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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는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제로 슈거 숙취해소제품 ‘상쾌한 스틱 제로’ 2종(청사과·납작복숭아)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상쾌환 스틱 제로는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했다. 칼로리는 개당 11㎉다. 기존 스틱 제품의 절반이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0에 가깝다.국내 최대 알룰로스 생산기업인 삼양사는 자체 효소 기술로 만든 알룰로스를 ‘넥스위트(Nexweet)’라는 브랜드로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제로 칼로리 숙취해소음료 ‘상쾌환 부스터 제로’와 마찬가지로 이번 신제품에도 ‘넥스위트 알룰로스’가 쓰였다.최근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한 글루타치온 성분도 함유됐다. 상쾌환 전 제품의 주원료로 쓰이는 효모추출물은 글루타치온을 포함하고 있어 숙취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감소를 돕는다.박성수 삼양사 H&B사업PU장은 “제로 슈거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로 숙취해소제품을 출시해왔다”며 “지난해 선보인 음료형에 이어 스틱 제품까지 제로 라인업을 확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웰푸드는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가 2022년 5월 도입 이후 2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큰 인기를 끈 제로 제품은 출시 직후인 2022년 하반기(7∼12월)에만 16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매출이 500억 원을 넘겼다. 제로는 현재 건과, 빙과, 유가공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19개 제품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신제품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 봉이 판매됐다.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전 시행한 자체 소비자조사에서 2년 연속 출시 희망 제품 1위를 차지했다. 롯데웰푸드는 2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무설탕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들어간 제로 초코파이를 만들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제로 브랜드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도 제품군 확장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 브랜드는 과도한 당류 섭취가 어렵거나 이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의 선택지를 넓혔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웰푸드는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가 2022년 5월 브랜드 전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큰 인기를 끈 제로 제품은 출시 직후인 2022년 하반기(7~12월)에만 16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후 매년 지속 성장해 지난해에는 매출이 500억 원을 넘겼다. 제로는 현재 건과, 빙과, 유가공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19개 제품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신제품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 봉이 판매됐다.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전 시행한 자체 소비자조사에서 2년 연속 출시 희망 제품 1위를 차지했다. 롯데웰푸드는 2년 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무설탕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들어간 제로 초코파이를 만들었다.롯데웰푸드는 향후 제로 브랜드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도 제품군 확장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 브랜드는 과도한 당류 섭취가 어렵거나 이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의 선택지를 넓혔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온라인 옷 구매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가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유통사 주요 매장에 모두 입점하는 등 큰 성과를 낸 덕분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무탠다드 매장은 19곳으로, 이 가운데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입점해 있는 매장은 12곳이다. 무탠다드는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처음으로 ‘숍인숍’ 매장을 연 지난해 3월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8월에 국내 5대 백화점의 주요 쇼핑 거점에 모두 입점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개점 직후였던 지난해 5월 한 달간 14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19일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규 무탠다드 매장을 열었다. 2021년 5월 단독 오프라인 로드숍을 연 지 3년 만에 시도한 숍인숍 형태 매장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지난해 7월 무탠다드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명품 브랜드 사이에 입점했다. 백화점 1층은 통상 명품 브랜드와 수입 화장품 등이 입점해 있는 공간으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자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무탠다드가 20대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 다른 매장으로의 방문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위 ‘앵커 테넌트’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을 반영한 매장 배치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6개월 내에 SPA 브랜드 의류를 구입한 19∼2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꼽은 답변이 4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내외 경쟁 브랜드인 유니클로(42%), 스파오(36.4%), 자라(36%), 에잇세컨즈(26.5%) 등을 모두 앞선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젊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다니는 곳이 되어야 나이 든 사람들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그것을 잘 아는 백화점 입장에서 무탠다드를 입점시켜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이 백화점에 올 수 있게 만드는 방안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 입장에서도 백화점 같은 전통적인 유통 점포에 입점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어 좋은 홍보 전략 중 하나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미 잘 갖춰진 인프라는 물론이고 유동 인구를 확보한 공간에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좀 더 소비력 있는 계층인 30∼50대에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무탠다드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 기준 전국 16개 오프라인 점포 매출은 약 120억 원이었다. 오프라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연 매출 10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탠다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무신사 매출액은 9931억 원이었는데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1조290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앵커 테넌트(anchor tenant)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점포’다. 상권의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매우 큰 유명 임차인을 말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온라인 옷 구매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가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유통사 주요 매장에 모두 입점하는 등 큰 성과를 낸 덕분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무탠다드 매장은 19곳으로, 이 가운데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입점해 있는 매장은 12곳이다. 무탠다드는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처음으로 ‘숍인숍’ 매장을 연 지난해 3월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8월에 국내 5대 백화점의 주요 쇼핑 거점에 모두 입점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개점 직후였던 지난해 5월 한달간 14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19일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규 무탠다드 매장을 열었다. 2021년 5월 단독 오프라인 로드숍을 연지 3년만에 시도한 숍인숍 형태 매장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지난해 7월 무탠다드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명품 브랜드 사이에 입점했다. 백화점 1층은 통상 명품 브랜드와 수입 화장품 등이 입점해 있는 공간으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자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무탠다드가 20대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 다른 매장으로의 방문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위 ‘앵커 테넌트’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을 반영한 매장 배치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6개월 내에 SPA 브랜드 의류를 구입한 19세~2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꼽은 답변이 4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내외 경쟁 브랜드인 유니클로(42%), 스파오(36.4%), 자라(36%), 에잇세컨즈(26.5%) 등을 모두 앞선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젊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다니는 곳이 되어야 나이 든 사람들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그것을 잘 아는 백화점 입장에서 무탠다드를 입점시켜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이 백화점에 올 수 있게 만드는 방안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무신사 입장에서도 백화점 같은 전통적인 유통 점포에 입점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어 좋은 홍보 전략 중 하나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미 잘 갖춰진 인프라는 물론이고 유동 인구를 확보한 공간에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좀 더 소비력있는 계층인 30~50대에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무탠다드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달 기준 전국 16개 오프라인 점포 매출은 약 120억 원이었다. 오프라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연 매출 1000억 원 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탠다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무신사 매출액은 9931억 원이었는데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1조290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는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다. 상권의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매우 큰 유명 임차인을 말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직장인 이모 씨(35)는 새해 첫날에 19만 원짜리 호카 러닝화를 샀다. 새 해에는 건강을 챙기겠다는 다짐이 러닝화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이 씨는 “당장은 추워서 뛰지는 못하겠지만, 러닝화를 사면서 운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해를 맞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의류와 운동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6일까지 일주일간 무신사 스토어 카테고리별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포츠웨어 상∙하의(58%) △스포츠 신발(72%) △스포츠 가방(72%) △피트니스 용품∙기구(120%) 등 운동과 관련된 상품 거래액이 직전 1주일(12월 24일~12월 30일) 대비 증가했다.세부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러닝, 수영, 요가 등 운동 종목별 아이템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집계 기간 러닝화와 트레이닝 재킷과 바지 거래액은 각각 65% 가량 증가했다. 수영복과 스포츠 레깅스 판매도 80% 가량 늘었다.무신사 관계자는 “새해를 기점으로 취미나 건강 관리를 위해 일상에서 운동을 시작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러닝이나 수영, 등산 등 생활 체육과 관련된 아이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용진 신세계그룹회장은 10일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 10%를 매수한다는 계획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날 종가에 20% 할증된 가격인 주당 7만6800원에 어머니 이 총괄회장 보유 지분을 전부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10% 지분에 대한 매수 대금은 약 2140억8630만 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지분을 매수하는 것”이라며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기존에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18.56%에 10%를 추가로 갖게되면서 총 28.5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서 지난해 10월 30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 승진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가 첫 발을 뗐다. 정용진, 정유경 두사람의 어머니인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지분을 각각 10%씩 가지고 있었다. 계열 분리를 완성하려면 이 총괄회장이 갖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정리하는 게 숙제였다. 신세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공시상 재계 11위의 대기업 집단이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같은 그룹으로 묶이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남매 계열분리의 핵심이었던 것이다. 현행법상 예외적인 경우에만 친족 회사의 ‘독립경영’, 즉 계열 분리가 인정된다. 그러나 그러려면 상호 보유한 주식이 적고 임원 겸임이나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등도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이 서로의 주식을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정 회장이 이번 지분 매수로 동생 정유경 회장과의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에 대항하려는 유통사들이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빠른 배송 및 주 7일 배송을 택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당일부터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방송되는 상품을 구매하면 그날 배송을 해주는 ‘오늘 도착’과 토요일 주문한 상품을 일요일에 받아보는 ‘일요일 도착’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마켓도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그 동안은 일요일에 배송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15만 개 품목에 한해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마켓과 합작을 선언한 알리바바도 주 7일 배송을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도 GS샵, NS홈쇼핑등도 지난해부터 일요일 배송이나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유통기업들의 배송 서비스 강화 이유는 쿠팡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 확보 뒤 로켓배송을 앞세워서 업계 1위 자리를 굳혀왔는데, 타 업체들 역시 물류 속도 강화 및 7일 배송으로 쿠팡과 비슷한 수준의 배송 역량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기존의 강점이 있는 생필품 이외에도 패션, 뷰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패션 소비자를 겨냥한 셀렉트숍 ‘C.스트리트’를 선보이고 10월에는 기존 로켓럭셔리 서비스를 별도로 선보이는 전용앱 ‘알럭스’를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망을 완비한 쿠팡 입장에서는 판매제품 다각화로 사업 확장의 방향을 택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9일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두고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자”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1∼6월)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등 두 차례 진행된다. 이번 VCM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번진 이후 처음 개최된 자리로,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진단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VCM에서는 ‘혁신’ ‘쇄신’ 등의 단어가 잇달아 나왔다. 신 회장은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 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신규 글로벌 사업 모색을 주문했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부사장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바로 한국으로 건너와 이날 VCM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 부사장은 2023년부터 VCM에 참석해 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9일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두고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자”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1~6월)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등 두 차례 진행된다.이번 VCM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번진 이후 처음 개최된 자리로,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지난 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진단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VCM에서는 ‘혁신’ ‘쇄신’ 등의 단어가 잇달아 나왔다. 신 회장은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신규 글로벌 사업 모색을 주문했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부사장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바로 한국으로 건너와 이날 VCM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 부사장은 2023년부터 VCM에 참석해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일부 한국 기업인이 참석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에 이어 만찬 무도회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한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협 회장이기도 한 류 회장은 다른 기업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초청장을 받았다. 류 회장은 대표적 ‘미국통’ 기업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은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가라앉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 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조 원어치보다 5000억 원이 더 늘어났다. 14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는 최대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주요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중기부는 내수 촉진을 위해 대규모 소비축제인 ‘동행 축제’를 상반기(1∼6월) 중 2회, 연간 총 4회 연다. 설 명절 전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15% 특별 할인하고 환급 행사도 한다. 상품권 이용처도 확대하기로 했다. 고환율로 피해를 보는 수입·수출 기업에는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또 벤처 투자 시장 회복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중기부 모태편드 출자 사업을 1분기(1∼3월)에 시행하고 신규 벤처펀드는 1조9000억 원어치 조성한다. 이 외에 온라인 플랫폼 이용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구조, 불공정 행위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한편 소상공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올해 경영 환경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800명 중 95%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55.6%)되거나 비슷(39.4%)할 것으로 봤다. 긍정 전망은 5.0%에 그쳤다. 가장 큰 사업 부담 요인(복수 응답)으로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52.8%)를 가장 많이 꼽았고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43.1%), 대출 상환 부담(36.4%), 인건비 상승·인력 확보의 어려움(35.5%) 순이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일부 한국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에 이어 만찬 무도회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한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협 회장이기도 한 류 회장은 다른 기업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초청장을 받았다. 류 회장은 대표적 ‘미국통’ 기업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은 한미친선협회 추천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SM그룹 측은 “협회 고문을 맡아 지속적으로 활동한 결과”라고 했다. 우현의 한미동행친선협회 회장은 우오현 회장의 친동생이다.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가라앉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 원 어치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조원 어치보다 5000억 원이 더 늘어났다. 1400원 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는 최대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주요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중기부는 내수 촉진을 위해 대규모 소비축제인 ‘동행 축제’를 상반기(1~6월) 중 2회, 연간 총 4회 연다. 설 명절 전후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을 15% 특별 할인하고 환급 행사도 한다. 상품권 이용처도 확대하기로 했다. 고환율로 피해를 보는 수입·수출 기업에는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또 벤처 투자 시장 회복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중기부 모태편드 출자 사업을 1분기(1~3월)에 시행하고 신규 벤처펀드는 1조9000억 원 어치 조성한다. 이외에 온라인 플랫폼 이용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구조, 불공정 행위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동반성장 시범 평가 대상에 배달 플랫폼을 포함시켜 동반성장지수에 편입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소상공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올해 경영 환경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800명 중 95%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55.6%)되거나 비슷(39.4%)할 것으로 봤다. 긍정 전망은 5.0%에 그쳤다. 가장 큰 사업 부담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52.8%)를 가장 많이 꼽았고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43.1%), 대출 상환 부담(36.4%), 인건비 상승·인력 확보의 어려움(35.5%) 순이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차가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줄 뜨끈한 국물 요리를 찾게 됩니다. 치솟은 외식 물가에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외식 수준의 맛과 품질을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상은 냉동 국물요리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에만 8종의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대상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의 냉동 국물요리 제품은 생산 직후 영하 35도로 급속 동결됩니다.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네요. 대상 호밍스의 대표 제품으로는 보양식 메뉴 ‘녹두삼계탕’이 있습니다. 삼계탕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크기인 5호 닭(정육 기준 500g 이상) 한 마리가 들어갑니다. 호밍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냉동 국물요리 HMR이 있습니다. 돈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청정원 순창된장과 특제 양념을 더한 ‘우거지 순살감자탕’에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우거지와 감자, 깻잎이 들어갑니다. 소고기 양지살과 대파를 넣은 ‘파듬뿍 양지육개장’, 뼈를 발라낸 소 갈빗살과 저온 숙성으로 잡내를 잡은 ‘스지’가 들어간 ‘갈비듬뿍 도가니탕’도 있습니다. 오뚜기도 지난해 9월 냉동 국물요리 3종을 내놓았습니다. 이 중 ‘육향가득 양지 육개장’은 직접 뽑은 고추기름을 넣어 칼칼합니다. 소고기와 대파, 토란대, 고사리 등을 풍성하게 넣어 감칠맛이 있습니다. ‘육향가득 소 갈비탕’은 육향이 가득한 진한 국물에 소 갈빗살과 대파를 더했습니다. ‘육향가득 돼지고기 김치찜’은 푹 익힌 묵은지와 두툼한 돼지고기가 들어 있죠. 신세계푸드 역시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쉐프컬렉션’으로 ‘순살감자탕’과 ‘고기순댓국’을 선보였습니다. 순살감자탕은 먹기 좋게 손질한 국산 돼지고기와 감자, 열무시래기, 우거지, 얼갈이 등을 넣었습니다. 들깻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칼칼합니다. ‘고기순댓국’은 칼칼하게 양념을 더한 돈사골육수에 국산 양배추와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고기순대와 머릿고기가 들어갑니다. 얼어붙을 듯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시린 겨울, 따뜻한 집에서 간편하게 국물 한 모금 마시며 추위를 이겨내볼까요?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중소기업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정치 안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만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70)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원화가치 하락)로 인해 고통받는 중소기업의 상황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1988년 로만손(현 제이에스티나)을 창업하고 제23·24·26대에 이어 제27대 중기중앙회장을 2023년 3월부터 맡고 있다. 그는 “1980년대부터 무역을 해왔다”며 “당시는 중소기업이 해외 거래처로부터 외상을 쓰는 것은 상상도 못 하던 일”이라고 했다. 지금은 한국은 물론이고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가면서 외상 결제가 보편화됐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외상 결제란 해외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하면서 그 값을 ‘몇 개월 후에 주겠다’는 식으로 계약을 하고, 이를 추후에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는 좋은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외상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를 상정하고 원부자재 대금을 지불하기로 했던 기업이 그때 진 외상을 1400원대인 환율을 기준으로 갚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1200원에 살 수 있었던 것을 1400원대를 기준으로 사야 하기 때문에 계획보다 마진이 대폭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이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제, 정치 역학 속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정치 불안에 세계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나라가 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K팝 등 문화적 부분뿐만 아니라 조선, 반도체, 방산 등 한국이 앞서가는 산업이 많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게재했던 ‘성장판 닫힌 제조업 생태계’ 기획 시리즈를 잘 읽었다는 김 회장은 “2023년에 회사를 접은 어느 대표의 이야기가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원자재나 관광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한국은 뿌리 제조 기업들이 사라지면 큰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한국에서 제조업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주 52시간 △최저임금 △중대재해처벌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주 52시간에 대한 대안으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정치권에서는 언급하지만 그는 이것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란 유연근무제의 일종으로 일감이 많을 때는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일감이 적을 때는 그만큼 덜 일해 평균 근로시간을 맞추는 제도다. 김 회장은 “제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납기’”라면서 “때로는 원자재 수입이 늦어지는 등 비상 상황이 생기는데, 납기 때문에 철야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납기를 지키고 수출 선적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조업에 52시간을 적용하는 것은 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빠른 정국 안정이 중소기업계를 비롯한 한국 경제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상상을 초월한 쓰나미 같은 대미지가 몰려온 것”이라며 “기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인내외양(忍耐外揚)’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내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인 인내외양은 중소기업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단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주요 재계 인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조속한 국정 안정을 요구하는 한편 경제 한파 속에 민관이 합심해 위기 극복에 나서자는 의지를 다졌다.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는 행사를 주최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정치적 혼란 상황이 겹쳐 당초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정·재계 인사 6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대한민국 경제계가 건재함을 대외에 보이고,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절실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파고의 방파제가 돼 위협 요인으로부터 기업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앞서 열린 ‘2025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국회는 경제와 민생 입법에 더욱 매진하고 정부는 흔들림 없이 경제 정책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해 12월 2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문화센터 강의실. 트럼프 카드를 손에 쥔 머리가 희끗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있었다. 이들은 “몇 트릭을 가져올 수 있을지 예측하셨나요?” “이제 비딩하시면 됩니다” 등 복잡한 용어가 섞인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사교 활동을 위한 수단으로 대중화돼 있는 브리지(Bridge) 게임 강좌 현장이다. 규칙이 복잡하고 전략이 다양해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도 즐겨 하는 두뇌 스포츠 게임이다. 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11곳에서 평균 20명 내외로 하는 브리지 게임 강좌 수강생은 95% 이상이 50, 60대였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8개에서 올해 52개로 강좌 수가 늘어났다. 브리지 게임 강좌는 신청 접수가 조기 마감된다. 이날 브리지 게임을 배우던 오정희 씨(62)는 “내년 여름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배 위에서 여가 시간이 많아 여행객들과 잘 어울리는 게 좋다고 들었다”며 “보통은 음악을 즐기는 크루즈 댄스 타임을 갖거나 둘러앉아서 브리지 게임을 한다고 해서 미리 배워 두려고 9월에 초급, 10월부터는 중급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주부들의 사랑방’ ‘영유아 놀이공간’ 등으로 인식됐던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센터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세대별 취향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취향 지도’로 변신하고 있다. 시간·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노인들을 일컫는 ‘욜드족’의 등장이 문화센터 풍경을 바꾸고 있다.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들이 올해부터 은퇴 연령에 진입하면서 이색적이거나 고급스러운 취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 50, 60대 수강생 비중 증가지난해 12월 23일로 한국은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이날 기준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 5122만1286명의 20%를 넘어섰다. 2017년 8월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들어선 지 7년 4개월 만이다. 당초 내년이 초고령사회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이는 영국(50년)이나 프랑스(39년), 미국(15년), 일본(10년)보다 빠른 속도다. 100세 시대에는 지금 나이에 0.7∼0.8을 곱해야 실질적인 나이가 된다는 말이 있다. 50, 60대 가운데 중장년, 노인이라는 키워드를 붙이기에 미안한 분들이 많다. 이들은 30, 40대 주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제치고 유통가 문화센터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전체 수강생 중 50, 60대는 전체의 35%로 10명 중 3명 이상이 ‘욜드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50, 60대가 문화센터 수강생 중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2019년)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통증 완화와 골절 예방 등 건강한 노후를 꿈꾸는 욜드족을 겨냥한 ‘중년을 위한 필라테스 요가’ 강좌 수를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들어 20개로 40%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웰에이징’ ‘저속 노화’ 등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올해부터는 ‘슬로 조깅’ ‘혈당 관리 식단’ 등 다양한 강좌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에도 매년 시니어 건강댄스, 요가 등 피트니스 관련 강의와 시니어 모델(워킹, 포즈, 턴 등을 익혀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는 강좌) 강좌가 최고 인기 강좌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러한 강좌 외에 미술사, 문화사 등에 대한 교양 강의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강좌”라고 말했다. 은퇴 후 여유로운 평일 낮 시간을 즐기는 욜드족은 상대적으로 백화점 매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적은 시간인 평일 낮을 채워 주는 핵심 고객층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의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 수강생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50, 60대 수강생이 가장 많이 분포된 강좌 시간은 평일 낮 시간대(오후 1시 30분∼5시)였다. 50, 60대 수강생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평일 낮 강좌들은 크루즈 여행객들이 선내에서 즐기는 사교 댄스를 배울 수 있는 ‘크루즈 댄스’와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이패드 드로잉’, ‘스마트폰 숏폼 제작’, ‘브이로그 영상 만들기’, ‘프라이빗 와인 클래스’ 등이었다. ● 문화센터 프로그램, 세대별 호응도 달라문화센터 프로그램 구성은 점포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려는 유통가의 부단한 노력이 담겨 있다. 문화센터는 봄·여름·가을·겨울 학기별로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및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강좌를 개설하고, 유명 강사를 섭외한다. 특히 문화센터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문화센터 수업료를 보면 댄스나 어학 수업(12회)이 12만∼15만 원, 어린이 요리반(4회) 4만 원, 원데이 체험형 수업은 1만 원 정도로 시중 학원 대비 저렴한 편이다. 문화 마케팅 비용 등 회사 예산을 문화센터 강좌 지원에 일정 부분 투입하기 때문이다. 욜드족뿐만 아니라 20, 30대 젊은 세대를 공략하려는 문화센터 프로그램 개설도 늘고 있다. 이들의 경우 50, 60대가 선호하는 이색 강좌보다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강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더현대 서울’ 문화센터인 CH 1985의 2030 이용 비중은 타 점포 문화센터의 2030 평균(32%)을 훨씬 웃도는 55.4%로 15개 전체 점포 중 가장 높다. 2030 수강생은 평일 오전 11시 반∼오후 1시 진행되는 런치 클래스(21.8%) 참여도가 가장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필라테스, 러닝 등 웰니스 강좌와 부동산 등 재테크 강좌가 2030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문화센터는 온라인 쇼핑에 대적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 공간만의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50, 60대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 20, 30대에 대한 실리적인 프로그램 등 세대별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문화센터가 계속 발굴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을 꾸준히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욜드(YOLD)족이란?‘Young and Old(영 앤드 올드)’의 줄임말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20 세계 경제 대전망’에서 ‘젊은 노인’을 의미하는 말로 언급한 후 널리 알려졌다. 이전 노인 세대보다 훨씬 건강하고 소득 수준이 높은 동시에 고학력자다. 이들은 노년층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 관념과 달리, 신체·정신적 건강과 재정·시간적 여유를 토대로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욜드 세대는 항공·여행·금융·의료 등 다양한 부문의 산업에서 중요한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중소기업인들이 3일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단체, 정부·국회 등 각계 주요인사 400여 명을 초청해 ‘2025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는 새해를 맞아 중소기업인들이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 함께 한 해 청사진을 그리는 신년하례의 장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는 심리라고 하는데, 우리 기업인들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한겨울 날씨보다 힘들고 더 어렵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회는 경제와 민생 입법에 더욱 매진하고 정부는 흔들림 없이 경제정책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이날 신년인사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시간을 갖고, 참석자들은 모두 근조 리본을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과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최선 다하고,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언급됐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신 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중기와 소상공인이 많은 어려움 겪는것도 정부는 잘 알고 있으며, 과감하고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한 지원이 신속 추진되도록 국회의장 중심으로 국회와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 외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정치권은 국정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와 정부가 힘을 모으겠다”며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 환경에 차질이 없도록 의회 외교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나라가 매우 어지럽고 국정이 혼란스럽다”며 “모든 것이 정치권에 있는 저희들 책임”이라고 했다. 그 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언론사 대표와 금융지주 회장, 중소기업단체장 등도 자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서만 지난해 2조 원어치 팔리면서 K-뷰티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23년까지 미국 화장품 시장을 장악했던 국가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강력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가진 화장품 회사를 다수 갖고 있다. K-뷰티는 지난해 처음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K-뷰티 열풍을 확인시켰다.●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수입액 2조 원1일 동아일보가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 데이터웹(Dataweb)을 통해 집계한 미국 내 화장품 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에 수입된 한국 화장품은 14억516만 달러(약 2조680억 원)로 이미 2023년 연간 수입액(11억 달러)을 넘겼다. 11, 12월 실적이 남아 있지만 점유율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점유율 2위 국가인 프랑스(10억3215만 달러)와의 격차가 이미 4억 달러 가까이 나기 때문에 이를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다. 점유율 3위 캐나다(8억5397만 달러)와 2위인 프랑스의 격차(약 1억7818만 달러)보다 1위 한국과 2위 프랑스의 격차가 두 배로 크다. 지난해 미국 내 화장품 수입액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산이 전체의 22%를 차지했고 이어 프랑스(16.3%)와 캐나다(13.5%)순이다. 그동안 북미 뷰티 산업은 프랑스와 캐나다 두 나라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는데 지난해 초부터 K-뷰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K-뷰티는 약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93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인 2021년 연간 수출액 92억 달러를 이미 뛰어넘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날개 단 인디 화장품 브랜드 약진 K-뷰티 열풍의 주역은 중소·인디 브랜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0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이는 1∼9월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액(74억 달러)의 약 68%로 수출된 K-뷰티 제품 10개 중 7개가 중소·인디 브랜드 제품이었다. 이들 인디 브랜드는 쇼트폼과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제품을 알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의 할인 행사 블랙 프라이데이에서도 인디 브랜드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세럼, 토너 품목 100위 베스트 셀러 내에 한국산 제품이 각각 44개, 46개나 됐다. 에이피알, 아누아, 조선미녀, 티르티르, 브이티, 성분에디터 등 인디 브랜드가 만든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뷰티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기술·생산력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인디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이들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한국의 ODM 기업에 제조를 의뢰한다. 반도체 산업에 비유하면 인디 브랜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셈이다. 연구개발(R&D)과 생산 지원에 주력한 ODM 기업들은 인디 브랜드의 제품 생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인디 브랜드들은 제품력에 대한 걱정 없이 ODM 기업에 제조를 맡기고 콘셉트 기획, 마케팅, 홍보 등에 자신들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2022년 2509곳에서 2023년 3147곳, 지난해에는 3776곳으로 늘었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몸값이 비싸지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한국의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를 인수했다. 중소기업 M&A 자문사 MMP의 한만휘 이사는 “K-뷰티는 스킨케어 부문에서 고품질 성분, 다양한 제품군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성공한 인디 브랜드들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내고 있는데 다른 분야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매물로 나오면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