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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이래 그린벨트로 묶여 추가 증설 투자가 가로막혔던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이 규제 개선에 따라 증개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무조정실이 해당 공장의 지목(地目·토지의 종류)을 ‘대지’에서 ‘공장용지’로 바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규제를 비롯해 국무조정실과 함께 개선을 추진해 온 ‘국민이 선정한 10대 현장규제’ 중 8개가 수용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은 1970년 11월 건설을 시작해 1973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대단위 종합 자동차 공장이다. 건설 도중이던 1971년 도시계획법 개정으로 이 지역이 그린벨트로 지정되면서 54년간 ‘개발제한구역 내 자동차 공장’으로 묶여 있었다. 증개축 시 확장 면적에 대해 부과율(50%)을 곱하는 방식으로 보전 부담금을 산정해 수백억 원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실제 기아는 지난해 9월 오토랜드 광명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준공하면서 110억 원의 보전 부담금을 냈다.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아는 애초에 염두에 두고 있던 생산 규모인 20만 대 수준에서 15만 대 수준으로 시설 투자 수준을 축소했다. 대한상의는 “지목 변경 시 부담금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도 법령 정비를 통해 합법화된다. OTA는 기존에 정비소에서만 가능했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선 통신을 이용해 개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앞서 2020년 6월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를 통해 임시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전기차 보급과 함께 보편화됐으나 4년 넘도록 법령 정비가 되지 않고 있었다. 고층 건물의 소방관 진입창 설치 기준도 현실화된다. 소방관이 소방 사다리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높이가 최대 40m 안팎이지만 지금까지는 건축물 높이와 무관하게 11층까지 층마다 소방관 진입창을 설치하도록 했다. 반도체 공장 등이 1개 층고가 약 8m로 일반 건축물(2.8∼3m)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에 따라 ‘11층 이하 또는 44m 이하’로 복수 기준을 도입했다. 이 외에 △생산관리지역 내 주차장 설치 허용 △외국인 고용허가 평가 기준에 ‘내국인 채용 실적’ 삭제 △저위험 연구실에서 음식물 취식 허용 등 그동안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 여러 규제가 개선될 예정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앞으로 기업 현장의 규제 해소를 위해 대한상의 규제애로접수센터와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신문고 연계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4사 모두 실적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자율 구조조정으로 대응 방향을 잡으면서 새해에도 업계에 강도 높은 사업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4사 지난해 성적표 일제히 ‘하락세’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4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2023년 1조8523억 원이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2039억 원에 그치면서 35.01% 급락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3477억 원에서 ―7643억 원으로 적자가 커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솔루션은 6045억 원에서 ―4003억 원으로 연간 적자 전환하고, 금호석유화학도 연간 영업이익이 3590억 원에서 3209억 원으로 10.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 4사의 실적 부진에는 전방 수요 회복 지연에 더해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석유화학 자급률 제고, 공급망 내재화를 앞세워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섰다. 그 결과 중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2020년 3227만 t에서 지난해(전망) 5440만 t으로 급등하며 이 기간 전 세계 증설 물량의 약 64%를 차지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석유화학 업계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대(對)중국 수출은 2021년부터 감소세가 가팔라지며 2023년엔 36.3% 비중으로 떨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작된 고유가 환경이 고착화된 것도 석화 업계에는 설상가상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10일 배럴당 78.76달러로 3개월 내 최고치를 찍었다. 유가 고공 행진으로 석유화학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는 반면 수요 부진 속에서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긴 어렵게 됐다. 석화 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2022년 이래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t당 300∼350달러 수준을 크게 밑돌아 최근 180달러 안팎 선에 머물고 있다.● 사업부·생산시설 매각 등 새해에도 고강도 구조조정정부는 2028년 공급 과잉 규모가 국내 석유화학 생산 능력의 5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고부가·친환경 소재에 집중하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 조선업 구조조정과 달리 기업들의 자발적 구조 개편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이 정해지면서 업계 연중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달 초 LG화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편광판 사업부를 약 2800억 원에 중국 화학업체에 매각 완료했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달 8일 열린 화학 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전략적 옵션을 다각도로 업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효성화학도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9200억 원에 ‘알짜’ 특수가스 사업을 그룹사인 효성티앤씨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금호석유화학이 라텍스 합작 공장 지분을 중국 업체에 전량 매각했고, 10월에는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청산을 발표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보다 앞서 ‘출산율 지키기’ 전쟁에 나섰던 나라가 있다. 바로 옆 이웃 나라, 일본이다. 일본은 민관이 힘을 합쳐 저출산 대응에 적극 나서며 2005년 1.26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출산율을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시켰다. 이후 2015년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긴 했으나 출산율 하한선을 지켜내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근무 방식이다. 일본은 보수적인 직장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가정보다 일을 우선하는 직장인들이 많고, 맡은 일이 마무리돼도 팀 동료가 남아 있으면 눈치 보며 퇴근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저출산 우려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5년 이후 높은 업무 강도로 악명이 높던 주요 대기업들이 나서서 직장 문화 개선을 이끌기 시작했다. 일본의 3대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는 2010년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아침형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오후 8시 이후 야근을 금지했고, 오전 일찍 일하는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했다. 2012∼2021년 이토추상사의 사내 출산율은 0.6명에서 1.97명으로 급증하며 출산율 반등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일본의 5대 종합건설회사 중 하나인 다이세이건설도 업계 출산율을 견인하고 있다. 2006년 근무 방식 혁신에 착수해 남자 직원도 100% 육아휴직을 쓰도록 의무화했다. 다이세이건설의 합계출산율은 일본 전체 평균(2021년 1.33명)의 두 배에 가까운 2.5명을 기록했고, 여성 임원 비율도 11%를 넘겼다. 주 4일 근무제를 비롯해 다양한 유연근무 실험을 하는 곳들도 생겨났다. 주당 근무 시간만 채우면 육아 등 개인 상황에 따라 요일별로 근무 시간을 다르게 할 수 있다. 전자 대기업 히타치는 하루에 특정 시간은 반드시 일하도록 하는 ‘근무 시간 하한 규정’을 2022년 폐지하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파나소닉홀딩스도 지주사 및 일부 자회사에 유연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들이 근무 방식 전환에 성공하며 출산율 반등을 이끌자 관련 제도 확대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 최대 생활용품 업체 가오는 2023년부터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유급 육아휴가를 신설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은 열흘간 육아휴직을 반드시 쓰도록 의무화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지난해부터 남성 직원이 배우자의 출산 예정일 8주 전부터 사용이 가능한 ‘아빠 산전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선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게임 기업 고에이는 셋째를 낳은 직원에게 축하금으로 200만 엔(약 1800만 원)을 지급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첫째 축하금은 10만 엔, 둘째는 20만 엔이다. 철도회사인 JR규슈도 첫째 30만 엔, 둘째 40만 엔, 셋째 50만 엔의 출산 축하금을 준다. 육아휴직자의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 직장 동료들을 지원하는 곳도 생겨났다. 오키전기공업은 육아휴직자 업무를 지원하는 동료에게 최대 10만 엔을 지급한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도 ‘육아휴직 응원수당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및 국내 배터리 팩 제조사 ‘시티엔에스(CTNS)’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앱테라 모터스에 4.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제품군으로 꼽히는 태양광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앱테라 모터스가 개발한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Aptera)’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다. 지난해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5만여 대의 선주문을 받아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앱테라 모터스에 따르면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643㎞ 주행이 가능하다. 하루 동안 태양광 패널만으로도 64㎞ 주행이 가능해 도심 출퇴근용으로도 활용성이 높다. 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의 대표 차량으로 꼽히며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최근혁 LG에너지솔루션 마케팅 담당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독보적 리더로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크리스 앤서니 앱테라 모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은 고객이 기대하는 신뢰성과 성능을 갖춘 태양광 전기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 CTNS와 지속 가능한 교통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1460.5원)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요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및 해외투자 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2025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00∼1350원이 29.6%로 두 번째였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을 짜면서 1300원대 환율을 예상한 것이다. 반면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고,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탄핵 정국 등으로 실제 환율 흐름이 기업들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사업계획을 급하게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비용 증가’(3.70점)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 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순으로 조사됐다.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 시 외환시장 안정 조치 시행’(6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74.1%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을 꼽았다. 이어 ‘수입처 다변화 및 저가 대체 공급처 발굴’(37.0%), ‘선물환, 통화스와프 등을 활용한 환헤지 비율 확대’(33.3%) 순으로 응답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자재 조달 및 해외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5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2025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다.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두 번째로 많았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사업계획에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셈이다. 현재의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다. 기업들은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환율과 실제 환율과의 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계획과 환율 기준을 수정하며 환율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로 1430원대까지 오른 뒤, 같은 달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025년 금리인하 횟수를 조정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며 1450원을 돌파했다. 이후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표결 직후 1470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1450원대 환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비용 증가’(3.70점)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증가’(3.30점), ‘수입결제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부담 증가’(2.93점) 순으로 조사됐다.불안정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 시 외환시장 안정 조치 시행’(6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응답 기업의 74.1%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꼽았다. 이어 ‘수입선 다변화 및 저가 대체공급처 발굴’(37.0%), ‘선물환, 통화스왑 등을 활용한 환헤지 비율 확대’(33.3%), ‘핵심부품 및 원자재의 국산화 추진’(22.2%) 등으로 답했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충격은 컸으나 여진은 비교적 짧았던 반면,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침체가 누적되어 온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친 상황이라 그 여파와 불확실성이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소위 ‘눈덩이 효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 기회에 우리 경제의 과감한 체질 개선과 구조적 전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 실적에는 3분기(7∼9월)에 이어 또다시 ‘반도체 겨울’ 그림자가 드리웠다.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을 공격적으로 생산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특수를 놓치면서 업계에선 올 상반기(1∼6월)까지 메모리 시장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시장 침체 직격탄, 반도체 영업이익 1조 줄어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DS)부문에서 4분기 2조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3조8600억 원) 대비 1조 원가량 줄어든 숫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앞서 2023년 반도체 시장 다운사이클(침체기)을 맞아 14조8800억 원의 연간 적자를 냈다. 이후 지난해 1분기(1∼3월) 1조9100억 원, 2분기(4∼6월) 6조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반도체 봄’을 기대했으나 3분기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반도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삼성전자의 주력인 정보기술(IT) 기기용 D램 시장의 침체다. 연말을 맞아 회복을 기대했던 PC,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얼어붙으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재고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푸젠진화(JHICC) 등이 시중 절반 가격으로 범용 D램 물량을 풀어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3∼8% 하락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8∼13%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AI 돌풍을 타고 상승세인 HBM 시장을 놓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사실상 5세대 HBM인 HBM3E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 8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글로벌 D램 3위 기업인 마이크론도 지난해 2월 HBM3E 엔비디아 공급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설계 변경한 HBM3E 12단 제품을 올 상반기, 6세대 HBM4 제품을 올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반도체 설계를 맡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폭도 전 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및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두 사업부를 합쳐 4분기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가 크게 벌어진 데는 파운드리, 시스템LSI의 부진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닥 찍었나’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에서 2조 원대 초반, 디스플레이 1조 원 안팎, TV·가전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잠정 300조800억 원으로 2년 만에 300조 원대를 회복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2조7300억 원을 기록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43%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악재를 다 확인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파운드리는 상반기까지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바닥과 업황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탄핵 정국으로 인해 당분간 경제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반도체 겨울’로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마저 얼어붙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장이 흔들리면서 새해에도 불확실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잠정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냈다고 8일 공시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7조9700억 원을 1조 원 이상 밑돌았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는 주력 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침체 지속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 D램의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늦어지는 한편 중국발 D램 물량 공세가 확대되며 제품 가격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6월 2.10달러에서 12월 1.35달러로 수직 낙하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3분기(7∼9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 HBM3E의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결국 납품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과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잠정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7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7조9700억 원에서 1조 원 이상 밑도는 실적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0% 증가했다.이날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DS)부문에서 3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 ‘반도체 겨울’을 맞아 14조8800억 원의 연간 적자를 낸 뒤 지난해 1분기 1조9100억 원, 2분기 6조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나 3분기(3조8600억 원)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실적 부진에는 주력 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침체 지속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좌절이 영향을 미쳤다. D램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한편 중국발 D램 물량 공세가 확대되며 제품 가격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6월 2.10달러에서 12월 1.35달러로 수직 낙하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1~3월)에도 D램 가격이 8~13%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침체된 메모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 중인 인공지능(AI) 수요 HBM 시장에서도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3분기(7~9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의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성능 검증) 과정에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며 4분기 공급을 시사했으나 결국 해를 넘겼다. 삼성전자는 설계 변경한 HBM3E 제품을 올 상반기(1~6월), 6세대 HBM4 제품을 올 하반기(7~12월)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반도체 설계를 맡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폭도 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및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두 사업부 모두 4분기 조 단위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진 데에는 파운드리, 시스템LSI사업부의 부진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이날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4분기 약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 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 원 안팎, TV·가전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사 연간 매출은 잠정 300조800억 원으로 2년 만에 300조 원대를 회복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제품 수요 약세 속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X부문에 대해서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청장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스마트폰 네 개가 가장자리 테두리를 맞대고 있는 이미지가 들어갔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능의 상징 아이콘인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하는 한편 신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기존 일반, 플러스, 울트라 모델에 더해 업계 안팎에서 주목해 온 ‘슬림’(가칭)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슬림 모델은 기존 시리즈와 시차를 두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레이더 등 정보기술(IT) 분야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을 300만 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일반 모델(7.6mm)보다 얇은 제품을 구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초청장 영상에선 마이크 아이콘과 함께 “갤럭시 언팩이 언제야?”라고 묻는 여성의 음성이 나온다. 이후 갤럭시 언팩 일정이 화면에 떠오르자 “내 캘린더에 넣어줄 수 있어?”라고 재차 묻는 목소리가 들린다. 첫 자체 AI 폰으로 출시됐던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도 음성 기반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22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청장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스마트폰 네 개가 가장자리 테두리를 맞대고 있는 이미지가 들어갔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능의 상징 아이콘인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하는 한편 신규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기존 일반 모델, 플러스, 울트라 모델에 더해 업계 안팎에서 주목해 온 ‘슬림(가칭)’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슬림 모델의 경우 기존 시리즈와 시차를 두고 출시될 전망이다. 테크레이더 등 정보기술(IT) 분야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을 300만 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4’ 일반 모델(7.6mm)보다 얇은 제품을 구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초청장 영상에선 마이크 아이콘과 함께 “갤럭시 언팩이 언제야?”라고 묻는 여성의 음성이 나온다. 이후 갤럭시 언팩 일정이 화면에 떠오르자 “내 캘린더에 넣어줄 수 있어?”라고 재차 묻는 목소리가 들린다. 첫 자체 AI 폰으로 공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S25 시리즈에서도 음성 기반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해에도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TV나 로봇청소기 등의 시장에서 단순 가성비를 넘어 제품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아예 지사나 전용 매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샤오미 한국 지사 설립 “신제품 대거 공개”중국 전자 기업 샤오미는 이달 한국 지사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다고 6일 발표했다. 15일에는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까지 5개 카테고리의 스마트 디바이스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샤오미 측은 이날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 시리즈에는 기존 가성비 모델로 유명한 ‘레드미노트 14’ 외에도 최신 프리미엄 모델 ‘14T’가 포함됐다. 구글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고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해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광학 렌즈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샤오미는 로봇청소기 투자사인 로보락을 통해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백화점 27곳에 입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는 1위 삼성전자(19%), 2위 애플(17%)에 이어 3위(14%)를 차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장 위협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경우 중저가 제품군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YD·TCL 등 한국 공세 넓히는 中 기업들 한국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중국 기업은 샤오미뿐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코리아는 16일 승용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동남아와 남미 중심의 해외 판매를 대폭 늘린 데 이어 한국 시장에도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지난달 17일 국내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 선정을 마쳤다.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등 비야디코리아 딜러사로 선정된 6개 업체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차량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판매 시점과 출시 모델 등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중형 세단 씰을 비롯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중형 SUV 씨라이언7, 소형 해치백 돌핀 등 4개 차종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TV 업체인 TCL도 2023년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쿠팡 등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가성비 TV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생필품 소매점인 미니소도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종로구에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21년 철수한 지 3년 만의 재진출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선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CES에 참석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인공지능(AI) 인프라담당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SK하이닉스의 핵심 경영진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동행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 AI 경쟁력 강화에 주력 중인 최 회장은 이번 CES에서 신기술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글로벌 AI 파트너사들과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났던 만큼 이번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황 CEO와의 회동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CES를 찾는다. 한 부회장은 개막 전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을 제시한다. LG전자에선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서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과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지난해에 이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CES 현장을 찾았던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참석해 AI 신기술을 참관한다. 지난해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은 올해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 및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특히 펼쳤을 때의 크기가 소형 모니터만 한 18.1인치 폴더블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태블릿 두 개를 합친 것만큼 크지만 접었을 때는 13.1인치로 소형 노트북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태블릿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화면을 8.1인치에서 12.4인치까지 키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태블릿 한쪽을 한 방향으로 확장해 13인치 화면을 17.3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도 전시한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차량용 UPC’ 기술과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 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해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리얼 블랙 HUD’도 공개된다.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제로원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선 현대차그룹이 투자·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 10개사의 작품 전시를 지원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 및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이번 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의 크기가 소형 모니터만 한 18.1인치 폴더블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다양한 방식의 슬라이더블 제품과 두 번 이상 접는 멀티 폴더블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IT용 18.1인치 폴더블 제품은 펼쳤을 때의 화면 크기는 태블릿 두 개를 합친 것만큼 크지만, 접었을 때의 크기는 13.1인치로 소형 노트북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터치 기능을 지원해 상황에 따라 태블릿 또는 노트북으로 활용 가능하며, 키보드 등 주변기기와 함께 모니터처럼 쓸 수도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에도 17.3인치 IT용 폴더블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태블릿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화면을 8.1인치에서 12.4인치까지 키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태블릿 한쪽을 한 방향으로 확장해 13인치 화면을 17.3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등 제품도 전시한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5.1인치 사이즈로 휴대하다가, 필요시 스마트폰 상단을 세로로 늘려 6.7인치로 활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버티컬’ 또한 선보인다.OLED를 탑재한 IT 기기가 어떤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당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세요(Unleash your potential)’ 테마로 연출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진화하는 IT 기기와 OLED 패널을 체험할 수 있다. 태블릿에 미숙하게 그려진 낙서가 AI를 통해 OLED 화면에 전문가가 그린 듯한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식이다.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주행 보조기능 등 활용성을 끌어올리고 인테리어의 심미성까지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제품도 공개한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차량용 UPC 기술,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 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 시켜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리얼 블랙 HUD’ 등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토대로 선보이는 ‘QD 정글’ 전시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층 더 밝아진 TV용 QD-OLED와 모니터용 QD-OLED 신제품 등 다수의 대형 패널을 이용해 미디어아트 공간을 연출해 디스플레이 앞에 선 관람객에게 마치 실제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2025년형 모니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신제품은 총 5종으로 △32인치 스마트 모니터 ‘M9’ △업계 최초 27인치·4K·240Hz(헤르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디세이 OLED G8’ △OLED 모니터 최초 500Hz 주사율 ‘오디세이 OLED G6’ △무안경 3차원 경험을 제공하는 ‘오디세이 3D’ △고해상도 모니터 대화면 37인치 ‘뷰피니티 S8’ 등이다. M9는 모니터 최초로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게임, 영상, 문서 등의 콘텐츠 화면을 판별하고 최적의 화질로 자동 설정한다.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시리즈도 화질과 주사율을 끌어올렸으며, 전용 안경 없이도 3차원(3D) 경험을 제공하는 오디세이 3D 모델도 새롭게 선보인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 사용 환경을 연구해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나 메모리 용량, 카메라 성능 등 기술적 측면의 차별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외형 슬림화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공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 신모델로 ‘슬림’(가칭)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레이더 등 정보기술(IT) 분야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을 300만 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 일반형(7.6mm)보다 얇은 제품을 구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펼쳤을 때 두께가 4.9mm, 접었을 때 10.6mm인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최신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 Z폴드6’(펼쳤을 때 두께 5.6mm, 접었을 때 12.1mm) 대비 두께를 대폭 줄였다. 무게는 236g으로 갤럭시 Z폴드6와 비교했을 때 3g이 가벼워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꼽혔던 두께와 무게를 개선하면서 278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1∼3차 판매에서 모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역시 올해 두께를 줄인 초박형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초박형 아이폰 신제품의 명칭은 ‘아이폰17 에어’(가칭)로 알려졌다. IT 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두께는 6.25mm 안팎 수준으로 기존 8mm 대비 20%가량 얇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카메라 구성에 따라 기존 프로 모델 대비 비싸질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두께 전쟁에 처음 불을 붙인 곳은 중국 제조사들이다. 아너는 지난해 7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내세워 ‘매직V3’를 출시했다. 접은 상태에서 두께 9.2mm를 구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지 자오 아너 CEO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24’ 행사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6에 대해 “너무 무겁고 두껍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서 화웨이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메이트X6’를 선보이며 슬림 경쟁에 합세했다. 펼쳤을 때 두께가 4.6mm, 접었을 때도 9.9mm로 초슬림 폴더블 시장에 합세한 것이다. 갤럭시 Z폴드6와 비교했을 때 무게는 239g으로 같지만 두께는 더 얇다. 향후 스마트폰 두께 전쟁에서 특히 주목받을 분야는 카메라, 배터리 기술이다. 본체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카메라 돌출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 배터리 용량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보도에서 갤럭시 S25 슬림 모델에 카메라 신기술을 적용해 접이식 망원 카메라 모듈의 크기를 22%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17 에어의 경우 카메라와 스피커 수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부품 장착 공간이 줄어들면서 내구성이나 발열을 잡아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스핀오프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국내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미래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눈에 띄는 신사업 진출이 없었던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을 향해 보폭을 넓힌 것이다. 기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와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선 테슬라 등에 더해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 본격 진출하면서 향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시장 보폭 확대 삼성전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에 더해 추가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지분을 35.0%로 늘렸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취득했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되며, 연결 재무제표상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한 금액은 약 2675억 원(31일 종가 기준)이다. 초기 투자를 비롯해 총 3500억 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다.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전자는 2017년 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자회사를 추가하게 됐다. 앞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룹 미래 준비를 위해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의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인수에 맞춰 삼성전자 내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KAIST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70)를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글로벌 시장 급성장, 2035년 55조 원 넘어”‘로봇 집사’, AI 가전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미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1월 ‘휴머노이드 로봇: AI 가속 요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5년 15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23억 달러, 2035년엔 378억 달러(약 55조6000억 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국내외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폿’ 개발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처음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고 2026년부터 대량 생산하는 게 목표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로봇 개발팀을 결성해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젯슨 토르’ 솔루션을 올해 상반기(1∼6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와 테슬라 옵티머스 기술 개발을 비롯해 향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판’이 커질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868억 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이번 콜옵션 행사에 추가로 투자한 금액은 약 2675억 원(31일 종가 기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7년 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자회사를 추가하게 됐다. 하만 이래 눈에 띄는 신사업 진출이 없었던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사업을 향해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앞서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후속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를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미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1월 ‘휴머노이드 로봇: AI 가속 요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5년 15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23억 달러, 2035년엔 378억 달러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외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내년 1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혁신 기술 분야의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LG 시그니처’ 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냉장고·식기세척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과 AI 기반 식재료 관리 솔루션을 결합해 선보인다. 문을 열지 않고도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뷰 기술을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적용해 편리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평상시엔 원하는 사진을 액자처럼 띄워놓거나 영상을 재생시켜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AI가 내부 카메라로 냉장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식품을 자동 인식하며, 연동된 ‘LG 씽큐’ 푸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관 목록과 위치를 볼 수 있다. 신제품 식기세척기에는 ‘팝아웃 핸들’ 기능이 적용됐다. 평소에는 외부로 돌출되는 부분이 없다가 사용자의 손이 가까이 다가오면 핸들이 자동으로 올라오는 구조다. ‘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는 내부 카메라로 음식물을 인식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고메AI’ 기술이,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엔 전면에 달린 2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조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신제품들이 출격한다.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45인치 울트라기어 모니터 2종은 기존 4K 해상도를 넘어 5K2K 해상도(5120×2160픽셀)를 지원하는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해 “최신 게임에 적합한 21:9 화면비를 갖춰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면 밝기도 현존 OLED 모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인 최대 13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날 CES 2025에서 회사의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포스코 벤처플랫폼’의 성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CES에서 포스텍과 공동 전시관을 꾸려 포스코가 투자·육성해 온 20개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한다. 이번 참가 기업 중 ‘아이티원’과 ‘에이투어스’는 CES 2025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티원은 포스코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해당 로봇은 콘크리트층 사이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요철 생성 작업을 할 때 수작업 대비 작업 시간을 최대 85% 단축하고 작업자 부상 위험을 막는다. 에이투어스는 물방울을 이용한 가습, 살균, 공기정화 등으로 지속가능성·에너지 분야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