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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예고일인 15일 오전 4시 32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 40여 명과 수도권 경찰청 마약수사대, 형사기동대 등 형사 1100여 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입구에 집결했다. 일대 도로는 경찰기동대 3200여 명과 경찰 버스들이 통제 중이었다. 공수처 검사는 오전 5시 10분경 공관촌 입구 ‘1차 저지선’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온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 명은 ‘인간띠’를 만들어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다. 경찰은 “체포를 방해하면 특수공무집행방해죄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의원들을 한 명씩 강제 해산시켰다. 대치 2시간 뒤인 오전 7시 33분경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체포조는 ‘버스 차벽’과 ‘철조망’으로 이뤄진 1차 저지선을 돌파했다. 체포조 200여 명은 절단기로 철조망을 잘라냈고, 사다리를 들고 버스 위에 올라가 차벽을 넘었다. 일부 인원은 버스 아래로 통과하기도 했다. 다른 체포조는 매봉산 등산로로 우회해 관저 접근을 시도했다. 1차 저지선 통과가 길어질 상황에 대비한 병력 분산이었다. 공조본은 오전 7시 48분경 차벽이 있는 2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이들은 차벽 틈새를 통과해 오전 7시 57분경 관저 초소가 있는 3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공조본을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들은 없었다. 공수처가 채증을 위해 수사관 진입 과정을 사진,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경호처 직원들은 막아서진 않았다. 공조본은 오전 8시 10분 관저 앞 초소에 도착해 현장에 있던 경호처 직원과 영장 집행 협의를 시작했다. 12분 뒤인 오전 8시 22분 경호처가 철문을 열었다. 공수처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를 만난 후 함께 관저동에 진입했다. 수사팀 차량도 들어갔다. 관저 안에는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만 들어가고 경찰은 밖에서 대기했다. 오전 10시 33분경 공수처는 언론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기관이 체포 작전 착수 6시간 1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카카오톡 등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허위 정보를 퍼 나르는 것은 내란선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검찰에 고발당했다.1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전 의원을 직권남용,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1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전 의원에 대해 “자유민주주의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토론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국민 정서에 반한 감시를 통한 신고 제도로 ‘허위조작감시단’(민주파출소)을 만들어 운영하는 건 직권남용, 강요, 협박 등에 해당한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앞서 전 의원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커뮤니티,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내란선전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것은 충분히 내란선전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단순히 퍼 나르는 일반인이어도 단호하게 내란 선동이나 가짜뉴스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현재 민주당은 신의한수, 신남성연대, 공병호TV 등 유튜브 채널 운영자 10명을 내란선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한편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카톡 계엄령” 등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14일 박성훈·이종욱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국힘 소속 108명 전원 명의의 결의안을 제출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와 전 씨에게 돈을 건넨 정치인 A 씨를 불구속기소한 가운데, A 씨의 조력자 또한 함께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A 씨와 조력자 B 씨를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을 전 씨에게 소개해준 혐의를 받는 퀸비코인 사업가 이모 씨도 정치자금법위반 방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전 씨가 2018년 제7회 전국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북 영천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예비 후보 A 씨로부터 억대 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 씨가 경선 과정에서 윤한홍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윤 의원에게 부탁해 공천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력자 B 씨는 A 씨의 공천을 성사시키기 위해 불법 자금을 함께 모으고, 이를 전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B 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경북 영천 소재의 사업장에서 본보와 만나 “그 사람들(전 씨와 A 씨)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영천=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첫 주말인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르면 다음 주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찬반 진영 간 긴장감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사직한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을 두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관저에 강제 진입할 명분 사라졌다”, 반대자들은 “대통령 체포는 시간 문제”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집회 참여자들로 북적였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탄핵 기각 촉구’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한 20대 남성은 무대에 올라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법체포 행위를 멈춰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시점부터 매일 집회에 나왔다는 이모 씨(73)는 “언제 대통령을 체포할지 모르니 앞으로도 계속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빌딩과 일신빌딩 앞에선 진보 단체가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오후 5시부터 ‘정권 퇴진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오후 4시 30분 기준 관저 인근에선 경찰 비공식 추산 신자유연대 등 지지자들은 1만1000명, 반대자들은 500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도 800여m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렸다.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탄핵무효 이재명구속’, ‘지키자 우리가 윤석열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충남 아산에서 온 이재구 씨(71)는 “대통령이 복귀하고 나라 정상화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만난 한 남성은 “경찰이 경호처장 체포를 이유로 관저에 들어올 거란 얘기가 있었는데 이제 핑계는 사라졌다”며 “일단은 시간을 번 거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등 진보 단체는 오후 2시부터 동십자로터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회자로 나선 김지선 서울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박종준 경호처장이 도저히 버틸 수 없었는지 줄행랑을 쳤다. 윤석열 체포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무너진 국격을 윤석열 체포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하대현 씨(44)는 “한국 정치, 경제에 위협이 되는 윤 대통령이 체포돼야 분노가 사그라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오후 4시 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지지자들 3만2000명, 반대자들 1만9000명이 모였다. 한편 이날 대규모 집회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교통포털(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세종대로 일대는 시속 5~14km, 한남대로 일대는 시속 9~11km에 그쳤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지키던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 집행을 앞두고 10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경찰에 전격 출석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직서를 수리하며 “여야가 합의해 위헌적인 요소가 없는 특검법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본은 ‘허를 찔렸다’는 분위기 속에서 2차 체포 전략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박 처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출석했다. 3일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그는 앞서 1, 2차 출석 요청에는 불응했다. 경찰 내부에선 “예상치 못한 출석”이란 평가가 나왔다. 박 처장은 경찰 조사 전 기자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 출석 직후 윤 대통령 측은 “경호처장이 경호구역 밖에 있으므로 조사를 마치고 복귀 시까지 규정에 따라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며 경호 공백은 없다고 선언했다. 박 처장 조사가 이어지던 오후 4시 20분경 경호처는 “박 처장이 오전 비서관을 통해 최 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공지했고, 기재부는 “사직서가 수리됐다”고 알렸다. 공조본에는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후 최 권한대행은 ‘체포영장 집행 관련 메시지’를 통해 “공수처와 경호처가 극하게 대립하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여야가 합의해 위헌적인 요소가 없는 특검법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에선 ‘최 권한대행의 발언은 중립을 가장한 전형적인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수괴를 돕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최 권한대행이 사실상 대통령 체포 반대 뜻을 밝히며 경호권을 인정해 줬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권한대행으로서 말할 수 있는 원론적 입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조본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기존 계획대로 체포영장을 그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도권 광역수사단 지휘관들을 불러 대통령 체포 방안을 논의했다. 崔대행, 경호처장 사표수리후 “여야 내란특검 합의를” 尹체포 제동[尹 2차 체포영장]崔, 尹체포 지원 요청 사실상 거부… 정부 “어느 한쪽 편들수 없지않나”경호처 흔들려던 공조본 계획 차질… 野 “대행맡은 경호차장, 김건희라인”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여야에 특검법 합의를 요구한 것은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처장 등 경호처 수뇌부를 체포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는 경호처의 지휘 체계를 흔들려 했던 공조본은 박 처장의 사퇴와 경호처 대행 체제의 출범으로 새로운 악재를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공조본도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호처장 돌연 사표에 경찰 당황 박 처장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날 경찰 출석 전 최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경호처는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박 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 처장은 이날 “최 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정부 기관 간 중재를 건의했고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했지만,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에게는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윤 대통령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에 응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박 처장의 사퇴로 경호처는 더 강경하게 체포영장 저지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처장의 사퇴로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김 차장을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崔 “여야 내란특검 합의해 달라”, 尹 체포 지원 거부 이런 가운데 최 권한대행은 이날 박 처장의 사표 수리 후 체포영장 집행 대신 여야가 내란특검에 합의해 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최 권한대행은 “현직 국가원수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놓고 공수처와 경호처가 극하게 대립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국민들이 적지 않은 불안과 고통을 겪으신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현명한 해법을 고심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현행 법률체계 안에서는 쉽사리 두 기관 간 갈등의 출구를 뚫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공조본과 경호처 중 어느 한쪽 편을 들 수가 없지 않느냐”며 “특검의 내란죄 수사권한을 놓고는 국회에서 논란이 없으니 적절히 합의하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권한대행이 내란특검 합의를 요청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지원해달라는 공조본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란 수괴와 경호처의 눈치를 보고 결국 그들 뜻대로 시간을 끌겠다고 나섰다”며 “여야 합의라는 내란 세력이 줄곧 요구해온 조건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또 “야당이 대폭 양보한 특검법을 국회 의결 즉시 공포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만이 신인도를 높이고 경제와 일상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금의 갈등 상황을 해소하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당부”라고 했다. 여당은 다음 주 의원총회 등을 통해 민주당의 내란 특검법 재발의에 대응하는 차원의 자체적 특검법 발의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 시도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의 전격 사직에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현 상황을 “공수처와 경호처의 극한 대립”이라며 사실상 대통령 체포에 반대 뜻을 밝혔음에도 2차 체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공조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최 권한대행 메시지 발표 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하던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 권한대행의 말은 (윤 대통령) 수사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는 수도권 광수단 등 수사 책임자들이 집결해 회의가 열렸다. 형사기동대장, 마약범죄수사대장 등 각 수사단의 지휘관들이 참석해 약 2시간 동안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현행범 체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 체포는 공수처가, 경호처 체포는 경찰이 주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경찰 관계자는 이날 관저 인근 답사에 나섰다. 경찰이 앞서 8일 수도권 4개 경찰청에 안보·광역 수사 기능 수사관을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수사관 1000여 명이 대통령 체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조본은 장기전도 검토하고 있다. 1차 체포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현장 거점을 만들어 ‘장기 공성전’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조본은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까지 윤 대통령 관저 앞에 텐트 등을 차리고 수사 인력이 투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일 1차 체포 시도 당시 공조본은 착수 5시간 30분 만에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철수했고, 이후 “너무 빨리 철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2차 시도에서는 경호처 인력을 현장에서 한 명씩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쓰기 위해 장기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처장 사직, 최 권한대행의 메시지 등으로 공조본 계획도 일부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공조본은 박 처장이 경찰 조사에 불응한다는 것을 전제로 ‘체포영장 청구→신병 확보→경호처 지휘력 약화→대통령 체포’ 수순의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처장이 예상을 깨고 스스로 경찰에 나온 데 더해 사직까지 했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사직서 제출 등은 결국 체포작전 흔들기” “사직으로 박 처장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가 중요해지지 않게 됐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로 예정된 김성훈 경호차장(경호처장 직무대행)의 출석이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윤 대통령 2차 체포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경찰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 시도를 앞두고 수도권 광역수사단(광수단) 등 수사 책임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10일 회의를 열었다. 각 지역 형사기동대장, 마약범죄수사대장 등을 모아 구체적인 체포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텐트를 치고 대통령 체포를 ‘장기전’으로 끌고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도권 마수단-형기대 등 지휘관 소집1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는 수도권 광수단 등 수사 책임자들이 집결해 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석 대상은 형사기동대장, 마약범죄수사대장 등 각 수사단의 지휘관들로 알려졌다. 법원이 2차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설 명절 전까지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수단은 관저에서 대통령을 체포할 구체적인 방법,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돌발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일 1차 체포가 경호처 및 군 인원 200여 명의 반발로 무산된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경찰은 앞서 8일 서울, 인천 경기 남부, 경기 북부 경찰청에 안보·광역 수사 기능 수사관을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체포에 동원하는 경찰 인력을 형사기동대에서 전체 광역 및 안보 수사 부서로 확대한 것. 이에 따라 수도권 근무 수사관 1000여 명 이상이 대통령 체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시도 땐 특수단 수사관 120명이 현장에 출동했고 이 중 약 50여 명만 관저 안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을 최소 8배 이상 증원하겠다는 것이다.●공조본, 텐트 치고 ‘공성전’ 검토공조본은 장기전도 검토하고 있다. 1차 체포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현장 거점을 만들어 ‘장기 공성전’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조본은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까지 윤 대통령 관저 앞에 텐트 등을 차리고 수사인력이 투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일 1차 체포 시도 당시 공조본은 착수 5시간 30분 만에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철수했고, 이후 “너무 빨리 철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이에 2차 시도에서는 경호처 인력을 현장에서 한 명 씩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쓰기 위해 장기전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경찰 인력 서너명이 경호처 인력 1명 씩 체포하는 식으로 ‘경호처 스크럼’을 돌파한다고 가정하면 24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까지 공조본은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방식, 집행 시기 등을 고심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주 중에 집행이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10일 입장문에서 공조본의 체포 시도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최고헌법기관인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인 체포시도가 내란”이라며 “대규모 무력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체포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것이 곧 국가권력을 배제하는 폭동”이라고 주장했아. 이어 “내란행위의 형사상 구성요건이 모두 완성된다”고 비판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경찰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전에 박종준 경호처장 등 경호처 수뇌부의 신병부터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기로 무장한 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둘러싼 경호처 인력부터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9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적법한 체포영장에 경호처가 대항할 수 있는 어떠한 명목도 없고, 집행을 막을 어떠한 법도 없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과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안팎에서는 박 경호처장이 3차 출석 요구일인 10일에도 불응하는지 지켜본 뒤 체포영장 신청, 신병 확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성호 경호처 차장 역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뒤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다. 앞서 3일 공조본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으나 경호처 직원 등 200여 명에게 막혀 불발됐다.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는 집회 참가자와의 충돌을 우려해 주말은 피하고 다음 주 평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체포영장의 유효 기간을 1차(7일) 때보다 긴 3주가량으로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방어 등을 고려해 보다 장기간 준비를 한 후 집행에 나설 수도 있다. 윤 대통령 측은 9일 헌법재판소에 2차 체포영장의 효력과 정당성을 다투는 권한쟁의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대통령 지지 측은 ‘삭발식’을 감행했고, 반대 측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이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가세해 10일부터 관저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맞섰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는 오전 6시부터 집회 소음이 울려 퍼졌다. 당초 오후 2시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 신자유연대의 ‘대통령 수호 집회’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이후 집회 시간이 당겨졌다. 이들은 ‘탄핵 반대’ ‘부정선거 아웃 가짜국회’ 등 팻말을 들고 주변 인도와 차로를 점거했다. 일부는 연단에 올라가 삭발을 하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곳곳에서 빨간 경광봉,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든 참가자들이 “대한민국 지키자” 구호를 외쳤다. ‘친(親)윤석열’ 시위대는 민노총 주도 집회에 맞서기 위해 하얀 헬멧을 쓴 이른바 ‘백골단’까지 조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저 인근 집회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김정현 백서스정책연구소장(42)은 이날 오후 6시경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역 군인 등 30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백골단을) 조직한 것”이라며 “수비조, 정찰조, 수색조 등 관저를 지키기 위한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6일 새벽 백골단 300여 명은 한남초등학교 인근에서 길목을 지켰다. 백골단은 198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부대 별칭으로, 일반 경찰과 달리 하얀 헬멧을 썼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도 이날 오후 3시부터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서 수십 명이 모여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인도와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간 이들은 오후 7시부터 종로구 송현공원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이날 관저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 측은 1000여 명, 탄핵 찬성 측은 100여 명이 모였다. 한국노총은 10일 오후 관저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체포영장 집행 시까지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이 과격해지는 가운데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여성이 ‘탄핵 찬성’ 피켓을 든 여성에게 다가가 뺨을 때리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다음 날인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한파 속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여들었다.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둔 가운데 집회도 장기화될 전망이다.이날 오전 관저 인근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 진영의 집회가 전날부터 이어졌다.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을 중심으로 모인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지키자’, ‘탄핵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영하 2도 날씨에 두꺼운 패딩, 털모자를 비롯해 방한용품으로 무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000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 및 체포를 촉구하는 반대자들은 오전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0명이 모였다. 찬반 집회는 이날 오후에도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대통령 수호 집회’가 루터교회 앞 인도 및 2개 차로에서 예정돼 있다. 주최 측은 3000명을 집회 참여 인원으로 신고한 상태다. 이날 촛불행동도 오후 3시부터 볼보빌딩 앞 인도 및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촛불행동 측은 최소 6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는 서울 종로구 송현공원 앞 인도에서 집회 이어갈 예정이다.한편, 7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재청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 첫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는 공수처가 영장 유효기간(7일)을 공개했지만, 재발부된 영장의 유효기간은 비공개로 했다. 영장 집행 보안을 유지하는 한편 관저 앞 시위가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경찰이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을 당시 군 간부가 아닌 일반 사병도 동원했다고 6일 밝혔다. 사병을 동원한 적 없다는 경호처의 앞선 해명과 배치된다.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관계자는 “(3일 대통령 관저) 현장에서 (사병 동원) 관련 증거를 채증했고, 어느 정도 동원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원된 군부대가 어디인지에 대해선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근무하는 부대 두 곳이 맞다”고 했다. 대통령 관저 외곽 경비를 맡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경호처 사병 동원 의혹’을 확인함에 따라 경호처의 거짓 해명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일 경호처는 55경비단 사병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저 지역은 군사보호시설로 평시에 55경비단 병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공수처 도착 시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해 경호처 직원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등 관계자 4명을 입건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경찰이 대통령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을 당시 군 간부가 아닌 일반 사병도 동원했다고 6일 밝혔다. 사병을 동원한 적 없다는 경호처의 앞선 해명과 배치된다.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관계자는 “(3일 대통령 관저) 현장에서 (사병 동원) 관련 증거를 채증했고, 어느 정도 동원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원된 군부대가 어딘지에 대해선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근무하는 부대 두 곳이 맞다”고 했다. 대통령 관저 외곽 경비를 맡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경찰이 ‘경호처 사병 동원 의혹’을 확인함에 따라 경호처의 거짓 해명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일 경호처는 55경비단 사병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저 지역은 군사보호시설로 평시에 55경비단 병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공수처 도착 시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해 경호처 직원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다”고도 했었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등 관계자 4명을 입건했다. 박 처장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채증을 토대로 특수공무집행 혐의 적용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수도권 등에 폭설이 쏟아진 5일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 진영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강추위를 피하기 위해 은박 비닐로 몸을 감싸거나 우비를 입고 집회에 참가했다.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이 6일까지인 만큼 양측의 긴장은 고조됐다. 지지자들은 “내일까지만 버티면 우리 승리”라고 외쳤고, 반대 진영은 “내란 수괴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폭설에도 관저 앞은 찬반 진영 집회이날 오전 7시 반 한남초교 쪽에선 참여연대 등이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전날부터 시작한 집회를 이어갔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과 체포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5시 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9000명이 모였다. 비상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을 향해 대통령을 조속히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김은정 기후위기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루빨리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죄로 구속 수사하는 것이 시작이고 이를 위해 지체 없이 체포하지 않으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상아 씨(24)는 “대통령이 하는 모습들을 보니 대통령이 법 위에 있는 듯 보여 (이를 바로잡고자) 주말에 뛰어나왔다”고 말했다.반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약 600m 떨어진 곳에서 ‘전국주일 연합예배’ 등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000명이 모였다. 전날부터 밤을 새워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오후 1시 40분경 “체포영장 유효기한이 6일이다. 내일까지만 버티면 우리의 승리”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키자 대한민국”, “지키자 윤석열”,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경기 성남시에서 왔다는 최용재 씨(72)는 “공수처가 올지 안 올지 몰라 와 있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남대로36길 부근에는 대통령 측을 응원하는 화환 수십 개가 늘어섰다. 화환 리본에는 ‘나라를 살린 박종준 경호처장님 국민이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3일 공수처는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지만 경호처에 막혀 실패했다.● 경찰 폭행한 2명 체포… 시민들은 “왜 길 막냐” 불편 호소 5일 서울에는 오전 8시 반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곳곳에 폭설이 쏟아졌다. 내리는 눈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집회 참여자들은 계속 늘어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패딩과 모자로 중무장하거나, 스티로폼과 단열 비닐을 바닥에 깔고 도로, 인도에 앉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길이 얼어붙자 “인도가 미끄러우니 차도로 내려가라”며 주변에서 안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30대 이모 씨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내일이 끝이니까 눈이 오더라도 집회에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한대수 씨(70)는 은박 비닐을 몸에 두른 채 “(체포되지 않은 상황이) 성질 나서 어제부터 밤을 새웠다. 추운 건 괜찮다”고 했다.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는 고성도 오갔다. 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는 구호가 나왔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주먹을 치켜들고 “이재명! 체포해!”로 맞받았다. 지지자들은 반대자들을 향해 “빨갱이” “×새끼야”, 반대자들은 지지자를 향해 “태극기 ××들아” 등 거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전날(4일)에는 집회 현장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 2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4일 낮 12시 반경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막아선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주말 한남초교 인근부터 한남동 관저 일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의 통행을 제한했다. 이날 경찰은 30여 개 기동대, 약 2000명을 관저 인근에 배치하고 관저 앞 보도와 차도에는 경찰 통제선을 세웠다. 일부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자 경찰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박옥순 씨(65)는 “코앞인 거리를 건너서 육교로 빙 돌아가라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6일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의 탄핵 찬반 집회로 도로 통제가 예상됨에 따라 대중교통 우회 운행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의 집행을 불허해 달라며 윤 대통령 측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마성영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 측이 낸 체포·수색영장 관련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법원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군사상·공무상 비밀에 관한 곳은 책임자 등이 허락해야 압수 또는 수색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 적용을 예외로 뒀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측은 ‘법률에 의하지 않고 체포·구속·수색·압수 등을 하지 못한다’는 헌법 제12조를 위반했다면서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마 부장판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내란 혐의 수사권이 없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영장 혐의에 내란죄뿐만 아니라 직권남용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공수처법에 포함된 범죄”라면서 “그것(직권남용)과 관련 있는 내란죄를 혐의 사실에 포함시켰다고 해 위법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법원 쇼핑’ 논란이 된 서울서부지법으로의 영장 청구와 관련해선 공수처 사건의 1심 관할은 서울중앙지법이지만 증거의 소재지 등을 고려해 대통령 관저의 관할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도 내렸다.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기각 이유를 파악하는 대로 대법원에 재항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일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불발 이후 대통령 측과 야당은 고발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 측은 5일 오동운 공수처장과 공수처 검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등 150여 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수사3부 이대환 부장검사와 검사 3명, 이호영 경찰청 차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호욱진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과 경호처 통제 군인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 경호처장 등 8명도 내란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대통령 관저 경호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101·202경비단 단장과 22경호대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주말에 조사했다. 특수단은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수도권 등에 폭설이 쏟아진 5일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 진영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강추위를 피하기 위해 은박 비닐로 몸을 감싸거나 우비를 입고 집회에 참가했다.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이 6일까지인 만큼 양측의 긴장은 고조됐다. 지지자들은 “내일까지만 버티면 우리 승리”라고 외쳤고, 반대 진영은 “내란 수괴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폭설에도 관저 앞은 찬반 진영 집회이날 오전 7시 반 한남초교 쪽에선 참여연대 등이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전날부터 시작한 집회를 이어갔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과 체포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5시 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000명이 모였다. 비상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을 향해 대통령을 조속히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김은정 기후위기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루빨리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죄로 구속 수사하는 것이 시작이고 이를 위해 지체없이 체포하지 않으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상아 씨(24)는 “대통령이 하는 모습들을 보니 대통령이 법 위에 있는 듯 보여 (이를 바로잡고자) 주말에 뛰어나왔다”고 말했다.반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약 600m 떨어진 곳에서 ‘전국주일 연합예배’ 등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9000명이 모였다. 전날부터 밤을 새워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오후 1시 40분경 “체포영장 유효기한이 6일이다. 내일까지만 버티면 우리의 승리”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했다.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키자 대한민국”, “지키자 윤석열”,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경기 성남시에서 왔다는 최용재 씨(72)는 “공수처가 올지 안 올지 몰라 와 있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남대로36길 부근에는 대통령 측을 응원하는 화환 수십 개가 늘어섰다. 화환 리본에는 ‘나라를 살린 박종준 경호처장님 국민이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3일 공수처는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지만 경호처에 막혀 실패했다.● 경찰 폭행한 2명 체포… 시민들은 “왜 길 막냐” 불편 호소5일 서울에는 오전 8시 반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곳곳에 폭설이 쏟아졌다. 내리는 눈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집회 참여자들은 계속 늘어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패딩과 모자로 중무장하거나, 스티로폼과 단열 비닐을 바닥에 깔고 도로, 인도에 앉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길이 얼어붙자 “인도가 미끄러우니 차도로 내려가라”며 주변에서 안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30대 이모 씨는 “체포영장 유효기간 내일이 끝이니까 눈이 오더라도 집회에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한대수 씨(70)는 은박 비닐을 몸에 두른 채 “(체포되지 않은 상황이) 성질나서 어제부터 밤을 샜다. 추운 건 괜찮다”고 했다.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는 고성도 오갔다. 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는 구호가 나왔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주먹을 치켜들고 “이재명! 체포해!”로 맞받았다. 지지자들은 반대자들을 향해 “빨갱이”, “×새끼야”, 반대자들은 지지자를 향해 “태극기 ××들아” 등 거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전날(4일)에는 집회 현장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 2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4일 낮 12시 반경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막아선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경찰은 주말 한남초교 인근부터 한남동 관저 일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의 통행을 제한했다. 이날 경찰은 30여 개 기동대, 약 2000명을 관저 인근에 배치하고 관저 앞 보도와 차도에는 경찰 통제선을 세웠다. 일부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자 경찰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박옥순 씨(65)는 “코앞인 거리를 건너서 육교로 빙 돌아가라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6일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의 탄핵 찬반 집회로 도로 통제가 예상됨에 따라 대중교통 우회 운행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의사 및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의대생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1일 오후 한 온라인 게시 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경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사고 현장 텐트에서 국시 공부하는 정신은 존경한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참사 유가족 중 의대생을 인터뷰한 기사를 캡처해 올린 글이었다. 캡처된 기사에 따르면 이 유족은 수도권 한 의대 4학년 남학생으로, 재난 구호 텐트에 머무르며 9일에 치를 의사 국가시험(국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엄마(희생자)가 이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 말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메디스태프 글에는 날 선 댓글들이 달렸다. 특히 남학생을 두고 ‘감귤’이라 조롱하는 댓글이 많았다.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냐” 등이다. 감귤은 의대 증원 논란 과정에서 사직, 휴학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 의대생을 비하하는 말이다. 부모님이 사망한 상황에도 의사가 되기 위해 여념이 없다며 비꼬는 것이었다. 댓글을 공개한 작성자는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며 “널리 퍼뜨려서 범인(댓글 작성자)을 잡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저게 악마가 아니면 뭐냐” “저런 사람들이 환자를 돌본다는 게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가족들을 향한 도 넘은 비난과 조롱이 계속되자 2일 유가족 대표단은 무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악의적인 표현과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춰주길 바란다”며 “관계 당국에서 강력하게 처벌해 줄 것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유족 등이 신고를 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2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모욕성 관련 게시글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문제의 사이트는 폐쇄형이라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고가 접수될 경우 사법 처리 대상이 되는지 검토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물 3건을 수사 중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2일 오후 2시 40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3번 게이트 버스터미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 12명의 손에는 30cm 정도 크기 갈색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사망자의 유류품이 담긴 상자였다. 상자 틈새로 보이는 유품들은 곳곳이 깨져 있거나 흙먼지가 가득했다. 은색 여행가방 하나는 곳곳이 부서지거나 찢겨 있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충격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유족들은 갈색 상자가 마치 살아있는 가족인 양 끌어안고 걸어가는 내내 흐느꼈다.● 유품 받아 든 가족들 흐느껴 이날 국토교통부 등 당국은 낮 12시부터 유류품 인계 절차를 시작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소유자가 확인된 여권 등 200여 종의 유류품이 분류 절차를 마쳤다”며 “오후 3시 30분 기준 희생자 52명의 유류품이 유족에게 인도됐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수거된 유류품은 총 600여 점인데 남은 400여 점도 확인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유족들에게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손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는 유가족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주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 사망자 179명 중 4명은 이날 장례 절차를 마치고 발인했다. 광주 시내 주요 장례식장에서 절차가 진행된 가운데 참석한 가족, 친지,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다. 태국인 사망자 2명 중 40대 여성의 발인식도 이날 열렸다. 발인식에 참석한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는 “화장한 재는 반은 한국에, 반은 태국에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태국인 20대 여성 사망자는 시신을 본국으로 옮길지 여부가 결정된 뒤 장례 절차가 정해질 예정이다.공항에는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편지, 메모도 점점 늘었다. 이날 활주로 주변 철조망에는 ‘기장님! 부기장님! 승무원님들! 승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힘드셨나요?’, ‘부디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등의 글귀가 적힌 쪽지들이 붙어 있었다. 사망자의 친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한 쪽지에는 ‘사랑하는 내 친구, 어머니와 같이 천국에서 우리 만나기까지 행복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고인을 기릴 음식을 챙겨들고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전날(1일) 밤 철조망 앞에서 만난 시민 손모 씨(29)의 손에는 술과 담배, 먹태가 들려 있었다. 그는 “낮에 오면 파편이 보인다고 해서 너무 처참할까 봐 저녁에 왔다”며 “돌아가신 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무안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다녔다는 손 씨는 “고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너무 참담하다”라며 철조망 너머로 챙겨 온 술을 서너 번 올린 뒤 고인들을 추모했다.● 국토부 “3일 조사 진행과정 설명 예정” 정부는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 파악에도 주력했다. 박 장관은 “독립기관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서 객관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엄격하게 조사 중”이라면서 “내일(3일) 조사 진행 과정에 대해 사조위 측에서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반까지 유족에게 인도된 시신은 총 34구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DNA 감정 결과를 통보한 사망자는 65명이다. 유가족들은 추모 기간 연장과 신속한 신원 파악 등의 조치를 당국에 요청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가족들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도록 현재 전국 분향소의 운영 연장을 부탁드린다. 장례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처리할 수 있는 기간 역시 연장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DNA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희생자 모두가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무안=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무안=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지기 열흘 전에 열렸던 무안국제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서 이미 새 떼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문제에 대한 경고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서 작년보다 새 떼 충돌 건수는 늘었는데 대응할 인력과 장비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항공 측도 회의 참석 대상이었지만 불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제기된 우려에 귀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2024년도 하반기 무안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 개최 결과’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조류 충돌 우려를 논의하는 위원회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사무실에서 열렸다. 한 참석자는 “조류가 종종 출몰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조류 퇴치가 가능하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류 퇴치 업무 담당인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측 참석자는 “최대한 퇴치 활동을 위해 노력하지만, 공항 내·외부 전체를 이동하기에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고 해변 등 원거리까지 확성기 소리가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조류 퇴치 처리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서 걱정된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조류 포획 및 분산 실적이 작년 9335마리에서 올해 7991마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14.4%(1344마리)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대응할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항은 취항사 등과 연 2차례 위원회를 여는데 제주항공은 지난해 2차례 모두 불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무안공항 복행때 새떼 충돌 위험… 확성기 성능 낮아 퇴치 한계”[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참사 열흘전 예방委 경고 쏟아져조류 퇴치 전년보다 14% 감소… “폭음탄 소리 가을부터 많이 줄어”제주항공, 7월-12월 회의도 불참… 전문가 “위험 알면서도 조치 안해”“복행 시 해변 쪽에서 조류 출몰이 종종 발생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조류 퇴치가 가능한가.”“공항 내·외부 전체를 이동하기에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고 해변까지 확성기 소리가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12월 1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2024년도 하반기(7∼12월) 무안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공항 주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둘러싼 우려를 쏟아냈다. 이미 작년보다 관련 사례가 늘었고, 반면 대응 여건은 부족하다는 판단도 내놨다. 조류 포획 등 처리 실적이 1년 전보다 1344마리나 줄었다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나왔다. 참여 대상 위원이었던 제주항공 측 관계자는 불참했다.그로부터 10일 뒤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방콕발 7C2216편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사고 발단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오른쪽 엔진 고장이었다.● 참사 열흘 전 ‘복행 과정서 새 떼 충돌’ 우려 나와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해당 회의 문건에 따르면, 당시 한 회의 참석자는 항공기가 무안공항 상공에서 ‘고어라운드(복행)’하며 새 떼와 마주치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열흘 뒤 사고 당일 벌어진 상황을 예견한 듯한 문제 제기였다. 해당 참석자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류 퇴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느 정도까지 퇴치가 가능한지” 등을 물었다.이에 조류 퇴치 업무 담당인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남부공항서비스(SAS) 측 참석자는 대응 인력 및 장비 부족 문제를 설명했다. 조류 퇴치 활동에 투입할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고, 공항 안팎 이동에 쓸 차량도 여의치 않다는 하소연이었다. 시끄러운 소리를 통해 새 떼를 쫓는 확성기의 경우 소리 도달 거리가 짧아 충분치 않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폭음경보기 설정 왜 바뀌었나조류 처리 실적이 2023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류 충돌 방지 추진사항’ 관련 안건을 논의할 때 한 참석자는 “폭음경보기 작동 시간 설정 변경으로 인해 포획 및 분산 실적이 9335마리에서 7991마리로 작년(2023년) 동기 대비 약 14.4%(1344마리)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폭음경보기 작동 시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왜 바뀌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지난해 12월 진행된 국립생태원 조사에 따르면, 무안공항 인근에서 1만8886마리(무안 저수지 1792마리, 무안·목포 해안 4315마리, 현경면·운남면 1만2779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 무안공항에 사무실을 둔 한 비행교육 회사 관계자는 “원래 새를 쫓는 폭음탄 소리가 ‘펑펑’ 자주 들려야 하는데 지난해 가을 이후 확연히 소리 빈도가 줄었다”고 전했다.제주항공 측 위원은 이날 회의는 물론 지난해 7월 회의에도 모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측은 회의 개최 결과 문건만 공문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무안공항에서 17년 만에 부활한 정기 국제선 노선의 취항사인데, 버드 스트라이크 대책 회의에 불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 “위험 알고도 조치 안 해”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공항이 조류 충돌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바로 선제적 조치가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위원회까지 열어놓고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실행력의 문제”라며 “(제주항공이) 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무안=최원영 기자 o0@donga.com무안=조승연 기자 cho@donga.com무안=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무안=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새해 첫날 딸에게 절을 할 줄은 몰랐다….”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앞에 선 남성은 목이 메는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새해의 희망을 함께 나눠야 할 자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에 계속 눈물을 흘렸다. 여객기와 새카맣게 타버린 잿더미 앞에는 떡국과 과일 등 새해 음식을 차린 상이 놓였다. 하늘에서 영영 내리지 못하고 볼 수 없게 된 가족, 지인들을 위한 새해 차례상이다. 절을 하던 한 여성은 슬픔이 북받쳤는지 고개를 떨군 채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 참사 현장에 차례상… 179명 시신 확인이날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등 700여 명은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참사 현장이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인 탓에 한동안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을 맞아 당국과 유가족 대표단이 협의해 현장 첫 방문이 이뤄졌다. 유가족들은 기체 잔해에 국화꽃을 놓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 유족은 사망한 가족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고 “그립다”고 소리쳤다. “아빠가 미안하다”고 외치는 유족도 있었다. 현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다. 몇몇 유족들은 차례상에 절을 하다가 다시 슬픔에 오열하며 쓰러졌다. 합장하는 듯 두 손을 모으고 묵념을 하던 한 남성도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다시 터졌는지 손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고는 흐느꼈다. 유가족들이 우는 소리는 취재진들이 있는 1km 밖까지 들렸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9명 사망자 전원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훼손 정도가 심해 마지막까지 남았던 4∼5명의 희생자는 DNA 재검사 등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 반 희생자 179명의 신원을 유족이 확인하는 절차도 마무리됐다. 희생자 중 21명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됐다.● 새해 첫날 전국 추모 계속전국 각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추모의 발길도 계속됐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 대기 줄은 이날 공항 청사 밖 350m 넘게 이어졌다. 특히 가족 단위로 추모하러 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아들, 딸, 아내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신성우 씨(56)는 “새해 첫날인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가족이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분향소에 방문한 조미영 씨(41)는 “아이들이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기도해 드리고 싶다’고 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씨의 아들 국지호 군(13)은 “사람들이 겪은 고통을 위로해주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공항 계단에는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못다 한 삶 아쉬움,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귀 등이 붙어 있었다. 이번 참사로 6명의 희생자가 나온 전북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오전 8시부터 아이, 친구, 부모님의 손을 잡은 도민들이 찾아와 국화꽃을 놓으며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이가영 씨(38)는 분향을 마치고 나오면서 “즐겁기 위해 가신 여행에서 이렇게 힘든 일을 겪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수원시청 합동분향소에는 1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200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들을 애도했다. 주부 이모 씨(35)는 “비행기 사고가 난 무안까지 못 가더라도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하고 싶어 서둘러 왔다”고 했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맞춰 새해맞이도 조용히 치러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대부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관광객들도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 무탈을 빌었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매년 15만 명이 넘게 찾는 일출 명소지만 올해는 3만여 명만 방문했다. 다른 명소들도 마찬가지였다. 군산시 비응항을 찾은 김모 씨(40)는 “매년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오는데, 작년에 유독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며 “신년에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기만을 빌었다”고 했다.무안=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새해 첫날 딸에게 절을 할 줄은…”새해 첫날인 1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앞에 선 남성은 목이 메이는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여객기와 새카맣게 타버린 잿더미 앞에는 떡국과 과일 등 새해 음식을 차린 상이 놓였다. 하늘에서 영영 내리지 못하고 볼 수 없게 된 가족, 지인들을 위한 새해 차례상이었다. 절을 하던 한 여성은 갑자기 슬픔이 북받쳤는지 고개를 떨군 채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사망자들 위한 차례상 이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사고 나흘 만에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사고 현장이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인 탓에 한동안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을 맞아 당국과 유가족 대표단이 협의해 사고현장 첫 방문이 이뤄졌다.이날 추모식장에서 유가족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유족은 사망한 가족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고 “그립다”고 소리쳤다. “아빠가 미안하다”며 외치는 유족도 있었다. 현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다. 합장하는 듯 두 손을 모으던 한 남성은 다시 눈물이 터졌는지 손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고는 흐느꼈다. 유가족들은 준비한 차례상에 술을 따르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몇몇 유족들이 절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슬픔에 오열하고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9명 사망자 전원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훼손 정도가 심해 마지막까지 남았던 4∼5명의 희생자는 DNA 재검사 등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 반 희생자 179명의 신원을 유족이 확인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희생자 중 21명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됐다.● 새해 첫날 전국 추모 계속전국 각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추모의 발길도 계속됐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 대기줄은 이날 공항 청사 밖 350여m 넘게 이어졌다. 특히 가족 단위로 추모하러 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아들, 딸, 아내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신성우 씨(56)는 “새해 첫날인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가족이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분향소에 방문한 조미영 씨(41)는 “아이들이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기도드리고 싶다고 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씨의 아들 국지호 군(13)은 “사람들이 겪은 고통을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이날 공항 계단에는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못다한 삶 아쉬움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귀 등이 붙여져 있었다.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6명의 희생자가 나온 전북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오전 8시부터 아이, 친구, 부모님의 손을 잡은 도민들이 찾아와 국화꽃을 놓으며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이가영 씨(38)는 분향을 마치고 나오면서 “즐겁기 위해 가신 여행에서 이렇게 힘든 일을 겪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 여행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다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라는 말을 건넸다”며 눈물을 쏟아냈다.수원시청 합동분향소에는 1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200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해 분향소 제단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들을 애도했다. 주부 이모 씨(35)는“비행기 사고가 난 무안까지 못가더라도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 서둘러왔다”고 했다.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맞춰 새해맞이도 조용히 치러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대부분 취소하거나 축소해 관광객들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해 무탈을 빌었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매년 15만 명이 넘게 찾는 일출 명소지만 올해는 3만여 명만 방문했다. 다른 명소들도 마찬가지였다. 군산시 비응항을 찾은 김모 씨(40)는 “매년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오는데, 작년에 유독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며 “신년에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기만을 빌었다”고 했다.무안=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