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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는 김대욱 뇌인지과학과 교수팀이 대니얼 포저 미시간대 수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스마트워치에서 수집되는 활동량, 심박수 데이터로부터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연구진은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생체시계의 위상을 예측하는 ‘필터링 기술’을 개발했다. 생체시계의 위상이란 약 24시간 주기의 생체 리듬에서 특정 생리적 행동이 발생하는 시간적 위치를 의미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주기 리듬이 망가지는 순간을 추정할 수 있다.연구진은 실제 약 800명의 교대 근무자를 대상으로 해당 기술을 시험한 결과 다음 날의 기분과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수면 문제,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자살 생각 등 총 6가지 증상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우울증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사회적 약자들도 스마트워치를 통해 쉽게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미국 민관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I 반도체의 해외 수출 제한 방침을 내놓은 상황에서 대표 AI 기업인 오픈AI는 “AI는 미국이 이겨야 하는 경쟁”이라며 “중국으로 흘러가는 AI 투자금을 막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픈AI는 13일 ‘경제 청사진(Economic Blueprint)’이라는 15장 분량의 제안서를 발표했다. 이 제안서에서는 “AI에서 승리하려면 칩, 데이터, 에너지, 인재가 핵심”이라며 “이는 반드시 미국이 이겨야 할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전 세계의 AI 투자 자금을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AI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전 세계 펀드 자금이 약 1750억 달러(약 25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가면 중국 공산당의 세계적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언급한 ‘자금’을 중동 투자금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국부 펀드를 통해 AI에 큰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동안 조 바이든 정부는 중동 투자금을 의도적으로 피해 왔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조 원대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동 투자까지 받는다면 미국의 AI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조 기업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경쟁자인 동시에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는 바이든 정부의 AI 반도체 중국 수출 제한 방침에 즉각 반발했다. 네드 핑클 엔비디아 부사장은 “미국이 반도체와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설계하고 전 세계에 판매하는 방식을 통제하려는 관료적 조치”라며 이로 인해 미국의 AI 주도권이 손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역시 “업계 의견을 듣지 않고 만드는 규제는 반도체 기술과 첨단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과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도 AI와 관련해서는 현 바이든 행정부와 비슷한 대중(對中)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소장은 “트럼프 정부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은 ‘자국 우선주의’”라며 “AI 개발 관점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제재의 세부 사항들이 조정될 가능성은 있으나 핵심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원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수주 성과다. 올해 4월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규모가 늘어나 당분간 글로벌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 원)의 40%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이며,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 원대 ‘빅딜’ 3건을 연달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약 1.5배로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올해 4월에는 5공장이 2년 만에 완공된다. 5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총 78만4000L가 된다. 회사는 5공장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6~8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고객 확대를 위해 13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3월경 국내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통신망이 닿지 않는 바지선이나 항공기, 격오지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은 국내 통신 시장에 스타링크가 진입하는 이유는 곧 다가올 차세대 6G 통신 시장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현재 스타링크의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5년 내 스타링크가 글로벌 6G 통신 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3월경 국내에 위성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1월 서비스 출시가 유력했지만 스타링크코리아 측이 주파수 관련 장비의 기술 기준 변경을 요청하며 출시 시기가 다소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모두 완료하려면 빨라도 3월 중순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타링크는 고도 550km를 돌고 있는 위성을 이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로 약 30.5cm, 가로 약 25.4cm 크기의 스타링크용 안테나만 있으면 지상 기지국을 통하지 않아도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들에서는 수요가 높은 편이다. 현재 7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46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 공격으로 통신망이 마비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내 통신 서비스도 미국, 유럽의 주요 항공사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달 5일(현지 시간)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상반기(1∼6월) 내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주요 노선에 기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유나이티드항공 외에도 에어프랑스, 하와이안항공, 델타항공 등이 스타링크의 기내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CNN방송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스타링크 도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서는 6G 통신이 도입될 2030년경에는 스타링크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6G 통신은 5G 통신보다 약 50배 빠른 전송 속도를 가진 차세대 통신 기술로, 위성을 활용한 3차원 통신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차세대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속도가 빠르고 통신 가능 범위가 넓은 6G 통신이 필요하다. 스타링크가 당장 사업성이 없는 우리나라에 통신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차세대 6G 통신 서비스를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홍대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위성 통신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는 스타링크가 통신 위성 인프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는 6000여 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2030년대까지 총 4만2000기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아마존의 위성 통신 사업인 ‘카이퍼 프로젝트’는 지난해 시험 위성 2기 발사를 시작으로 2030년대까지 3236기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2030년대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가 12일 국내 최초로 6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320MHz(메가헤르츠) 광대역폭을 사용한 와이파이 7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이파이 7 공유기의 속도는 5.7Gbps(초당 기가비트)로 기존 공유기(1.2Gbps)보다 4배 이상 빨라진다. 바로 전 세대인 와이파이 6는 2.4GHz와 5GHz의 주파수 대역에서 최대 80MHz 대역폭을 쓴다. 새로 출시될 와이파이 7은 여기에 6GHz 주파수 대역을 추가하고, 주파수 대역폭도 최대 320MHz로 확대했다. 그만큼 네트워크 속도는 빨라지고 전송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파이 7에는 2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연결해 하나의 대역 품질이 저하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멀티 링크 운영’ 기술도 적용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지정한 양자 분야에 올해 198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1285억 원) 대비 약 54.1% 증액된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가 양자 산업화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10년 안에 산업적 성과가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했다.올해는 양자역학의 주요 이론이 등장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다. 양자역학 이론이 산업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구글, IBM 등 해외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산업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양자 기술을 개발 중이며 한국도 역시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2035년까지 선도국 대비 85%까지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대형 임무중심형 연구개발(R&D) 사업인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2032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올해는 252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여기에는 1000큐비트(qubit·양자컴퓨터 연산 단위)급 양자컴퓨팅 개발, 100km 수준의 양자 네트워크 개발, GPS 없이도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양자센서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올해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이 모두 사용 가능한 연구 시설인 퀀텀팹, 테스트베드 등을 마련하는 퀀텀 플랫폼 지원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날 미국의 양자 생태계 현황에 대해 발표한 정윤채 한미양자기술협력센터장은 “양자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 응용, 소프트웨어 등 양자 생태계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이미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 종합화학기업인 바스프 등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양자 기업인 리게티 역시 다른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인 옥스포드 아이오닉, 양자 오류를 줄여주는 장비를 개발하는 리버레인 등과 협력 중이다.정 센터장은 “자사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고, 여기서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보호하려고 하는 것도 결국 공급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적절한 투자를 하려면) 전쟁터가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격전지는 공급망이다. 공급망에 참여가 가능한 기술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센터로 옮겨붙었다. 7일(현지 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조지아주의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6월까지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 만이다. 이 같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전쟁은 결국 AI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AI 시장 판도는 인공일반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 AGI는 사람과 유사한,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 AI를 뜻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연결된 최신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 및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억만장자인 후세인 사즈와니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 그룹의 총수인 사즈와니는 “시장의 기회가 허락한다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센터로 옮겨 붙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의 학습 데이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데이터센터의 수요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결국 글로벌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7일(현지 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조지아주의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약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6월까지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만이다. AWS는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데이터 센터 확장을 위해 2030년까지 230억 달러(약 33조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전쟁이 결국 AI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AI에 투자되는 돈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는 ‘AI 버블론’이 고개를 들며,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은 AI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이에 따라 오픈AI, 구글 등은 세분화된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동시에 사람과 유사한 지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GI는 사람과 유사한,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 AI를 뜻한다. 향후 5~10년 내 AG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연결된 데이터 센터가 필수적이다. 샘 알트먼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이미 AGI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그보다 한 단계 위인) 초지능 개발로 목표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책을 고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억만장자인 후세인 사즈와니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 그룹의 총수인 사즈와니는 “시장 기회가 허락한다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미국 내 데이터 센터는 5381개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1월 수상자로 이기양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 박창민 한국화장품제조 부장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기술자를 우대하는 풍토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 상은 매달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엔지니어를 각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을 수여한다. 이번에 선정된 이 책임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자성 소재를 개발하고 실용화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자성 소재는 외부 자기장에 의해 쉽게 자기 특성이 변하는 재료로 전동화 소재 및 부품에 활용된다. 박 부장은 생물 소재 변환 기술을 응용해 국내 자생 식물의 효능을 고도화해 기능성 화장품 신소재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부터 국내 연구자도 유럽연합(EU) 최대 연구 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을 통해 국제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한국이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6일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2027년 총 7년간 955억 유로(약 140조 원)를 지원하는 세계 최대 국제 연구 혁신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EU 회원국, 준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일부 유럽권 나라만이 호라이즌 유럽 과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비유럽권 나라 중 준회원국으로 가입한 나라는 뉴질랜드(2023년), 캐나다(2024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자는 올해부터 EU 연구자와 동등하게 호라이즌 유럽 연구 과제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제3국 연구자로 EU 회원국 및 다른 준회원국의 초청을 받아 파트너 기관으로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제 총괄기관이나 주관참여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국내 예산 없이도 호라이즌 유럽의 연구비를 직접 받아 연구할 수 있게 된다. 제3국 연구자는 호라이즌 유럽 예산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과제 수탁을 통해 연구비를 자체 조달해야 했다.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 세부 분야 중 ‘글로벌 문제 해결’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필라 2·Pillar 2)에서 준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올해 상반기(1∼6월) 내 구체적인 연구 과제가 공고될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럽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협력 국가, 방식을 다변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위한 데이터 센터 건설에 8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간 빅테크들이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 중 가장 큰 액수다. 3일(현지시간) MS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5년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내 데이터 센터에 8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자체 AI 개발에도 나서는 등 A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대규모 데이터 훈련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이 올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S, 메타, 구글, 아마존 등 4개 빅테크 기업이 지난해 1월~8월까지 AI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고 운영하는 데 든 비용만 1250억 달러(약 184조 원)에 달한다. 이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MS로 약 460억 달러였다. 그런데 올해 약 1.7배에 해당하는 비용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 배경 중 하나로 AI 분야에서의 미중 경쟁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개발도상국이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칩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그 지역의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해주고 있다”며 “만약 중국의 AI 플랫폼이 그 나라들에서 표준이 된다면 미래에는 중국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미국에 투자될 것”이라며 “역동적인 신생 기업부터 확고한 기업까지 오늘날 미국의 모든 기업들은 민간 자본의 투자와 혁신 덕분에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폐플라스틱을 생물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경진 경북대 교수, CJ제일제당 공동연구팀이 산업 조건에서 PET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바이오촉매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3일자에 게재됐다. 가장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재료인 PET는 페트병뿐 아니라 의류, 안전벨트, 일회용 컵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현재는 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중간 제품으로 다시 이용하고 있지만, 재활용된 소재의 품질이 떨어져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경우가 많다. 생물학적 재활용은 고분자를 분해하는 효소, 즉 바이오촉매를 이용해 작게 분해한 뒤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개발한 촉매에 ‘쿠부’라는 이름을 붙였다. 쿠부는 PET에만 반응하고 재활용 시 소재의 품질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부의 성능을 개량한 ‘쿠부M12’의 경우 1kg의 PET를 0.58g의 소량으로 1시간 이내에 45%, 8시간 만에 90% 이상 분해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생물학적 분해는 오염된 플라스틱까지 영구적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등 이른바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2일 발표한 2025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 5조58억 원, 정보통신·방송(ICT) 분야에 1조3156억 원 등 총 6조321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2% 늘어난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바이오, AI반도체,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맞춤형 정밀의료 등 미래 유망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자들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씨앗 연구, 연구생활장려금 등은 새로 도입한다. ICT 분야에서는 AI 연구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고, 6G 통신과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등 미래 ICT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확정된 종합시행계획에 따라 신규 사업 및 과제별 추진 일정을 2일 공고했다. 구체적인 내용과 과제 공모 시기, 절차 등은 이달 말 진행되는 정부 R&D 사업 부처합동 설명회에서 설명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바이오분자 사회학 그룹, 암흑물질 ‘액시온’ 그룹 등 2개의 연구그룹을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각 그룹의 CI(최고연구자)는 각각 우재성 고려대 교수(47), 윤성우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연구위원(52)이 임명됐다.우 신임 CI는 단백질,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등의 구조를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는 구조생물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연구자다. 우 CI는 최근 세포 사이에 물질을 전달하는 통로인 ‘간극연접’의 구조를 해석한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하기도 했다.윤 신임 CI는 IBS가 젊은 과학자 육성을 위해 진행 중인 차세대 연구리더로 선정되며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연구위원으로 일해왔다. 액시온은 암흑물질의 주요 후보 물질이다. 노도영 IBS 원장은 “신임 CI들이 생명과 우주에 대한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힐 기초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등 이른바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2일 발표한 2025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 5조58억 원, 정보통신·방송(ICT) 분야에 1조3156억 원 등 총 6조315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2% 늘어난 것이다.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바이오, AI반도체,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맞춤형 정밀의료 등 미래 유망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자들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씨앗 연구, 연구생활장려금 등은 새로 도입한다. ICT 분야에서는 AI 연구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고, 6G 통신과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등 미래 ICT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꿈의 현미경’으로 불리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공사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주관 건설사 선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인 X선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정부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를 충북 오창에 2029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가속기동과 연구실험지원동 등 13개 건축물을 포함한 기반시설 공사에는 총 3032억 원을 투입한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10∼20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자격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4월 중순까지 건설사들에 기술 제안서를 제출받아 주관사를 선정한 뒤 상반기(1∼6월) 내 착공할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025년 새해에는 우주항공업계에 많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선도하는 ‘뉴 스페이스’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민간 우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민간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1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가로막던 많은 규제가 철폐되며 뉴 스페이스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산관리국장(OMB)으로 임명된 러셀 보트 전 예산관리국장은 “우주 탐사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미국이 우주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보트 전 국장과 함께 정부 개혁을 주도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수장으로 우주 산업의 규제 철폐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인물이다.이런 기조와 맞물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의 민간 기업 역할도 커질 예정이다.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달까지 물자를 배송하는 일종의 달 택배 서비스인 ‘상업용 달 탑재 서비스(CLPS)’가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블루오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 14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2025년 2월에는 파이어플라이의 첫 배송이 계획돼 있다. 파이어플라이는 달 표면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은 무인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달 북동쪽에 있는 영국만큼 크고 어두운 지역인 ‘위기의 바다(Mare Crisium)’로 배달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1분기(1∼3월) 내 달 남극의 얼음을 찾기 위한 굴착 도구인 ‘프라임-1’을 달까지 배송하는 ‘IM-2’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민간 기업들도 잇달아 로켓을 발사하며 민간 우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하반기(7∼12월)에 누리호 4차 발사에 도전한다. 2023년에 있었던 3차 발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를 주도했지만 4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과 함께 제작 및 운용을 공동 주관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민간 주도 로켓 발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인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발사에 도전한다.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7월 첫 상업 발사를 시도한다.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내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최근 위성 개발 흐름이 ‘초소형 위성’으로 바뀌면서 소형 발사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4년 18억5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인 소형 발사체 시장이 2032년 42억9000만 달러(약 6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형 발사체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기업이 탄생한다면 국내 뉴 스페이스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도가 우주 공간에서 두 개의 우주선이 결합하는 ‘우주 도킹’ 임무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우주 도킹에 성공한 4번째 나라가 된다. 고난도 기술인 우주 도킹은 향후 유인 우주 탐사에 필수적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극궤도위성발사체(PSLV)를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PSLV에는 우주 도킹 실험을 위한 두 개의 쌍둥이 위성 ‘타깃’과 ‘체이서’가 실렸다. 두 위성은 고도 470km에서 도킹을 했다가 분리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목표 궤도에 안착해 돌고 있으며 1월 7일 전까지 실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주 도킹은 초속 7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의 궤도를 완전히 일치시킨 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결합시켜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인도가 이번에 우주 도킹을 성공시킬 경우 우주 탐사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막 라이차우다리 인도 아쇼카대 교수는 “(이번 실험을 통해) 도킹 장비나 우주에서 조립이 필요한 다양한 글로벌 미션에서 ISRO는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산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가 처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인 큐로셀은 차세대 CAR-T 치료제인 ‘림카토주’의 국내 허가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CAR-T는 종양 세포만 찾아 제거할 수 있도록 면역세포(T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일종의 ‘유도 미사일’인 셈이다. 특히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혈액암 등에 좋은 효과를 보였다. 림카토는 임상 2상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환자의 비율인 완전관해율이 67.1%였다. 하지만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라 1회 투약 가격이 5억 원대로 고가인 데다, 치료제를 완성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큐로셀은 이달 10일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허가신청-급여평가-약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을 통해 림카토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동시에 약가 협상이 완료돼 기존 절차보다 빠르게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앞서 국내에 출시한 CAR-T 치료제 ‘킴리아(개발사 노바티스)’는 13개월 만에 급여가 적용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약값은 598만 원이다. 림카토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급여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림카토를 사용하면 환자의 투약 기간도 기존 대비 절반 정도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킴리아는 미국의 공장에서 유전자 조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의 T세포 채취부터 투약까지 약 한 달이 걸린다. 반면 림카토는 대전에 생산 공장이 있어 투약까지 약 14일 걸린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림카토가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세대는 세브란스병원, 인천대,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와 함께 구성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장내미생물 ‘TANB77’에서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핵심 단백질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27일자에 실렸다. 면역항암제는 종양이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가는 우회로를 막아 면역세포가 종양세포를 제거하도록 만들어진 항암 치료제다. 치료 효과가 높지만 반응률이 20%로 낮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장내미생물 중 TANB77의 단백질을 분석해 꼬리에 해당하는 섬모 단백질이 항암 효과를 높이는 핵심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면역항암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