 따라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사건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다. 이날 공개된 137쪽 분량의 보고서는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것으로, 기밀문서 유출 혐의 건은 다른 피고인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스미스 특검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의 정당한 결과를 뒤집으려는 전례 없는 범죄적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또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건의 책임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있다고도 명시했다. 의회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의 형사 사건 증거들을 인용하며 이들이 트럼프를 대신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봤다. 스미스 특검은 1.6 사태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공격 받은 의회 경찰들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경찰들이 전한 당시 사건의 폭력성도 자세히 기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 사건으로 기소된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해왔다.NYT는 특검 보고서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이례적인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겨냥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 다시 대통령직이라는 최고 권력을 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한편 보고서 공개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스미스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친 잭 스미스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려고 새벽 1시에 가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내가 압도적으로 이긴 선거 전에 자신의 사건을 재판에 회부하지 못한 멍청한 검사다. 유권자들이 이미 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새로 건조할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에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두 전직 미 대통령의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1993~2001년,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으로 2001~2009년 재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신형 제럴드 R. 포드급 핵 추진 항공모함에 클린턴, 부시라는 전직 대통령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빌과 조지에게 직접 이 소식을 전했을 때 그들은 매우 겸손해했다”며 “두 사람 모두 군 통수권자로서 책임의 무게를 직접 경험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의 빌 클린턴함과 조지 W. 부시함은 몇 년 안에 건조될 것”이라며 “완성되면 지금까지 바다에 나간 가장 유능하고 유연하며 전문적인 해군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은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을 말한다. 원자로 2기를 통해 20년간 무제한으로 동력을 공급받아 ‘슈퍼 핵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또 항모 중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의 방위비 지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가 가장 먼저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른 나토 회원국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5% 요구를 지지한다”며 “그의 요구가 실현되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의 위치를 고려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 더 많은 장비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방위비 증액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나치 독일과 옛 소련의 분할 점령을 겪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미국의 안보 우산을 잃는다면 ‘언제든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크다.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 FT 등에 따르면 2014년 당시 GDP의 2.0%에도 못 미쳤던 폴란드의 방위비 지출 비중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4.2%, 올해는 4.7%로 예상된다. 이 수치를 조만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나토에 ‘GDP 대비 2%의 방위비 지출’을 요구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3.0~3.5%를 주장했고 이달 7일 5%를 거론했다. 하지만 현재 4%가 넘은 나라는 폴란드뿐이며 3%를 넘은 나라도 미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그리스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 주요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대에 불과하다.폴란드와 달리 EU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5%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9일 “현재 나토 방위비는 GDP의 2%”라며 5% 요구가 과하다는 뜻을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5%는 너무 많다. 어느 나라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정직과 진실함은 지미 카터와 동의어였습니다. 그의 유산은 시대를 초월해 남을 겁니다.” 9일(현지 시간) 치러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 한때 정적(政敵), 퇴임 후 절친한 친구였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1913∼2006)이 생전 작성한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사가 등장했다. 이날 추모사를 대신 낭독한 사람은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69)이었다. 스티븐은 아버지의 타계 후 아버지를 돌보던 직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추모사를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와 나는 공유하는 가치가 있었기에 적수였을 때도, 친구가 됐을 때도 서로를 존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천국에서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할 얘기가 많다. 오랜 벗이여,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썼다. 스티븐은 이 부분을 읽으며 잠시 목이 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976년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두 사람은 당시 서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선거 개혁 등 여러 공익활동을 함께 하며 ‘절친’이 됐다. 두 사람은 생전 상대를 위한 추도사를 준비하자고 약속했다. 카터 전 대통령 역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고 애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 또한 2011년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의 장례식 때 추도사를 낭독했다. 당적이 다른 두 전직 대통령의 우정은 극심한 분열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에서 당파를 초월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의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유대감은 미 대통령사에서 드문 것”이라며 “오늘날처럼 양극화된 미 정치환경에선 상상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정직과 진실함은 지미 카터와 동의어였습니다. 그의 유산은 시대를 초월해 남을 겁니다.”9일(현지 시간) 치러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 한때 정적(政敵), 퇴임 후 절친한 친구였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1913∼2006)이 생전 작성한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사가 등장했다.이날 추모사를 대신 낭독한 사람은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69)이었다. 스티븐은 아버지의 타계 후 아버지를 돌보던 직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추모사를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와 나는 공유하는 가치가 있었기에 적수였을 때도, 친구가 됐을 때도 서로를 존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천국에서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할 얘기가 많다. 오랜 벗이여,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썼다. 스티븐은 이 부분을 읽으며 잠시 목이 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1976년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두 사람은 당시 서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선거 개혁 등 여러 공익활동을 함께 하며 ‘절친’이 됐다.두 사람은 생전 상대를 위한 추도사를 준비하자고 약속했다. 이에 카터 전 대통령 역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고 애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 또한 2011년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의 장례식 때 추도사를 낭독했다. 당적이 다른 두 전직 대통령의 우정은 극심한 분열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에서 당파를 초월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의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유대감은 미 대통령사에서 드문 것”이라며 “오늘날처럼 양극화된 미 정치환경에선 상상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9일(현지 시간) ‘넷제로(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I)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글로벌 고객사의 3분의 2가 탄소중립 목표에 찬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NZAMI에 가입했다”면서도 “이런 단체들에 대한 자사의 가입이 블랙록의 실무 관행에 혼란을 야기했고, 여러 공공기관으로부터 법적인 조사로 이어지게 됐다”며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NZAMI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등 영향력을 행사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지지하는 자산운용사들의 모임이다. 회원사는 325곳이며 이들이 운용하는 총자산은 57조5000억 달러(8경4000조원)에 달한다. 2020년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은 투자 위험”이라며 기후 변화 대응을 강조했다. 그러자 보수 진영은 블랙록이 ‘깨어 있는 자본주의’를 강요한다며 공격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11개의 보수 성향의 주들은 블랙록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들이 NZAMI에 가입하는 등 석탄 기업에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미국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블랙록이 이번에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수정한 것은 석유 개발에 우호적이며 관련 규제 철폐를 약속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월가에선 기후 대응 관련 조직에서 이탈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JP모건,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최대 금융사들 역시 기후 대응 조직인 ‘넷제로 은행 연합(Net-Zero Banking)’에서 탈퇴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12일 앞두고 증손자를 얻었다. 현직 대통령이 증조할아버지가 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이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든 대통령이 증손자를 품에 안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증손자를 소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아이의 이름을 ‘윌리엄 브래넌 닐 4세’라고 지었다고 전했다. 이날 LA 산불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소식은 내가 오늘 증조할아버지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 현장을 찾은 후 6일 밤 LA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LA 병원에 약 40분간 머물며 손녀 나오미와 증손자를 만났다. 일곱 명의 손주를 둔 바이든 대통령은 각별한 ‘손주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손주들 전화는 무조건 받는다는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12일 앞두고 증손자를 얻었다. 현직 대통령이 증조 할아버지가 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이다.8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든 대통령이 증손자를 품에 안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증손자를 소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아이의 이름을 ‘윌리엄 브래넌 닐 4세’라고 지었다고 전했다.이날 LA 산불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소식은 내가 오늘 증조 할아버지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 현장을 찾은 후 6일 밤 LA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LA 병원에 약 40분간 머물며 손녀 나오미와 증손자를 만났다.나오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전 부인 캐슬린 부흘레와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일곱 명의 손주를 둔 바이든 대통령은 각별한 ‘손주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손주들 전화는 무조건 받는다는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맏손녀인 나오미는 2022년 백악관에서 세 살 연하의 피터 닐과 결혼했다. 현직 대통령의 손녀가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도 최초였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앞에서 1일(현지 시간) 발생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폭발 사건 당시 용의자가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 지능)를 활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챗GPT를 활용한 첫 테러사건”이라며 우려했다.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용의자가 공격 계획에 챗GPT를 포함한 생성 AI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운전자인 매슈 리벨스버거는챗GPT를 통해 폭발물 목표, 특정 탄약의 이동 속도, 애리조나에서 폭죽이 합법적인지 여부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은 “미국에서 챗GPT가 테러에 활용된 건 처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챗GPT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사건 관련 기록을 다른 법 집행 기관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자사 도구가 책임감 있게 사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해로운 명령을 거부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챗GPT는 유해하거나 불법적인 활동에 대한 경고를 제공해왔다는 게 오픈 AI의 설명이다. 오픈AI는 최근 자사 플랫폼이 생화학 무기 개발 등 테러에 활용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자체 윤리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처럼 범죄에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사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해 첫 해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로 14명의 목숨을 빼앗은 샴수드-딘 자바르 역시 범행장소 사전 답사에서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거리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착용형) IT 기기의 하나다. 테러범이 썼던 안경은 착용하고 있으면 손을 쓰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 것이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설명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수천 명이 난입한 ‘미 의회 폭동 사태(1·6사태)’가 6일(현지 시간) 4주년을 맞은 가운데, 당시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들에 대한 사면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6사태로 1500명 이상이 기소됐으며 이 중 1200명 이상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645명이다. 주동자 중 일부는 징역 20년 이상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부터 이들에 대한 사면을 공언해왔다. 지난달 12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사면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by-case·사안별)’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취임 후 한 시간 안에 사면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8일에는 1·6 사태를 이유로 자신에 대한 기소를 권고한 리즈 체니 전 의원 등 하원의 ‘1·6 사태 특위’ 관계자들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미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의회 난입 사태가 미국 민주주의에 가했던 위협을 잊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날의 역사를 다시 쓰거나 심지어 지우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 진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 CBS뉴스와 유거브가 지난달 18∼20일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1·6 사태 관련자를 사면 조치하는 것에 대한 반대는 59%, 찬성은 41%로 나타났다. 다만 공화당원 응답자 중에선 찬성 72%로, 사면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6일 연방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인증을 막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으로 얼룩졌던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하원 합동회의 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의회는 오늘 우리의 위대한 승리를 인증한다”며 “역사에 있어서 큰 순간”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상원 의장으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려다가 1·6사태 당시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생명을 위협을 받았던 공화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이 역사적 (인증) 절차에서 질서와 예의가 회복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동유럽 뉴스를 주로 공유하는 ‘비세그라드 24’ 계정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게시물을 공유한 후 “한국은 광란의 시기(Wild times in Korea!)”라며 “무엇이 문제의 핵심인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찰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집행 관련 업무를 일임했고,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시한은 몇 시간 후 만료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 게시물 하단에는 보수단체 집회 현장이 담긴 26초 분량의 동영상도 올려져 있다. 머스크가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4일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결집하고 있다는 글을 X에 공유하며 “와우(Wow)”라고 썼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다가 중단한 가운데, 이날 외신들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BBC 등은 이번 사태를 ‘서울에서 벌어진 극적 드라마’라고 묘사했다.뉴욕타임스(NYT), BBC, 가디언 등은 한남동 관저 앞 대치 진행 과정 등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속보로 전했다. NHK,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와 같은 일본 주요 언론들은 각사 홈페이지 화면 톱 기사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보도를 배치했다. 이날 가디언 등 외신들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이후에도 “체포 영장은 6일까지 유효하다”, “필요한 경우 기한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고, 영장을 다시 발급받을 수도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BBC는 “체포영장 집행 중지 이후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며 “이번 대치로 윤 지지자들은 더욱 고무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 상황과 관련한 분석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정치 위기는 비상 계엄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된 뒤에도 그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치명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 이양 시점과 맞물린 한국의 장기적 리더십 공백은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미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한국의 주식과 통화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정치적 혼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선 것도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가디언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을 향해 한국에서 부정 선거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윤 지지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주요 플랫폼이 됐다”고 분석했다.일본 언론 또한 윤 대통령 탄핵 및 구속이 향후 한일 관계 등에 미칠 관심에 촉각을 기울이며 실시간 속보를 계속 타전하고 있다.NHK는 3일 오전 한 때 톱뉴스로 “윤 대통령 내란 주동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은 합동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서울 시내 대통령 관저 부지에 들어갔다”며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 TV아사히, TBS 등 주요 민방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 모습을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했다.아사히신문은 “수사 당국이 3일 오전 내란 혐의 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부지에 들어갔지만, 오후 1시 반 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북극 주변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 흐름인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극와류)’ 확장에 따라 미국 중부와 동부에 심한 혹한이 이어질 전망이다. 따뜻한 기후로 유명한 남부 플로리다주 등에서도 영하의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2일(현지 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상청(NWS)은 10일~16일 로키 산맥 동쪽의 ‘노던 플레인스’(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주) 일대를 포함해 미국 내 많은 지역에 한파가 불어닥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파는 앞으로 2∼3주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에서도 폭설 혹은 강설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BBC는 해당 예보를 인용하며 “미국 북부 지역은 추운 겨울에 폭설이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만, 캐나다 지역 북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으로 영하 34도에서 영하 29도에 이르는 혹한이 올 수 있다. 이런 공기에 피부가 30분만 노출돼도 동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한파가 끝날 때까지 미국의 50개 주 중 30개 이상이, 미국 인구 3억4500만명 중 1억50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시오스는 “천연 가스 가격이 급등에 따른 난방비 증가가 우려되며, 또한 일부 지역은 혹한기 순차적 정전으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2013년 말~2014년 초에도 겨울에 북극 소용돌이로 인해 캐나다 남부, 미국, 유럽에 한꺼번에 한파가 몰아닥친 적이 있다. 당시 북미 지역 한파로 1911년 이후 103년 만에 처음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는 일도 있었다. 한편 유럽에도 1월 한파가 예보됐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 영국, 프랑스, 독일과 북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약 한 달 동안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해 12월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24∼2024)의 장례식이 9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한때 정적(政敵)이었으나 퇴임 후 선거 개혁 등 여러 공익 활동을 함께 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1913∼2006)의 아들 스티븐(69·사진)이 이날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당적이 다른 두 전직 대통령과 부인, 그 후손의 대를 이은 우정은 최근 극심한 분열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에서 당파를 초월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2007년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는 취지의 추도사를 읽었다. 포드 전 대통령 또한 생전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를 미리 써놨지만 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아들이 대신 읽게 됐다. 포드재단은 “국가를 치유하고 강화하기 위한 공통의 믿음과 비전을 통해 두 대통령의 우정이 더 깊어졌다”며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스티븐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블랙호크다운’ 등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대성하지는 못했다. 현재 포드재단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온건한 공화당원으로 규정한다. 카터 전 대통령과 포드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맞붙었다. 승리한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1월 취임식 때 “전임 대통령께 감사한다”며 대선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재임 중에도 포드 전 대통령과 자주 만나 조언을 구했다고 피플 등이 전했다. 퇴임 후 카터 전 대통령은 포드 전 대통령을 자신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의 자문위원으로 초빙했다. 두 사람은 선거 개혁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도 돈독한 관계였다. 로절린 여사는 2011년 베티 여사의 장례식에서 “우리의 남편들은 백악관을 떠난 후 어떤 대통령들보다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고 말한다”면서 “베티와 나도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며 추모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해 12월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24~2024)의 장례식이 9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 겸 한때 정적(政敵)이었으나 퇴임 후 선거 개혁 등 여러 공익 활동을 함께 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1913~2006)의 아들 스티븐(69)이 이날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당적이 다른 두 전직 대통령과 부인, 그 후손의 대를 이은 우정은 최근 극심한 분열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에서 당파를 초월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2007년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는 취지의 추도사를 읽었다. 포드 전 대통령 또한 생전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를 미리 써놨지만 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아들이 대신 읽게 됐다. 포드재단은 “국가를 치유하고 강화하기 위한 공통의 믿음과 비전을 통해 두 대통령의 우정이 더 깊어졌다”며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스티븐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블랙호크다운’ 등 여러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대성하지는 못했다. 현재 포드재단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온건한 공화당원으로 규정한다. 카터 전 대통령과 포드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맞붙었다. 승리한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1월 취임식 때 “전임 대통령께 감사한다”며 대선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재임 중에도 포드 전 대통령과 자주 만나 조언을 구했다고 피플 등이 전했다. 퇴임 후 카터 전 대통령은 포드 전 대통령을 자신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의 자문위원으로 초빙했다. 두 사람은 선거 개혁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했다. 카터센터 직원들은 포드 전 대통령을 사실상의 ‘명예 의장’으로 여겼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도 돈독한 관계였다. 로절린 여사는 2011년 베티 여사의 장례식에서 “우리의 남편들은 백악관을 떠난 후 어떤 대통령들보다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고 말한다”며 “베티와 나도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추모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해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고 기사를 언론사에서 이미 퇴직하거나 이미 사망한 기자들이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언론사들은 관행상 전직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부고 기사를 작성해 두는 데,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 최장수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보도한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에는 ‘로이 리드’기자가 현 백악관 담당 기자와 함께 작성자로 표기됐다. 리드는 조지아를 비롯해 미국 남부 지역을 담당했던 기자로 2017년 사망했다.워싱턴포스트(WP)의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에도 지난해 2024년 사망한 에드워드 월시 기자의 이름이 올랐다. 월시는 카터 정부 당시 백악관 등을 취재했다고 WP는 전했다.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부고 기사의 작성자인 해럴드 잭슨 기자는 2021년 사망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화이트 가디언지 부고 편집 담당은 유명인사 70세가 되면 부고 기사를 고려한다”며 “생존 인물 부고 기사를 현재 2000여개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WP는 자사의 첫 공식 부고 편집자였던 JY 스미스의 경우 2006년 사망한 후에도 현재까지 약 12개의 부고 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경우 현재 퇴직한 기자가 초안을 담당한 부고 기사를 내걸었다. 2008년 퇴직한 75세의 래리 아이첼은 1990년에 해당 기사 초안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WP에 전했다. 아이첼은 “당시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등 총 4명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고 기사를 모두 작성해뒀다”고 밝혔다. 아이첼 기자의 딸은 현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부편집장으로, 부고 기사가 발행되자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이 16년 만에 신문 1면에 나오게됐다고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별세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 형식으로 9일 워싱턴 미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될 예정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인공지능(AI) 붐과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이 9조8000억 달러(약 1경4423조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독일 일본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기준으로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9조8000억 달러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10조1000억 달러(약 1경4865조 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지난해 이들의 순자산 증가액은 총 1조5000억 달러(약 2207조 원)로, 이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테크업계 부호 8명의 비중이 43%에 달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의 자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4320억 달러(약 635조 원)로, 2023년 말에 비해 2030억 달러(약 298조 원) 늘어 1위를 차지했다.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390억 달러·약 351조 원), 3위는 저커버그(2070억 달러·약 304조 원),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1920억 달러·약 282조 원) 순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난 64억7000만 달러(약 9조5000억 원)로 47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자산 증가는 트럼프미디어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인사 중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4억6000만 달러(약 12조4000억 원)로 331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71억60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로 408위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년간 32.23% 하락하면서 이 회장의 순자산은 14억2000만 달러(약 2조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