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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심리가 한 달 만에 역대 최악으로 얼어붙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 보유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2회에 걸쳐 ‘2025년도 연구개발전망조사(RSI)’를 실시한 결과 RSI가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R&D 투자 RSI’와 ‘연구원 채용 RSI’는 11월 각각 94.6, 93.7이었지만 12월 조사에서는 한 달 만에 각각 79.6, 84.2로 떨어졌다. RSI는 기업이 내년 R&D와 인력에 어느 정도 투자할지 응답한 내용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년 대비 투자 증가, 낮으면 투자 감소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RSI가 9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였던 2021년 수치보다 낮았다. 산기협은 “이는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돼 심리 위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11월과 12월 투자 RSI를 비교하면 대기업은 97.6에서 80.3으로 17.3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견기업은 10.7포인트 하락한 85.6, 중소기업은 14.2포인트 하락한 73.8로 나타났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특히 중소기업들은 정치적 혼란에 따른 정부 지원 R&D 예산의 미집행과 축소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정부는 기업에 R&D 정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GPU-as-a-Service)를 본격화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AI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30일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열고 시범 운영을 마친 뒤 ‘SKT GPUaaS’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랙당 전력 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국내 데이터센터 랙당 평균 전력 밀도(4.8kW)의 약 9배에 이른다. 앞서 SK텔레콤은 미국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람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존 가산 데이터센터를 GPU 전용 AI 데이터센터로 바꿨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가속기 GPU인 ‘H100’을 배치했으며 최신 GPU ‘H200’도 1분기(1∼3월)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는 기업 고객은 AI 서비스 규모와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고객의 AI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단독 서버에 GPU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어 추가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정식 출시 전부터 100개 이상의 기업이 GPUaaS 서비스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김명국 SK텔레콤 GPUaaS사업본부장은 “이번 GPUaaS 출시는 SK텔레콤이 AI 인프라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의미가 크다”며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GPU 팜(Farm·여러 대의 GPU를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팅 환경)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최근 친구와 통화내용을 보니 LG트윈스의 오랜 팬이군요. 프로야구 개막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경기 티켓팅이 열리면 바로 예약을 해드릴까요?”LG유플러스가 올해 안에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기반 자율형 AI에이전트(비서)를 출시한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AI의 강력한 보안과 속도를 무기로, 퍼스널 AI에이전트 생태계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전무)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을 알아서 판단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자율형 에이전트(Autonomous Agent) 익시(ix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학습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AI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싶어’라고 주문하면 AI가 현재 위치, 시간, 메뉴 선호도, 결제 수단 등의 데이터를 스스로 가져오고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 최종 주문 및 예약까지 해주는 식이다. 이 전무는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홈 사물인터넷(IoT)기기, 금융 투자,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브랜드인 ‘익시’를 자율형 AI에이전트로 고도화해 모든 자사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통신사로서 가진 데이터,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보안 문제에서 안전한 온디바이스AI,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모두 갖춘 AI에이전트는 전세계에서 LG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가 서버를 거쳐야 하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경쟁사와 달리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을 보면 스마트폰 제조사 등 단말 회사가 온디바이스AI를 개발하고, 빅테크들이 LLM을 개발하기 때문에 교집합이 생기기 어렵다”며 “그러나 LG는 통신 기반에 온디바이스 AI, LLM을 함께 개발하는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LLM 에서 LAM 으로 AI 진화LG유플러스는 ’익시’의 기본이 되는 한국어 특화 경량화언어모델(sLLM)을 LGAI연구원과 협업해 거대행동모델(LAM, Large Action Model)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LAM은 스스로 판단하고 저장된 데이터 중 필요한 부분을 불러와 업무에 적용시키는 엔진으로 자율형 AI에이전트를 위한 필수 요소다. 거대언어모델(LLM) 다음 단계인 LAM은 실제 세계에서 액션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평가된다. LAM으로 고도화된 익시는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답변을 도출해 내기 위해 저장된 데이터의 세분화 작업도 수행하게 된다.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가 모이는 통신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상황별로 데이터를 분류하고, AI엔진이 특정 상황에 필요한 내용을 바로 찾아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이용자가 친구와 광화문에서 저녁 약속을 잡는 대화를 나눴다면 광화문 인근 식당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분석한 뒤 제안하고, 식당 예약에 멤버십 할인까지 연결해준 뒤 이용자의 캘린더에 예약 일정과 장소 등을 넣어주는 식이다. 이 전무는 “이용자가 비용보다는 시간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AI에이전트는 가격보다는 이동이 빠른 동선에 있는 식당을 더 우선 추천하거나 그곳으로 가는 택시를 호출해줄 수 있는 기술까지 와있는 단계”라고 했다. “데이터 요약 분석 검색 수준을 넘어선, 의사결정을 제안하고 결과적으로는 이용자가 원하는 문제 해결 수준까지 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구글, 퀄컴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전무는 “특히 구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구글은 전세계에서 메타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데다 유튜브도 있기 때문에 구글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AI 로 ‘보안’ 확보 중점또한 에이전트 개발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보안’이다. AI가 내 통화내용을 모두 듣고 있고 이를 분석한다고 생각하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실제 우리가 함께 일하는 비서에게 기대하는 기본적 신뢰가 ‘보안’이듯이 AI 비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 전무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는 나의 데이터들이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올해 안에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온디바이스 기술 덕분”이라고 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선 LG와 SK텔레콤이 AI 비서 개발에 나섰지만 온디바이스 기반은 LG가 유일하다.향후에는 스마트폰 단말기 뿐 아니라 홈 IoT 기기들 및 가전에도 에이전트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외부에서 보일러, 가스, 에어컨 등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을 넘어 CCTV 등 아이들 및 실버세대를 위한 안전 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홈CCTV와 연결할 경우엔 집안에 있는 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부모의 스마트기기로 AI에이전트가 알려주는 식이다. 국내 출시 이후엔 해외 통신사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이 전무는 “우선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이 올해 시장 상황에 대해 “그 어느 해보다 앞이 안 보이는 고난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G전자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인도시장과 관련해선 “인도에서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8일(현지 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이 내수가 어려운 데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위안화 절하와 같은 방식으로 가격 경쟁을 시작할 수 있다”며 “LG전자는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는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전자업체들이 100인치 이상 초대형 TV를 내놓고 있다. 조 사장은 “(중국 기업의) 원가 경쟁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의 공급망을 유심히 관찰하면 가격 경쟁력도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 “동화에서 여우에게 쫓길 때마다 복주머니를 던지듯 트럼프 2.0 시대에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플레이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생산지 조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는 의미다. 배석한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3개월간 모든 관련 부서가 매달려 관세 인상에 따른 생산지 및 생산 방식 전략, 재고 전략 등을 점검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조 사장은 최근 IPO를 준비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인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며 “LG전자가 인도에서 냉장고, 세탁기만 1등이라고 생각하는데 TV도 1등이다.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국이 개발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은 사람으로 치면 고등학생 수준으로 산업 현장 등에 투입해 훈련시키면 맞춤형 업무를 수행한다.” 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로 호텔에서 만난 한 미국 로봇 개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설계뿐 아니라 양산까지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퐁텐블로 호텔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전시된 로봇은 모두 중국 기업이 개발했다.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 기술이 들어간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과 중국 로봇 기업 갤봇의 G1이 나란히 서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니트리의 G1은 43개의 관절 모터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관람객들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G1은 춤을 추고 한쪽 다리로만 점프하거나, 텀블링(공중제비) 동작도 가능하다. 손가락 움직임까지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전면에…美 한복판서 경쟁력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 로봇 기업들은 이번 CES 2025에 적극 참여해 휴머노이드 기술을 과시했다. 중국 업체 위슨로보틱스는 인간 근육을 흉내 낸 소프트 근육 로봇 기술에 AI를 결합한 ‘플라이어봇’을 공개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의 동반자 로봇 ‘에이미(AiMe)’ 시연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지난해 말 80곳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0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 지침’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중국에 비해 휴머노이드 분야에선 뒤처졌지만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선보였다. CES에 처음 참가한 스즈키는 배송 물류를 도와주는 로봇을, 일본 바이오닉M은 의족 웨어러블 로봇인 ‘바이오 레그(Bio Leg)’를 공개했다. 일본 스타트업 유카이엔지니어링은 가방에 달고 다니는 귀여운 애완 미니 로봇 ‘미루미’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로봇은 두 팔이 달려 있어 가방끈이나 손잡이를 잡을 수 있고 거리 센서와 관성 측정 장치를 조합해 주변 움직임을 감지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등 반응한다. 일본 믹시(Mixi)는 초고령사회에 맞는 반려로봇 ‘로미(Romi)’를 공개했다.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기억하며, 스크린으로 다양한 표정을 표현해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LG “로봇이 미래” 기술 확보 의지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AI 홈에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을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Q9’이 동반자이자 집 안 가전을 제어하는 집사 역할을 하는 것. 한국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만든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은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해당 부스에 착용 시연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로봇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기술력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라며 관련 인수합병(M&A)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한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은 ‘서튼 퓨처(certain future·확실한 미래)’로 내부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가사 휴머노이드 콘셉트를 갖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Q9’은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현재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이지만 2050년에는 3명 중 1명이 50대 이상이 될 것.”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 부스에서 건강과 노화 등을 연구하는 ‘에이지테크’ 기업들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문구를 벽면에 적었다. 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이 선보인 ‘옴니아’라는 스마트미러 앞에 서면 심전도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측정해 표시하고, AI 음성 비서가 병원 예약이나 운동 등을 제안한다. 심장 관련 지표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로부터 맞춤형 피드백을 받아다 준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폴론은 바늘 없는 손목밴드 형태의 혈당 측정기를 공개했다. 스타트업 육성 협력 조직인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이석우 부사장이 이날 CES에서 소개한 유망 기업들도 다수가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이 부사장은 “차세대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배출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AI에 기반한 진단 기술로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릴리프 AI’, 인체 동작을 촬영 분석해 건강 문제를 조기 감지하는 ‘케어캠’ 등이 유망 기업으로 소개됐다. CES 주관사인 전미기술자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디렉터는 “AI의 등장으로 집에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에이지테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5,4,3,2,1, 오픈(open) CES, 렛츠 고(Let’s Go)!”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2025’가 개막했다. 전시부스 입구 주변을 가득 메워 인산인해를 이룬 관람객들은 개막 시각인 10시가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성을 외치며 입장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160여 개국 4800개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신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이날 현장에선 IT와 융합된 우주기술, 노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에이지 테크’ 등 과학기술이 눈에 띄었다. ●1000번 사용하는 우주선, 우주 위 데이터센터…우주기술 경연장 된 CES이날 현장에선 첨단 과학의 상징인 우주기술을 내세운 기업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우주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만난 일본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 워커는 탄소 신소재를 사용해 최대 1000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6년 시험용 우주 비행기(Space Plane)을 쏘아 올리고, 2028년부터 지구 준궤도·궤도를 도는 우주 여행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이스 워커 관계자는 “우주 비행기는 2040년대부턴 일본 도쿄부터 미국 뉴욕까지 40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에코아톰스도 회사가 개발한 첨단 우주 기술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고객이 달로 원하는 화물을 보낼 때 거칠고 위험한 우주 비행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적재함과,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첨단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이번 CES엔 국내 우주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국내 위성시스템 솔루션 기업 컨텍은 인공위성 통신 전용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회사가 보여준 스마트폰은 기기 형태나 디자인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단지 높은 고도에 위치한 인공위성과 통신하기 위해 안테나가 삐죽이 나와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이성희 컨텍 대표는 IT 기술이 우주탐사와 융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이 당면한 문제를 우주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과다한 전력을 소모하고 효율적인 냉각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우주공간에 데이터센터를 띄울 경우 태양광을 통해 전력 문제가 해결되고, 우주 환경으로 냉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왔다. 국내 기업 스페이스빔은 전파 대신 레이더(빛)을 통한 인공위성과 지상국 사이 연결을 연구하고 있다. 스페이스빔 관계자는 “레이저를 활용하면 전파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 로우카본은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에 우주용 청정수소를 공급하고 탄소 포집 활용 기술 분야서도 협력하고 있다.이날 CES 현장에서 만난 로우카본의 이철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이산화탄소 감축을 실현하는 실질적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고, 트럼프 정부에서 CCUS 관련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으로 우주산업 호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간 우주 기업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규제철폐를 위한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기업가 출신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한 상태다.AI 알고리즘을 통해 우주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미 우주기업 미션 스페이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은 우주기업에 매우 호재다. 화성과 달 정착지 임무를 실현하고, 규제가 줄어들고 자금이 더 많이 조달되길 기대한다. 미국 우주기업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지(AGE) 테크 진화…심전도 측정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 피드백 받아주고, 바늘 없이 혈당 측정“현재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이지만 2050년에는 3명중 1명이 50대 이상이될 것”.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에이지 테크’ 기업들을 소개하며 이같은 문구를 벽면에 적었다.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Withings)이 선보인 옴니아(Omnia)라는 스마트미러 앞에 서면 심전도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측정해 표시하고, AI 음성 비서가 병원 예약이나 운동 등을 제안한다. 심장 관련 지표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장전문의로부터 맞춤형 피드백을 받아다준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폴론은 바늘 없는 손목밴드 형태의 혈당 측정기를 공개했다.스타트업 육성 협력 조직인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이석우 부사장이 이날 CES에서 소개한 유망 기업들도 다수가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이 부사장은 “이들 기업에서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사업 배출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AI에 기반한 진단 기술로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는 ‘릴리프 AI’,AI 기술로 인체 동작을 촬영 분석해 건강 문제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비하게 하는 ‘케어캠’ 등이 이날 유망 기업으로 소개됐다.CES 주관사인 전미기술자협회(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디렉터는 “기술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융합이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올해 CES의 핵심 트렌드”라며 “AI의 등장으로 스마트홈이 진화하며 집에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에이지테크 기술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우븐시티(Woven City)로 도요타가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아닐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글로벌 시민으로서 도요타는 시대와 인류에 혜택을 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CES 2025 프레스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후지산 기슭에 건설 중인 ‘우븐시티’ 프로젝트의 1단계 완공과 입주 일정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말부터 도요타 임직원 등 360명이 우븐시티에 입주한다. 1년 내로 2000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 베일 벗은 첨단기술 총망라 ‘미래 도시’ ‘직물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도시’라는 뜻의 우븐시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이날 그려진 우븐시티의 일상은 드론이 가족들의 안전한 귀가를 확인하고 AI 반려로봇은 고령자와 함께 산책을 즐긴다. 빨래를 마친 옷은 로봇이 대신 개어 주고 미국 항공기업 조비(Joby)의 에어 택시가 도쿄와 우븐시티를 오가며 대중교통 역할을 한다. 도요다 회장은 로켓 개발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로켓도 탐구하고 있다. 모빌리티의 미래는 지구에 한정되거나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스크린에 로켓 이미지를 띄웠다. 도요다 회장은 위성 탑재 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인 일본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우븐시티에 어떤 종류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지를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에서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스타링크의 위성통신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역시 미국 텍사스 최남단에 기업도시를 만들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무인 로보택시 ‘웨이모’ 당분간 독주 전망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 역시 이번 CES의 기대주로 꼽힌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올해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무인 로보택시인 ‘웨이모 원(Waymo One)’을 운행한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상용화를 시작하기 전까지 당분간 경쟁자가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교통부의 최우선 과제로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로보택시 등 관련 사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중국 ‘플라잉카’ 실물 공개…PAV도 등장중국에선 중국 전기차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가 하늘을 나는 전기차(플라잉EV)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을 전시한다.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로 완충 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erial Vehicle)도 등장했다. 미국 인보스테이션이 내놓은 퍼스널 비행체는 전기를 동력으로 최대 3명을 태우고 300마일(482km)을 갈 수 있다. 사전 판매가는 대당 25만 달러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현대모비스가 독일 자이스와 협업한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정보를 띄워 주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 뇌파를 기반으로 운전자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기술 등을 공개한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다. 500만 화소급 RGB-IR(적외선) 겸용 센서를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은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졸음운전 등을 방지한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류가 직면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첨단 기술로 풀어야 한다는 것도 올해 CES의 핵심 화두였다.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이른바 ‘3D’ 노동을 첨단 기술이 대신하도록 해 인류가 한정된 시간을 창의적인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1위 농기계 기업 존디어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와 노동력 부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농슬라’(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는 완전자율주행 트랙터 등을 농업과 건설 현장 등에 투입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미 힌드만 존디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농업 부문에서 노령화가 진행돼 미국 농부의 평균 나이가 58세 이상이고, 매일 12∼18시간을 일하지만 필요한 인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중국 와이로보틱스의 수영장 청소로봇은 자율주행과 이물질 탐지 기능으로 수영장 바닥과 벽에 붙어 다니며 알아서 찌든 때와 얼룩을 제거한다. 한국 로봇 기업 칼만은 인력을 직접 투입하기 힘든 위험한 원전 현장에 투입해 데이터를 취득하고 분석하는 비행 로봇을 선보였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저도 그 숟가락 좀 주세요. 맛이 정말 달라지나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컨벤션센터. 주요 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를 미리 소개하는 ‘CES 언베일드’ 행사가 열렸다. 이곳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일본 식품기업 기린홀딩스의 ‘일렉트릭 솔트 스푼’이었다. 카메라를 든 전 세계 각국 취재진이 서로 숟가락을 써보겠다며 줄을 섰고, 기린 관계자들은 보온병에 든 장국을 연신 그릇에 옮겨 담았다. ● 일상으로 들어온 첨단기술… 삶의 질 높여주는 헬스테크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일렉트릭 솔트 스푼’은 고혈압 당뇨 환자뿐 아니라 저염식 다이어트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제품이다. 밍밍한 맛으로 고통스러웠던 저염식에서 짠맛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맛있는 저염식으로 식단 관리를 보다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것. 숟가락 끝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나트륨 이온을 강화하는 원리다. 실제 섭취한 소금보다 짠맛을 느끼게 하는데, 짠맛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본보 기자가 이날 스푼을 체험해본 결과 짠맛과 감칠맛이 더해진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올해 CES는 더욱 진화된 첨단 기술들이 우리 삶 속에 한 발짝 더 들어와 나의 건강과 일상, 내가 머무는 집과 타는 차 등 삶의 모든 순간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로봇개발팀 엔지니어 4명이 만든 스타트업인 ‘위로보틱스’는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1.6kg의 초경량으로 30초 안에 쉽게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벨트를 차듯이 허리와 양쪽 허벅지에 착용하고 걸으면 근력과 지구력을 키워준다. 노약자뿐 아니라 등산이나 걷기 운동을 더 잘하고 싶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재뉴어리AI는 사용자가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이 음식 섭취에 따른 혈당의 변화를 예측해 건강 관리를 돕는 기능을 선보였다. 요람에 눕혀놓은 아이의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하고, 이불이 아이의 코와 입을 막으면 알림을 주는 AI 베이비케어 기술도 나왔다. ● 인덕션 안 끄면 로봇청소기가 경고… 삼성 LG ‘AI 홈’ 출격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m²(약 1019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해 AI로 작동되는 집의 모습을 그려냈다. 택배기사가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 가전들이 사용자가 어떤 방에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기기 스크린에서 집 앞 상황을 보여준다. 가족들이 없는 빈집에 움직임이 느껴지면 로봇청소기가 이동해 카메라로 집 안을 모니터링하고,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보안 업체에 알림을 보내준다. 사용자가 인덕션 끄는 것을 깜빡했다면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에게 다가와 알림을 주는 시나리오도 시연했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각각 인식하고 구별해 개인에게 맞는 일정 알림 등을 제공한다. LG전자도 AI 홈과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다. 집에선 AI홈 허브가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을 자고 있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AI 기반의 콘셉트 차량에 탑승하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운전자의 시선과 표정 등을 기반으로 졸음 감지, 실시간 심박수 측정, 안전벨트 착용 인식 등이 가능해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다. 황 CEO는 6일(현지 시간) CES 공식 기조연설자로, 도요다 회장은 도요타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 도시 ‘우븐시티(Woven City)’ 발표자로 나선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황 CEO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CES 무대에 복귀하면서 일찌감치 올해 CES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로봇 사업의 계획 등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국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황 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직접 행사장을 찾는다. 또 다른 주인공은 일본 도요타그룹을 이끄는 도요다 회장이다. 6일 직접 무대에 올라 후지산 근처에 건설 중인 ‘우븐시티’의 구체적 모습을 보여 준다. 이곳은 도요타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과 AI 기술이 총망라된 곳이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CEO는 7일 세계 최대 돔형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창립 100주년 행사를 겸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AI 기술로 초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피어는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넓이가 외부 5만4000m²(축구장 7개 크기), 내부 1만5000m²(축구장 2개 크기)에 달한다. 한편 한국 경제계 인사 가운데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이 올해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 연사로 등장할 예정이다.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독자가 원하는 언어와 목소리로 생동감 넘치게 책을 읽어주는 플랫폼, 몸 전체에 터치 센서를 장착해 주인이 만질 때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골든리트리버를 닮은 반려동물 로봇, 인간 근육을 흉내낸 소프트 근육 로봇, 심장질환을 진단해주는 AI 거울까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5’를 수놓을 핵심 키워드는 올해도 인공지능(AI)이다. 기존 가전과 IT,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뷰티뿐 아니라 농기계 분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참가 기업들이 일제히 AI 기술을 들고 나왔다. 올 CES는 160여 개국에서 48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한국 기업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00개 이상이 참가한다.● 올해 주제는 ‘몰입’…AI로 노화, 질병 해결 모색 올해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다이브인(Dive in·몰입)’이다. AI 기술을 통해 인간을 단순 노동에서 해방시켜 새로운 세계로 몰입하게 한다는 뜻이다. AI 기술을 파고들어 노화, 질병, 에너지, 환경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간다는 의미도 담겼다. 지난해 처음으로 AI 부문을 신설한 CES는 혁신상 부문에도 AI 분야를 추가했는데, 두 번째 해인 올해 AI 분야 출품이 50% 증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년 만에 기조연설자로 CES 무대에 오르는 것도 AI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CES 주최 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측은 “전 산업으로 확장된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된 신개념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CES의 주인공은 ‘초연결 AI’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로보틱스 △헬스테크 △양자컴퓨팅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기업 가운데 하나는 구글의 자율주행기술 자회사 ‘웨이모’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피닉스·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일반 시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스마트시티로도 연결된다. 도요타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5년 전 처음 소개한 미래형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자율주행차 등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을 직접 선보인다.● 로봇, 헬스테크, 꿈의 기술 양자컴퓨팅까지 로보틱스 역시 가장 주목받는 주제다. 로봇 두뇌에 AI를 탑재해 외부 세계와 자연어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게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컴퓨터 ‘젯슨 토르’를 올 상반기 출시하는 엔비디아가 이번 CES에서 어느 단계까지 비전을 공유할지 관심이 모인다. ‘동반자 AI 로봇’으로 유명한 캐나다 기업 리얼보틱스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Aria)’를 공개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상호작용을 시연할 예정이다. 헬스테크의 진화도 관전 포인트다.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Myant)는 가슴에 두르면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 의류를 CES에서 공개한다. 올해 CES에는 ‘꿈의 기술’인 양자컴퓨팅 분야가 신설됐다. 양자 기술이 신약 개발과 신소재 발굴, AI, 모빌리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어떠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대만 정부도 최근 국내외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엔비디아와 AMD의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총 114억 대만달러(당시 약 51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자국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외국 기업에도 예산을 투입해 반도체 제조 강국에서 AI 연구개발 허브로의 진화를 꾀하는 것. 파운드리(위탁 생산) 세계 1위인 TSMC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대만은 칩 설계 역량과 AI 인프라까지 함께 키워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지난해 5월 취임 연설에서 “글로벌 AI화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전력을 다해 대만을 ‘실리콘(반도체) 섬’에서 ‘AI 섬’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AMD 역시 지난해 대만에 약 2100억 원을 들여 AI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대만 정부는 AMD를 유치하기 위해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약속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칩 2위인 미국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 역시 대만계 미국인이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같은 대만 타이난시에서 태어났는데 두 사람은 5촌 당숙·종질 관계다. 앞서 구글도 2013년 6억 달러(당시 약 6300억 원)를 들여 대만 장화현에 아시아 최초의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지난해 4월엔 대만 신베이시에 두 번째 하드웨어 글로벌 R&D센터를 열었다. 대만 국책 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CIER)은 지난해 10월 AI 열풍 등을 반영해 2024년 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7월(3.81%) 대비 0.15%포인트 높은 3.96%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숀 킹 전 미국 상무부 아시아 수석 고문은 “대만이란 섬은 이제 글로벌 AI 개발에 꼭 필요한 회사들로 가득 차 있다”며 “대만은 실제로 AI를 주도하는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이 AI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이 한국 기술 기업들의 발걸음은 뒤처지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일본 미국 대만 등 각국 정부가 개입해 적극적으로 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치열한 국가 대항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한국은 그저 기업에만 모든 걸 맡겨두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K반도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美中 갈등속 IT패권 노리는 日일본이 파격적 지원책을 내놓으며 글로벌 빅테크의 매력적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대만은 ‘인공지능(AI) 허브’로 변모 중이다. 반면 정치 불안에 빠진 한국은 ‘코리아 패싱’ 심화로 디지털 패권 전쟁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Scene #1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나란히 서 어깨동무를 했다. 손 회장은 이날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3조 원) 투자를 하고 10만 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생중계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로 늘려줄 수 있겠느냐”고 농담하자 손 회장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웃었다.Scene #2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서밋 저팬’에 참석해 손 회장과 무대에 나란히 앉았다. 황 CEO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지만 한때 손 회장은 엔비디아의 대주주였다”고 말하자 손 회장이 그에게 안기기도 했다. 손 회장이 “일본을 AI로 리셋(재설정)하겠다”고 하자 황 CEO는 “일본이 미국 중국에 넘겨준 기술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라고 화답했다.Scene #3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 아시아 최초 거점을 설립하고 인력을 충원 중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시 총리와 면담한 지 약 1년 만의 결과물이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월 방한했지만 아직까지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1990년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려 전자 산업에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일본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일본 정부는 AI와 자율주행 등 최첨단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한편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한때 글로벌 IT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불리며 ‘아시아 IT 허브’를 노리던 한국은 과도한 규제와 반(反)외국기업 정서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정치 혼란과 정책 공백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패전국’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파격적인 빅테크 러브콜일본의 제조 기술과 IT를 결합해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일본행’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 아시아 AI 연구소를 세우면서 4년간 일본에 29억 달러(당시 약 3조9000억 원) 규모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역대 MS의 대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뒤이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오라클도 향후 10년간 80억 달러(당시 약 11조 원)를 투자해 도쿄와 오사카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2023년부터 5년간 2조3000억 엔(당시 약 20조7190억 원)을 투자해 일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충하기로 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 자회사 웨이모는 올해부터 일본 도쿄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시작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한 이래 첫 해외 시장 진출이다. 구글은 도쿄가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점, 관련 규제가 강하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꼽았다.빅테크들이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일본을 점찍은 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재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대일 투자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요인은 AI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정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AI 전략은 아직까지 법률에 의한 규제보다는 자율적으로 준수하게 하는 연성 규제(Soft Law)로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강한 규제 성격의 인공지능법(AI Act)을 통과시킨 유럽연합(EU)과 달리 일본은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기업의 자율적인 규제를 요구하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미국과 유사하게 AI 산업 생태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데이터센터 설립과 반도체 생산 공장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대만 TSMC 유치 성과다. 일본 정부에서 조(兆) 단위 보조금을 받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는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제1공장에서 반도체 시험 생산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반도체와 AI 분야에 2030년까지 10조 엔(당시 약 91조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창업 규제를 완화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AI 개발에 필수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정부 차원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파격적인 지원 정책은 엔비디아의 황 CEO까지 도쿄로 불러들였고, ‘엔비디아 AI 서밋 저팬’에서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가 ‘일본의 기술 주도권 회복’을 함께 외치게 만들었다. 손 회장은 “AI를 과잉 규제하는 나라들이 있는데, 일본 정부는 그렇지 않다”며 “일본이 새 혁명을 따라잡을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규제 불확실성에 ‘코리아 패싱’빅테크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과는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한 빅테크 임원은 “최근 미국 본사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재난 프로토콜을 점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CEO 등 고위 관계자의 방한 일정도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생성형 AI 분야 빅테크 관계자도 “한국 국회에서 급하게 통과된 AI기본법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미국 견제 의도가 강한 유럽을 제외하면 AI와 관련해 이와 같은 강도 높은 규제를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뿐”이라고 지적했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유치에서도 ‘코리아 패싱’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대만뿐 아니라 최근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드는 전기요금과 탄소배출권, 부동산 임차료 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전력 관련 규제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최근 정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 제정 행정예고에 의견서를 내고 “이 제도는 경쟁 국가에서는 요구되지 않는 한국만의 규제”라면서 “(전력계통영향평가가) 한국의 투자 환경을 주변국 대비 과도하게 불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국회가 자료를 요구하면 영업 비밀이어도 제출해야 하고,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은 해외에 체류 중이어도 화상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글로벌 기업들에 충격을 안겼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지난해 12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증언법 개정안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다음 날인 17일엔 미국상공회의소가 찰스 프리먼 아시아 담당 수석부회장 명의 성명을 내고 한국의 디지털 플랫폼 규제에 대한 강도 높은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앞서 캐럴 밀러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해 9월 발의한 ‘미국·한국 디지털 무역 집행법안’에는 구글 애플 등 플랫폼 기업이 한국의 입법 조치로 불이익을 받으면 무역 보복을 가능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밀러 의원은 “한국은 우리의 경제·안보 파트너지만, 미국 디지털 기업이 법의 표적이 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빅테크의 한국 지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 상황과 뉴스 등을 보고받는 CEO는 일본이나 인도는 직접 방문해도 한국은 ‘패스’하는 이유에 대해 ‘솔직히 꺼려진다’는 언급을 할 정도”라며 “한국 특유의 반기업 정서나 규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AI 대응 실기하면 디지털 하청기지 전락” 암참은 한국의 규제 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봤다. 암참 회원사의 24.6%가 2022년 조사에서 국내 경영 환경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예측이 어려운 규제 환경을 꼽았는데 불과 1년 만에 응답 비중이 42.3%로 늘었다. 암참 측은 “대한민국이 매력적인 비즈니스 허브로서 관심을 집중시키려면 안정적인 규제와 지정학적 환경이 중요하다”며 “다른 국가들이 제공하는 아태본부 지원책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RHQ)는 싱가포르에만 5000개가 자리 잡고 있다. 홍콩에는 1400개, 중국 상하이에도 500개가 포진해 있지만 한국에는 100곳도 채 안 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AI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은 자국 AI 기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규모와 강한 규제 환경 때문에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소버린 AI 연대를 주도하고, ‘매력적인 언더도그(underdog)’로서 포지셔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본과 대만은 반도체뿐 아니라 AI 패권을 주도하는 미래를 그리며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매우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한국이 이 같은 경쟁에서 도태될 경우 반도체 제조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0일(현지 시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메타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 고문을 지낸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카플란은 메타의 공공 정책 부사장을 역임하다 이번에 승진하게 됐다. 영국 부총리 출신으로 2018년부터 메타의 글로벌 정책 및 규제 문제를 담당해 온 닉 클레그가 사임한 자리로 올라가는 셈이다. 카플란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부시 전 대통령 정책 특별보좌관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을 지낸 공화당 인사다. 그는 2011년 당시 친구였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전 최고운영책임자의 권유로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카플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당시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거론된 바도 있다. 이같은 메타의 움직임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소셜미디어 거대기업이 차기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CNBC 역시 이번 인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3주 앞두고 이뤄진 점을 주목하며 “새 행정부를 위해 대형 기술기업들이 어떤 입장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로 저커버그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1년 1월 미국 의사당 폭동 사건 때 페이스북이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하면서 이들의 갈등이 더욱 악화됐다.그러다 지난해 대선이 다가오면서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측에 적극적인 화해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도 트럼프 당선인과 최소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트럼프 당시 후보 암살 시도 사건 이후에는 “트럼프를 기도하겠다”라는 위로 인사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당선된 뒤 저커버그는 적극적으로 자세를 낮췄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함께 하고 , 트럼프 당선인 취임 준비 펀드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17년 10월 한국에 처음 시장조사를 위해 왔을 때 강남 종로 등 시내 한복판의 고층 빌딩들을 봤다. 저 대형 빌딩들이 영어학원이라고 알려줬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코너 즈윅 ‘스픽’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1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품을 정말 필요로 하는 니치 마켓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대만,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등을 방문하는 긴 출장 끝에 서울 중심가에 우뚝 솟아 있는 대형 영어학원들에서 그 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 솔루션 스픽은 지난해 12월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엑셀을 비롯해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등으로부터 7800만 달러(약 1094억 원)를 유치했다. 이로써 스픽의 기업가치 10억 달러 수준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2019년 한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스픽은 지난해 66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8%가 가입했으며, 200개 이상의 국내 기업이 직원 교육용으로 B2B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스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을 메인시장으로 잡은 독특한 회사다. 즈윅 대표는 한국을 첫 번째 진출국으로 선택한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영어를 수십 년간 배워도 입은 트이지 않는다는 명확한 문제가 존재했다. 둘째, 영어 교육열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셋째는 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다는 것. 그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얼리어답터적 성향이 있는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전 세계 어디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즈윅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1학년 재학 중 두뇌 교육용 앱 ‘플래시카드’를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미국 교육 카테고리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대형 교육회사에 앱을 매각한 뒤 AI와 영어교육을 결합한 스픽을 구상했다. 그러나 영어교육 시장은 한국에서도 레드오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즈윅 대표는 “확실히 한국의 영어 교육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수십 년간 영어를 배워도 말을 못하는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며 “AI 기술을 통해 말을 많이 하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오픈AI의 오랜 파트너십도 스픽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즈윅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인연은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어졌다. 10여 년 전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에서 올트먼과 파트너로 처음 만난 것. 올트먼이 오픈AI를 구상하던 시기에 즈윅 대표 역시 AI 분야로 뛰어들며 그로부터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오픈AI가 음성 인식 모델인 ‘위스퍼’를 공식 출시하기 전에 스픽에서 적용해 테스트하는 등 초기부터 긴밀한 협업을 이어왔다. 스픽은 AI와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프리톡’과 같은 서비스도 내놨다. 이는 오픈AI 등 생성형AI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음성 간 변환 기술로 무한 진화할 수 있다. 실제 사람하고 대화하는 듯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즈윅 대표는 “우리는 음성 간 변환 기술을 활용한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며 “2025년에는 AI가 더욱 자연스러워져 인간 교사와 구별하기 힘든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30년 안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간의 인지능력을 뛰어넘는 ‘초지능 인공지능(AI)’이 가져올 통제 불능 상황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 27일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이날 B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30년 내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10∼20%”라고 말했다. ‘AI 대부’로 불리는 힌턴 교수는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가 향후 20년 이내에 개발되고 인간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분야 전문가 대부분이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이는 매우 무서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강력한 AI 시스템의 지능에 비하면 인간은 3세짜리 어린아이와 같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더 지능적인 존재가 덜 지능적인 존재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인간이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AI에 대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정부 규제를 촉구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며 “대기업의 이윤 동기에 맡겨 두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대기업이 AI 안전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규제뿐”이라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오픈AI, 구글, 메타 소속 주요 과학자들의 스승으로, 힌턴 교수 본인도 2012년 제자들과 구글브레인에 입사해 구글의 AI 개발을 도왔다. 그러다 지난해 구글을 나와 AI가 통제 불능으로 진보하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올 10월 7일(현지 시간)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에서 열린 노벨 물리·화학·경제학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어떻게 AI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근간이 된 ‘딥러닝’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내년에 회사가 맞게 될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BC가 입수해 보도한 구글의 내년도 전략회의 내용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18일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5년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이 시기의 절박함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회사 차원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우리가 여러 조사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성공과 함께 따라온 것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검색 사업에 대한 법원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에 따라 구글은 기업분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앞서 미국 법무부가 구글 웹브라우저인 크롬 매각을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최종 수용할 경우 미국에서 약 40년 만에 반독점 관련 대기업 사업 분할 사례가 나오게 된다. 피차이 CEO는 AI 챗봇인 제미나이 서비스와 관련해선 “2025년에는 (1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AI 모델을 오픈AI의 챗GPT 등과 비교하면서 “역사적으로 항상 1등이 될 필요는 없지만, 하나의 제품으로서는 동급 최고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오픈AI가 챗GPT 검색을 무료화하며 구글의 검색 패권을 넘보는 가운데 구글은 AI 고도화로 대응하고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구글 딥마인드 공동 설립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제미나이 챗봇 서비스에 대해 “앞으로 1∼2년에 걸쳐 엄청나게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유료 구독제 전환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구독제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에서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 개입이 어려워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이 겪은 해외 사이트 접속 장애 원인으로 지목된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는 국내법상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앞서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은 이달 20일 오후 8시부터 약 15시간 동안 디스코드, 나무위키, 챗GPT 등 해외 사이트 접속에 장애를 겪었다. 국내에서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국내 인터넷 중개사업자가 해당 사이트를 관리하는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의 서버에 접속해 국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전달해야 하는데,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 측에 문제가 생기면서 국내 이용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클라우드플레어 외에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카마이 등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 3사를 포함한 기간통신사업자와 전년도 말 기준 3개월간 하루 평균 국내 이용자 수가 1000만 명 이상이거나 하루 평균 국내 트래픽 양 비중이 2% 이상인 부가통신사업자의 전기통신서비스 제공에 장애가 발생하면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 구글, 메타 등 국내 이용자가 많은 해외 기업도 서비스 장애 발생 시 과기정통부가 개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는 사각지대에 있어 향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둔 해외 인터넷 중개사업자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해외 사업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네이버가 이용자를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섰다. 네이버는 AI 기반 스마트봇이 적용된 접근성 고객센터, ‘네이버 접근성’ 페이지 등을 통해 누구나 디지털 정보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 중이다. 기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을 기존 젊은 층보다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해 AI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세운 정보 접근성 원칙은 △모든 콘텐츠는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콘텐츠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각을 통해 화면의 이미지 정보를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 화면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고 마우스 등 포인팅 장치를 이용하지 않는 뇌병변·지체장애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키보드만으로도 모든 정보의 접근과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 네이버가 이달 3일 개최한 ‘2024 널리 웨비나’ 12회 행사에서도 ‘AI 접근성을 통한 사람 중심의 디지털 포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제도 개선 사례가 공유됐다. 연사로 참여한 네이버클라우드 AI 랩의 김영호 리더는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디지털 정보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술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문맥에 맞는 대화 가이드를 제공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자폐 아동과 부모를 돕는 ‘AACessTalk’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김 리더는 “네이버는 접근성 증진을 위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포용적인 기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왔다”며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도 소외계층이 어려움 없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를 아우르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화여대 연구팀은 웹툰에 음성 AI 기술을 입혀 몰입도를 높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편리하게 PDF와 웹 페이지를 읽을 수 있도록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제시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