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전직 농협은행 지점장, 대출 브로커 등과 공모해 불법 대출로 100억 원대를 가로챈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15일 청주지검 충주지청(강민정 지청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등 혐의로 대출 브로커 A 씨와 전 농협은행 지점장 B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범행을 도운 전 농협은행 여신팀장(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업무 담당), 감정평가사 등 11명은 불구속기소 했다.2018년 5월부터 A 씨는 약 5년 동안 담보물의 가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총 14차례에 걸쳐 132억 원의 불법 대출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그는 대출을 위해 허위 차주(대출 받는 사람)를 내세웠다. 또 담보물의 시세를 실제보다 훨씬 부풀린 허위 감정평가서가 포함된 대출 서류를 작성해 은행에 제출했다.B 씨와 C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법 대출을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출자 신용 상태나 채무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A 씨는 건설업자와 감정평가사에게 6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 감정평가서와 담보물 매매계약서를 위조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범행의 단서는 금융감독원에서 접수된 농협은행 직원에 대한 고발장이었다. 검찰이 이를 단서로 수사에 착수하자 이들의 조직적 범행이 드러났다.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수년에 걸쳐 농협은행 지점장이 대출 브로커, 감정평가법인 등과 유착해 불법 대출을 실행한 중대범죄다”며 “앞으로도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범죄에 엄정히 대응해 지역 경제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병사의 추가 심문 영상이 14일(현지시각) 공개됐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현지매체 UATV는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사관들과 북한 병사들의 대화를 공개했다.심문은 통역을 통해 진행됐다. 포로는 ‘증인’이라고 호칭하고 존댓말로 진행했다. 심문 대상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생포된 20세 소총병이다.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북한 병사에게 민간인이나 투항한 군인을 어떻게 다뤘는지 물었다. 병사는 “종이에 집과 총 그림을 그려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라고 교육받았다.집을 선택하면 놓아주고, 총을 선택하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사살하거나 붙잡는다”고 했다.그는 포로가 된 과정에 대해 “모두가 부상해 방공호 안에 들어가 있다가 철수하려고 숲으로 갔는데 다리를 다쳐 갈 수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와서 주사를 놔주고 차에 태워 보냈다”고 말했다.병사는 소지하고 있던 신분증에 어떤 이름이 쓰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습니다. 다 러시아글이니까”라고 했다. 신분증의 내용도 모른채 지급 받아 가지고 다녔던 것이다.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생포 당시에 이 병사는 시베이나 남부 투바 공화국 출신의 26세 남성이라 쓰여진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어나 러시아를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여진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에 대한 가짜영상을 만들어 억대 수익을 챙긴 유튜버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15일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선고공판에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탈덕수용소’ 운영자 A 씨(36)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2억 1000만 원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A 씨는 2021년 10월부터 작년 6월까지 장원영을 포함한 유명인 7명을 비방하는 영상을 23회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A 씨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약 6만 명이었으며, 월평균 약 10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그가 영상으로 얻은 이익은 총 2억 5000만원인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음성변조, 짜깁기 편집 등으로 악의적이고 자극적인 가짜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게시했다. 그의 채널은 여러 등급의 유료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됐다.김 판사는 “명예훼손죄는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안긴다는 점에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은 반복적으로 유명 연예인을 비방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 적지 않은 수익을 얻었는바 죄책이 무겁다”고 전했다.이어 “다만 피고인이 늦게나마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해당 사건이 언론 등에 나와 잘못을 깊이 깨닫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장 씨에게 2000만 원을 공탁한 것을 비롯해 피해자들에게 합계 6000만 원을 공탁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뇌 질환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연구팀은 ‘APLP1 단백질(Amyloid precursor-like protein 1, APLP1)’이 뇌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핵심 바이오마커임을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밝혔다.바이오마커는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질병·약물 등으로 인한 우리 몸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연구팀은 혈액 속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에 있는 APLP1이 뇌에서 특이하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혈류에는 EV가 혼합돼 있는데, 뇌에서부터 나온 것들을 BDEV라고 한다.BDEV의 특징은 막에 뇌의 특이적 단백질인 APLP1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BDEV를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순환하는 EV 환경에서 BDEV를 선택적으로 분리하면 다른 장기로 방출된 소포를 걸러낼 수 있다.연구팀에 따르면 BDEV 중심의 접근 방식을 활용해 주기적인 평가를 한다면 뇌와 관련된 질병을 일찍 진단 할 수 있다. 뇌 건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적이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완화해 신경 퇴행성 질환 관리에도 좋다.연구팀은 몸 조직 APLP1의 분포를 밝히기 위해 장기에서 RNA와 단백질을 추출했다. APLP1 발현은 뇌세포 중 과립세포와 뉴런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즉 이것이 뇌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뇌 질환 진단 가능성을 검증했다. 기존 바이오마커들과 비교한 결과 APLP1이 가장 높게 발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APLP1이 뇌종양을 더 잘 탐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연구팀은 “APLP1을 활용하면 뇌 질환 등을 조기 발견 할 수 있고, 낮은 비용으로 여러 번 검사할 수 있다“며 ”신경 진단 패러다임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강력한 조합이다“고 전했다.차의과대학교 생명공학과 문지숙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 조기진단, 치료법 개발 연구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뇌 종양 등 여러 뇌 질환 진단 영역까지 확대하여 난치병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2017년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이 과거 학원 강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14일 인천지법 민사21단독 박진영 판사는 초등생 유괴 살인사건 주범 김 모 씨(25·여)가 전 학원 강사인 60대 남성 A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 패소 판결 했다.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원고 패소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김 씨는 8년 전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당시 8세인 초등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2018년 김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았다. 공범 박 모 씨(27·여)는 김 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만 인정돼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김 씨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2022년 A 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중학생 시절이던 2013~2015년에 다니던 학원에서 A 씨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김 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성추행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납치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가평경찰서는 13일 납치와 감금 등 혐의로 전날 20대 A 씨를 구속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중고 거래 앱 ‘당근’에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의 간병인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구인 글에는 “근무지는 가평이며 출퇴근 시 픽업을 해준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근무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12시간이었다.또 “(동생과)대화를 나누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를 하고 일어나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 정도 하면 된다. 화장실 동행도 해야 한다. (동생이)나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 우대한다. 프로필 사진 본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달라”는 조건이 있었다.30대 여성 B 씨는 이러한 허위 구인 글을 보고 A 씨에게 연락했다.9일 오후 7시경 A 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B 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이후 A 씨는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 있는 한 펜션에 B 씨를 이틀간 감금했다.11일 새벽 경찰은 “B 씨가 연락이 끊겼고, 범죄 피해를 입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날 오전 5시경 경찰은 가평군 청평면에 주차된 차에서 A 씨를 체포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씨에게 하반신 마비 여동생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는 조사중이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중국의 한 병원이 ‘낙태를 한 여성이 낳은 아이는 반항적이고 지능이 낮다‘는 낙태 반대 포스터를 게시해 공분을 샀다.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허위안에 있는 허위안 유하오 병원은 환자 대기실에 낙태 반대 홍보 포스터를 붙였다.‘가정 교육 공공 복지 전시회’의 일환으로 게시판에 포스터가 전시됐다. 포스터는 효도를 강조하며 성적 비행이 가장 나쁜 행위라 표현했다.포스터에는 ‘낙태를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반항적이고, 화를 잘 내고, 부모를 존중하지 않고, 저체중이고, IQ가 낮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는 내용도 적혀있었다.또 ‘낙태는 남성의 대를 끊고, 남성 가족의 활력을 해친다’는 문구를 빨간색 굵은 글씨로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전시에서는 ‘성격 나쁜 아이’를 여자아이로, ‘착한 아이’를 남자아이로 묘사해 성별 고정관념이 강화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포스터에는 낙태와 유산이 여성에게 미치는 위험성에 관한 내용도 있다.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 심리적 문제와 자궁내막염, 불임 등 신체적 부작용을 나열했다.이 포스터는 한 네티즌이 촬영해 1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누리꾼들은 “낙태가 여성 몸에 해롭지만, 어떻게 남성과 그의 가족에게 해를 끼친다고 왜곡하냐”, “공익 캠페인이 봉건적 미신 홍보로 바뀌었다. 청나라로 돌아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2일 지역 보건 위원회가 해당 사안에 대해 조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병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외부 공익 캠페인의 하나이며, 이미 (포스터는)철거됐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터는 외부 기관이 한 일이고, 우리는 해당 캠페인을 검토하지 않고 전시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중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중국에서 행해진 낙태 수술은 약 900만 건이다. 이는 같은 해 출생아 수인 902만 명과 비슷하다. 낙태 건수의 50% 이상은 15~24세의 미혼 여성이고, 낙태를 반복하는 비율은 55%를 넘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태국에서 범죄 집단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인들이 태국 여행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법’이 38만 건 이상 검색됐다고 보도했다. 태국 여행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음력설)에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매체에 전했다.이는 중국 배우 왕싱(31)이 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던 사건의 여파로 추정된다. 3일(현지시각)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다. 사건은 왕싱의 여자친구가 소셜미디어(SNS)에 그가 실종됐다고 구조 요청을 하면서 알려졌다.7일 태국 경찰은 왕싱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는 출국 때와 달리 삭발을 한 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미얀마의 미야와디 지역으로 끌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와디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중국계 등 범죄 조직의 근거지로 유명하다.왕싱은 태국 경찰에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돼 감금 시설에서 2~3일간 타자 연습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왕싱의 구출 다음 날인 8일 중국 모델 양쩌치(25)의 실종 사건도 알려졌다. 양쩌치의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도 지난달 20일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다고 알렸다.이들은 양쩌치와 왕싱의 실종 사건 경위가 비슷하다고 보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른 미얀마 실종자 174명의 가족도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호소 중이다.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야와디에서 일자리를 미끼로 납치하는 범죄 피해가 늘었다. 이에 지난해 말 해당 지역의 여행 경보는 3단계(출국 권고)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올랐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정차된 외제 차를 훔쳐 역주행해 도망가던 20대 중국인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13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사고를 내 1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남구 무거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시동이 켜진 채 멈춰있는 SUV 차량을 훔쳤다. 차량 주인은 잠시 물건을 사러 자리를 비웠고, 조수석에는 차량 주인의 배우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훔친 차량으로 2㎞가량 떨어진 편도 3차선 도로를 역주행했다. 이어 그는 차량 두 대와 잇달아 충돌했다. 그러면서 A 씨가 몰던 차량은 전복됐다.이 사고로 A 씨를 포함한 1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보내졌다.경찰은 조사 결과 A 씨는 불법체류자가 아니며, 마약과 음주 혐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A 씨가 자신이 “과잉행동 장애 관련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은 조사 중이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시민 수십 명이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No Trousers Tube Ride)행사에 참가했다.12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런던에서 개최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수십 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이 행사는 2002년 뉴욕에서 단 7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세계 주요 도시로 이 행사가 확산됐고, 런던에서도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웨스트민스터, 워털루, 사우스 켄싱턴 등을 포함한 런던 지하철 전역에서 바지를 입지 않은 승객이 목격됐다. 한겨울 쌀쌀한 기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팬티, 수영복 하의 등을 입고 다리를 드러냈다.참가자들은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모인 후, 다리를 드러낸 채 지하철까지 행진해 기차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행사를 기획한 코미디언 찰리 토드는 “우리는 문화전쟁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분위기에서 살고 있다”며 “이것은 무해한 재미를 위한 것이다”고 매체에 전했다.그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하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전통이 계속되어 기쁘다”며 “누군가를 도발하거나 짜증나게 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이 전통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 행사는 소셜미디어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시민들은 ‘끔찍하다’, ‘공공장소에서는 바지를 입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해변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옹호하기도 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북극발 한파가 대만을 휩쓸며 ‘병원 밖 심정지’(OHCA)로 437명이 사망했다.대만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1월 1~10일까지 총 437건의 비외상성 내과 관련 OHCA 사망자가 나왔다고 11일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이 보도했다.아열대 기후인 대만은 한국보다 기온이 높고 습하다. 하지만 온돌과 같은 난방 시설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지난 6일과 9일 대륙성 한랭 기단이 대만을 덮쳐 모든 시의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12일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저온 특보를 발령했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 ‘위산(玉山)’은 해발 3952m로 12일 새벽 기온 영하 8.2도를 기록했다.대만 국립대학 병원 응급의학과 장웨이톈 박사는 “추운 기온이나 급격한 기상 변화로 인해 심혈관 응급 상황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그는 “가장 심각한 급성 사례는 기온이 제일 낮은 이른 아침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심혈관 질환이나 관련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 특히 노인들에게 이른 시간에 활동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노년층인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대, 50대도 급격한 체온 저하를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40~50대의 많은 사람이 체온이 떨어진 뒤 급성 반응이 나타나기 전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위험 요소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장 박사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혈관 질환,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도 급격한 기상 변화를 겪으면 갑작스럽게 급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취지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부부싸움을 벌이다 4살 딸이 있는 집에 불을 지른 여성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13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1시 16분경 A 씨는 술에 취한 채 자신이 살던 안산시 한 다세대 주택에 불을 질렀다.당시 경찰은 A 씨 부부가 몸싸움을 벌여 현장에 출동한 상태였다.경찰 관계자는 “출동 당시 부부가 서로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싸움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남편을 1층으로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그 사이 A 씨가 수건에 불을 붙여 방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과 남편은 집안에 불이 붙자, 연장을 이용해 잠긴 문을 열고 A 씨와 딸을 대피시켰다.소방 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고 1시간 10여 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로 주민 12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A 씨는 남편과 노래방을 갈 것인지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인기 놀이기구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를 다음 달 2일 운행 종료한다고 밝혔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000년 7월 35억 원을 투자해 번지드롭을 처음 선보였다. 번지드롭은 출발과 동시에 시속 72km로 32m까지 올라가 상승과 낙하를 3회 반복한다.오픈 당시 번지드롭은 실내 어드벤처였다. 이후 2006년 5월 실외 공간인 매직 아일랜드로 옮겨졌다.번지드롭은 하루 평균 118회 운행했다. 누적 운행 횟수는 약 103만 4천 회이며 누적 거리는 약 10만 km다.회전 그네는 2002년 9월 매직아일랜드에 오픈했다. 12m 크기의 버섯나무에 총 32개의 나뭇잎 모양 의자가 매달려 시속 50km로 빠르게 회전한다.회전그네는 2분 20초 동안 약 1.9㎞를 돌아가고, 하루 평균 99차례 운행했다. 22년 동안 누적 운행 횟수는 약 79만 5천 회다. 누적 거리는 약 151만㎞이다.같은 날 머킹의 회전목마도 운영을 종료한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추억 인증사진 이벤트 ‘굿바이 매직 어트랙션’을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한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박대성(30)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10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따르면, 박대성 측 변호인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박대성은 형이 무겁다며 ‘양형 부당’의 이유로 항소했다.박대성의 변호인 측은 1심 재판에서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했다.1심 재판부는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박대성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박대성은 지난해 9월 26일 0시 42분에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당시 18세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박대성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박대성은 흉기를 가진 채 2차 범행을 목적으로 노래방과 주점에 들렀다. 박대성은 방으로 주인을 부르는 등 추가 범행을 저지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중국의 한 여성이 임신 사실을 안 지 4시간 만에 출산했다.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 항저우에 사는 36세 여성 공 씨가 고혈압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출산하게 됐다고 보도했다.공 씨는 자신이 불임인 줄 알고 있었다. 과거 그는 자궁에 문제가 있다며 불임 진단을 받았다.공 씨와 그의 남편은 시험관 수정으로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공 씨에게 먼저 체중을 줄일 것을 권유했다.12월 초, 공 씨는 팔에 무감각 증세가 나타나 신체 검진을 받았다. 그는 고혈압 진단을 받고 대형 건강 센터인 저장성 인민병원에서 치료 받기로 했다.인민병원 의료진은 공 씨가 몇 달 동안 생리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초음파 검사를 권유했다. 검사 결과 그가 임신 8개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의료진은 공 씨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판단해 바로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태아는 2kg 남자 아이였다.공 씨는 “임신 사실을 알고 아이를 낳기까지 불과 4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이 병원에서는 몇 년 전에도 몸무게가 100kg인 여성이 수술을 위해 입원했었다. 그런데 진단 결과 임신 23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인민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양리웨이는 ”일부 비만 여성들은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태아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으면 임신 사실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산전 검사를 받지 않아 임신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고, 만성 신장(CKD) 위험이 2배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에밀리 리밍(Leeming) 영양학 박사는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아침을 거르면 체중이 감소한다는 주장과 반대되는 연구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BMI를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식사 시간과 일광 시간을 일치시킬 것을 제안했다. 저녁에는 소화계 기능이 느려지기 때문에 일찍 먹고 일찍 멈춰 소화계 기능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리밍 박사는 “아침을 커피로 대신하면 오후에 간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며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하면 오후에 에너지 저하가 줄 것이라는 취지다.그러면서 “아침식사 없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냐? 왜 어른이 되면 그게 바뀌는 것이냐?”고 반문했다.2021년 PNS(영양학회 회의록)저널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19세 이상 성인 3만889명의 데이터를 조사 결과 아침 식사를 거른 성인은 아침을 먹은 사람보다 전반적인 하루 식단의 질이 현저히 낮았다. 아침 식사를 거른 성인은 하루 동안 엽산, 칼슘, 철분 및 일부 비타민을 덜 섭취했다. 아침 식사에서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소는 그날 다른 식사에서 보충되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거른 성인들은 엽산, 칼슘, 철분, 비타민 A, B1, B2, B3, C, D 등을 충족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만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6월 일본 후쿠오카대학 신장내과 연구팀은 ‘아침 식사와 동맥경화 및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신장병 분야 국제 학술지인 Kidney & Blood Pressure Research에 발표했다.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30세 이상 8268명을 대상으로 추적 검사한 결과, 아침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만성 신장질환(CKD) 위험이 2배 높았다.아침 식사를 안 먹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다. 이들은 이때 인슐린 저항성이 CKD 진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아침 식사를 거르면 동맥 경직이 증가한다는 다른 연구도 있다. 동맥 경직이 증가하면 신장으로 맥동 에너지가 과도하게 전달돼 미세혈관에 손상이 가거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전문가들은 “아침을 거르는 것과 같은 해로운 식습관을 바꿔야 만성 신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병무청 직원들을 속이고 대리 입대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9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성민 부장판사는 사기, 병역법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27)에 대해 결심 공판을 열었다. 이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군 복무 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로 엄정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지난해 7월 A 씨는 군인 월급을 반씩 나눠갖는 조건으로 입영 예정자인 B 씨 대신 입대했다.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B 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씨 행세를 하며 입영 검사를 받고, 강원도의 한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다. 이후 병사 급여 두 달 치인 164만 원을 받았다. 이 사건은 B 씨가 병무청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A 씨는 이미 2021년에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다가 정신 건강을 문제로 전역한 신분이었다. 1970년 병무청 설립 후 ‘대리 입대’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A 씨 측 변호인은 “생활고와 정신질환으로 범행을 벌였다”며 “구속 이후 4개월간 수감 된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부모가 수시로 면회하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분명한 점 등을 참작해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최후 진술에서 A 씨는 “구속 이후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많이 돌아보고 있다”며 “사회에 돌아가게 된다면 아버지를 따라 조용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A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13일 오후 2시에 열린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구독형 닭가슴살 샐러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 중에는 위생 관리가 부족하고, 영양성분 표시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7월 22일부터 8월 21일까지 온라인에서 주문한 닭가슴살 샐러드 30종을 조사한 결과 13개(43.3%)에서 기준치를 넘은 대장균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대장균 기준 초과 검출 제품은 ▲딜리셔스샐러드의 ‘닭가슴살 샐러드’ ▲마법같은 샐러드의 ‘허브닭가슴살’ ▲모닝푸드의 ‘닭가슴살 고구마샐러드’ ▲바스락다이어트의 ‘닭가슴살 스테이크’ ▲바오프레쉬의 ‘수비드닭가슴살’ ▲비티랩의 ‘닭가슴살양배추 샐러드’ ▲샐그램의 ‘닭가슴살 롤치즈 샐러드’ ▲샐러드유의 ‘탄두리닭가슴살 샐러드’ ▲슬림쿡의 ‘닭가슴살 오징어 샐러드’ ▲윤식단의 ‘윤식단 닭가슴살 샐러드’ ▲잇라이킷의 ‘치킨 파인애플 샐러드’ ▲팔팔식단연구소의 ‘수비드닭가슴살 스리라차마요’ ▲프레시코드의 ‘리코타&닭가슴살샐러드’다.4개 업체(딜리셔스샐러드, 마법같은 샐러드, 모닝푸드, 샐러드유)는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그 외 9개 업체는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소비자원에 답했다.소비자원은 “닭가슴살 샐러드는 별도로 조리하지 않거나 단순히 가열만 해서 먹는 식품”이라며 “가공하지 않은 농산물 재료의 비중이 높아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검사한 샐러드 중에서 살모넬라, 장 출혈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소비자원은 총 30개 제품 중 저염·저열량·고단백 등 영양을 강조한 17개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영양성분 조사 결과 6개 제품이 허용오차범위를 벗어났다.검사된 샐러드 중 19개는 ‘소비기한’ 등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의무 표시 사항을 하지 않았다. 특히 3개 제품은 용기·포장 재질 항목을 제외한 전체 표시 사항이 없었다.또 12개 제품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체중감량 체험기 등을 이용해 부당한 표시와 광고를 게재했다.소비자원은 “‘저염’, ‘고단백’ 같은 영양성분 강조표시가 있어도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은 될 수 있으면 빠르게 먹으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빨리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며 “냉장칸은 4도 이하, 냉동칸은 -18도 이하로 설정해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돼지기름으로 만든 ‘라드유’가 당뇨에는 식물성 오일보다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중국 후난 농업 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당뇨병 발생과 라드유의 관계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연구팀은 “현대의 식단 지침 대부분은 라드 같은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라고 권장한다”며 “하지만 적당한 라드 섭취는 지질 대사에 도움 되고, 당뇨병에 나쁘지 않다”고 했다.라드 같은 동물성 지방은 식물성 기름보다 포화지방산(SFA)과 콜레스테롤이 높아 위험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지방이 비만과 심혈관 질환에 치명적이라는 생각과 1989년 우지 파동으로 라드 소비가 줄어들었다.우지 파동은 당시 식품회사들이 공업용 우지(쇠기름)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나쁜 기름이라는 인식 속에서 라드는 콩기름 등의 식물성 식용유로 대체됐다.연구팀은 식이 지침의 편견을 지적하며 라드와 당뇨병의 관계를 조사했다.허난성 자오쭤시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라드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후이족은 당뇨병 발생 확률이 38.6%였고 라드와 돼지고기를 먹는 한족 거주자에게서는 8.3%로 나타났다.후난성 탕더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견됐다. 해당 지역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후이족(라드 비섭취)의 경우 38.9%, 한족(라드 섭취) 7.6%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돼지고기와 돼지 기름을 먹지 않는 위구르족’과 이를 먹는 한족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그 결과 위구르족이 당뇨병 3.1배, 관상동맥 심장질환 2.67배, 고지혈증 1.73배, 지방간 2.38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연구팀은 중국의 식물성 기름 소비가 증가한 것과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 기간이 일치한다고 분석해다.연구팀은 국제 당뇨병 연맹(IDF)의 2019년 통계에 대해 라드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국가들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고 해석했다.이들은“ 라드가 단일 영양소가 아니고, 다양한 천연 지방산”이라며 “적절하게 먹으면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또 “라드에는 포화지방과 단일 불포화지방이 균형 있게 들어있다”며 “라드가 심장병 위험 감소와도 관련있다”고 덧붙였다.일일 포화지방 조절 권장 섭취량은 라드로 따졌을 때 약 50g이다. 중국 영양학회에 의하면, 일일 지방 섭취량을 30g 미만으로 유지하면 식물성 기름보다 라드가 더 좋다.게다가 라드는 식물성 기름보다 발연점(기름에 눈으로 확인 가능한 연기가 발생하는 온도)이 높아 트랜스 지방산이 생성될 가능성이 작다. 이 때문에 라드는 볶음요리 같은 고온 조리에 사용하기 적합하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진에어 비행기가 운항이 지연됐으나 승객 아무도 항의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직원에게 박수를 보낸 사연이 전해졌다.3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려던 진에어 LJ531편이 2시간 17분 지연됐다.해당 항공편의 승객 박고은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그날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이 사연이 알려졌다.박 씨는 제주도 친정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탑승 전 점검 과정에서 유압 문제(공기 압력 계통)로 비행기 운항이 35분 늦어졌다.이에 대체 비행기가 올 때까지 추가로 1시간 40분가량 지연됐다. 탑승이 지연되자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카페 쿠폰을 주기도 했다.탑승 후 해당 항공기 책임자는 “비행기에 계신 고객님들 중 오늘 단 한 분도 저희에게 항의하거나 화를 내시는 분이 안 계셨다”며 “오히려 책임자인 제가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박 씨는 동아닷컴에 “당시 기다릴 때 사람들이 다 흩어져있어서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마지막에 책임자분이 항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씀하실 때, 이게 흔한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영상을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 씨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애도 기간에 서로에 대한 배려 같은 마음도 느껴졌다”며 “참사 때문에 아프지 않고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이 시기에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영상을)만들었다”고 답했다.이어 박 씨는 “조회수가 이렇게 높아질 줄 예상도 못 했다“며 ”좋은 영향으로 봐주셨음 한다”고 덧붙였다.책임자의 인사에 일부 승객은 박수를 보냈다.진에어는 동아닷컴에 “항공기 지연으로 승객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 박수를 받게 될 줄 몰랐고, 당시 상황을 이해해 주신 승객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전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 안 된다”, “울컥했다. 승객과 직원의 마음 모두 너무 공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현재 9일 오전 11시 300만 명이 넘게 보고, 약 2만 3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