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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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4-12-17~2025-01-16
미국/북미42%
인사일반17%
국제정치11%
국제일반11%
유럽/EU6%
국제경제3%
국제사고3%
대통령3%
남북한 관계3%
국제교류1%
  • 세계 부호 1~3위 트럼프 취임식에 뜬다

    세계 최고 부자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4),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61),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41)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트럼프 2기 출범 날부터 적극 눈도장 찍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 등은 14일 대통령 취임식 업무 담당자를 인용해 머스크, 베이조스, 저커버그가 취임식에 참석하며, 내각 지명자들과 함께 상석인 연단에 앉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적극적으로 ‘친트럼프’ 행보를 이어가는 저커버그는 취임식 날 저녁 무도회에 앞서 열리는 리셉션도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며 카지노 재벌인 미리엄 애덜슨과 함께 공동 주최한다. CNBC는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트럼프와 밀월하는 이유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세금 및 무역 정책, 기술 산업의 변화 가능성 등 상당한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9일 트럼프 당선인과 마주쳐야 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에 불참했던 미셸 오바마 여사(60)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악감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미셸 여사는 회고록 ‘비커밍’(2018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남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음모론을 퍼뜨려 가족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회고록에 “나는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내인 힐러리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 정가의 전통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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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넥티드카 판매금지에 반도체 추가 규제… 바이든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中 때리기’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마지막까지 자동차, 반도체 부문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 등도 취임 전부터 중국 견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중국과의 패권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4일 차량 연결 시스템(VCS·Vehicle Connectivity System), 자율주행 시스템(ADS·Automated Driving System)에 중국 및 러시아산 소프트웨어 및 부품을 탑재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제를 확정 공개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중국 및 러시아와 연관성이 있는 회사가 설계, 개발, 제조, 공급한 특정 소프트웨어 및 부품을 탑재한 커넥티드 차의 미국 내 판매 및 수입이 금지된다. 중국, 러시아 관련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한 커넥티드 차도 포함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대부분이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 및 러시아 관련 차의 미국 내 판매가 원천 차단되는 셈이다. 상무부는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 주요 인프라와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산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은 2027년식부터, 하드웨어 탑재 차량은 2030년식 제품부터 적용된다. 이번 규제로 중국 자동차 회사가 미국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하는 것도 금지된다. 또 이번 규제는 개인용 차량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중량이 1만 파운드(약 4.5t)가 넘는 대형 상업용 차량으로도 규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상무부가 이번 규제의 초안을 발표했을 때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각국 완성차 업체들은 규제 완화, 시행 시기 연기 등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라이다(LiDAR) 센서, 위성항법시스템(GNSS) 등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동맹국 소재 기업에 일부 규제의 적용을 면제해 달라는 업계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와 별도로 빠르면 15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중국을 겨냥한 추가 반도체 규제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이 생산한 최첨단 반도체가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실사를 강화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14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혹은 16nm 이하의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려면 미국의 사전 허가를 받으라는 내용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13일 중국을 겨냥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출에 관한 규제를 발표했다. 세계 주요국을 3등급으로 구분해 중국 러시아 북한 베네수엘라 등 20여 개의 ‘우려 국가’에는 미국산 AI칩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게 골자다. 중국의 AI 개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바이든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AI칩 수출 규제 중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조치다. 여기에다 추가 규제까지 단행해 임기 막판까지 중국에 대한 고강도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TSMC 고객사를 거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 유입된 후 이번 규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기업이 기존 제재를 우회해 고성능 반도체를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풀이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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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 한복판에 있어도…‘LA 명물’ 게티 미술관 피해 없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화재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길 한복판에 있는 게티 미술관이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다. 게티 미술관에서 1.8m 떨어진 곳까지 불이 번졌지만,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게티 미술관은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와 고대 유물 4만 점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누적 관람객이 2000여만 명에 달하는 명소다.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티 미술관은 불길을 막기 위해 직원 45명이 24시간 교대로 미술관 경내를 순찰하고 있다. 휴대용 소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불씨가 발견되면 즉시 끄면서 초기 진압을 한다.산불 및 화재에 대비해 만반의 시스템도 갖췄다. 게티 미술관 시설 책임자 마이크 로저스에 따르면 게티 미술관은 건축 당시부터 화재 예방에 힘썼다. 벽은 크림색 석회암으로 둘러싸 불길이 내부로 쉽게 번지지 못하도록 했고, 미술관 부지엔 아카시아 관목과 참나무를 식재했다. 다른 나무들에 비해 물을 많이 흡수해 잘 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미술관 내 나뭇가지를 계속 다듬어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프링클러 역시 빽빽하게 설치했다. 산불 경보가 내려지면 자동으로 작동해 잔디를 적신다. 유사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물을 조달할 수 있는 물탱크까지 보유하고 있다. 또 미술관 공기 여과 시스템은 연기나 불씨가 통풍구를 통해 들어오지 않도록 만들었다. 내부 화재 시 화재가 옆 갤러리로 번지지 않도록 금고처럼 단단한 방화문도 작동한다.게티 미술관은 약 91억 달러(약 13조 2950억 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2017년 큰 산불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물을 일부 보강했다. 게티 미술관 측은 “예술작품도 안전하며, 직원들도 모두 안전하다”며 산불로 인해 20일까지 휴관한다고 공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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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베이조스-저커버그, 나란히 트럼프 취임식 참석한다…미셸 오바마는 불참

    세계 1, 2, 3위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한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인의 ‘출생지 음모론’을 퍼트려 악감정이 있는 미셸 여사는 이례적으로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14일(현지 시간) 대통령 취임식 관계자에 따르면 머스크, 베이조스, 저커버그는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고, 내각 지명자들과 함께 상석인 연단에 앉을 계획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특히 최근 ‘친트럼프’ 행보를 하고 있는 저커버그는 20일 저녁 취임식 무도회에 앞서 열리는 리셉션을 공화당 거액 기부자 미리엄 아델슨과 함께 공동 주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NBC는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트럼프와 밀월하는 건 세금 및 무역 정책, 기술 산업의 변화 가능성 등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미국 전통이라 이례적인 결정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내인 힐러리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은 참석할 예정이다.미셸 여사가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셸 여사는 앞서 지난주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장에도 불참한 데 이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을 아예 피한 것으로, 이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미셸 여사의 솔직하고 노골적인 경멸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미셸 여사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며 여러 차례 괴로운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됐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회고록 ‘비커밍’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음모론을 퍼뜨려 가족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나는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또 이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2017년 취임식에 대해서도 군중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며 “미국의 더 넓은 의미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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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나도 남편 말에 항상 동의하진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55·사진)가 “내게는 나만의 생각과 호불호가 있고, 남편의 말이나 행동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불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장 달라진 점은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항상 (있는 그대로의) 나였지만 이전 임기 때는 사람들이 날 잘 몰랐고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그저 나를 대통령의 부인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중요한 건 엄마, 영부인, 아내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자신이 마러라고 자택보다 백악관에 더 많이 머물 거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최초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아마존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 동기에 대해 “(지난해 11월 출간한) 자서전이 크게 성공했고, 내 얘기를 더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멜라니아 여사의 일상과 마러라고에서 백악관으로 다시 이사하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 될 예정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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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난 나만의 생각 있어…트럼프에 항상 동의하진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55)가 “내게는 나만의 생각과 호불호가 있고, 남편의 말이나 행동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대중들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불렸다.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장 달라진 점은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항상 (있는 그대로의) 나였지만 이전 임기 때는 사람들이 날 잘 몰랐고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그저 나를 대통령의 부인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중요한 건 엄마, 영부인, 아내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자신이 마러라고 자택보다 백악관에 더 많이 머물 거라고 덧붙였다.멜라니아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최초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아마존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 동기에 대해 “(지난해 11월 출간한) 자서전이 크게 성공했고, 내 얘기를 더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멜라니아 여사의 일상과 마러라고에서 백악관으로 다시 이사하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 될 예정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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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각세우는 밴스…“의사당 폭력, 사면 안된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021년 1·6 의사당 난입 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사면돼선 안 된다”고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취임 첫날 수시간 안에 관련자들을 대대적으로 사면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과 온도 차를 드러낸 것.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밴스 당선인이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정권 2인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밴스, 사면·그린란드 이슈서 트럼프와 온도 차밴스 당선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6 사태 참여자의 사면 여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1월 6일에 평화롭게 시위했는데 메릭 갈런드(조 바이든 행정부 법무장관)의 법무부가 갱단 취급을 했다면 사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소된 참여자들이) 폭력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사면받을 수 없다”며 “거기(폭력 행사 여부)에는 모호한 영역이 있지만 평등한 법 집행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1·6 의사당 난입 사건 관련자들의 사면 여부는 지난해 미국 대선의 뜨거운 감자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이들을 ‘애국자’라 부르며 취임 첫날 대규모 사면을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선 “사안을 개별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그들(기소된 관련자) 중 대다수는 감옥에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직후 X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밴스가 기소된 모두를 사면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밴스 당선인은 그린란드 논란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린란드에는 엄청난 천연자원이 있다. 미국의 안보를 보호하고 천연자원이 개발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곳에는 이미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므로 군사력 행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두 사안 중 어떤 것에 대해서도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과 비교된다.● 고위직 상원 인준 앞두고 밴스 역할 주목지난해 대선 기간 중 밴스 당선인은 공화당 내에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수세에 몰렸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걸 겨냥해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자녀가 없는 비참한 여성”이라고 비난한 게 다시 부각돼 역풍을 맞았다. 하지만 밴스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당시 “트럼프가 못했던 토론을 밴스가 해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41세로 역대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될 그는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로도 꼽힌다.고위직에 대한 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으로서 밴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 주부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논란이 많은 인물들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한 만큼 찬반 투표수가 같을 때 캐스팅보트를 쥔 밴스 당선인의 역할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한편 밴스 당선인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벌써부터 트럼프 진영 내에서 권력 다툼형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에 대한 불만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돈(대선 자금)을 냈기 때문에 참았다”며 “악하고 나쁜 머스크를 끌어내는 것을 나의 일로 삼겠다”고 일갈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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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시내 쪽으로 번지는 산불… 시속 100㎞ 돌풍 예고에 비상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평가받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닷새째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시내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고, 건물 1만2000여 채가 불에 타며 현재까지 재산 피해액이 1500억 달러(약 221조 원)를 넘어섰다. 산불 피해 면적이 서울의 4분의 1(156.3km²)에 달한다. 가장 불길이 센 팰리세이즈 지역의 진화율이 11%에 불과한 데다 강풍 경보가 12일까지 연장되며 주말이 고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상황에 대해 “전쟁터 같다(war scene)”며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강풍으로 산불 확산 긴장 고조 11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 산불 화재 진압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강풍이다. 다소 잦아들던 바람이 이날 다시 강하게 불기 시작하며 강풍 예보가 12일 오후 2시까지로 연장됐다. 평균 시속 40∼80km, 최대 100km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이 지역을 강타할 예정이며, 건조한 공기와 더해져 화재 위험이 더 커졌다고 미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강풍은 1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주민 대피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팰리세이즈 지역의 불길로 인근에 있는 세계적인 명소 ‘게티 미술관’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게티 미술관은 반 고흐, 렘브란트, 모네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작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자택이 있는 브렌트우드도 인근까지 산불이 확산하며 대피 대상 구역에 포함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도 캠퍼스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17일까지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16만 명 이상이 대피 경고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재로 인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패서디나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지와 펌프장이 파손돼 수돗물 음용 금지령이 내려졌다. 팰리세이즈와 이턴 지역 등에서는 약탈 우려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금령이 내려졌다. WP는 이번 산불 피해가 커진 건 기후 변화로 산불이 이전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다 가뭄이 계속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화재 진압이 어려운 지역에 단독 주택들이 점점이 분포하고, 로스앤젤레스 지역 상수도가 대형 화재를 감당할 만큼 발달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산불 피해 민주당 주지사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일주일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산불을 정쟁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산불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인 개빈 뉴섬 탓”이라며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무능한 정치인들은 화재를 진압하는 법을 모른다. 뉴섬 주지사는 엄청나게 무능하다”고 비난하며 당장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또 뉴섬 주지사가 공공 안전보다 환경 정책을 중시하면서 산불이 난 지역에 수백만 갤런의 물을 끌어들이는 법안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비극을 정치화하지 말고 직접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서 상황을 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이 “완전한 허구”라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며, ‘트럼프 저격수’로 불린다. 두 사람은 미 정치권에서 이름난 앙숙이다.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로스앤젤레스 당국의 화재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크롤리 로스앤젤레스시 소방국장은 “시 당국이 소방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며 “소방관이 소화전을 열 때는 당연히 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화재로 맬리부 지역의 자택이 전소된 배우 멜 깁슨은 X를 통해 “뉴섬 주지사에게 헤어젤에 (돈을) 덜 쓰고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항상 단정하게 쓸어넘긴 머리 모양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뉴섬 주지사를 저격했다. 깁슨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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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리번 “尹계엄, 충격적 잘못… 빠른 해결이 美이익”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충격적(shocking)이고 잘못된(wrong) 것”이라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북한이 한국의 정치 혼란을 틈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정치 위기가 헌법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는 게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려움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금방 끝날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충격적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도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그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북한의 도발 가능성)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한국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헌법에 따라 한국의 정치 위기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는 게 미국의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되는 이유”라고 했다. 또 “한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미동맹은 여전히 강력하다. 우리의 강력한 억지력에 대해 북한이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한반도 비핵화 추세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졌다며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 등 경쟁국 및 적대국들이 더욱 광범위하게 연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외교 유산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3자 협력을 강조하며 “이전에 적대적이던 두 나라(한일)가 이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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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시내 쪽으로 번지는 산불…시속 100㎞ 돌풍 예고에 비상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평가받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닷새째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시내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고, 건물 1만2000여 채가 불에 타며 현재까지 재산 피해액이 1500억 달러(약 221조 원)를 넘어섰다. 산불 피해 면적이 서울의 4분의 1(156.3km²)에 달한다. 가장 불길이 센 팰리세이즈 지역의 진화율이 11%에 불과한 데다 강풍 경보가 12일까지 연장되며 주말이 고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상황에 대해 “전쟁터 같다(war scene)”며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강풍으로 산불 확산 긴장 고조11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 산불 화재 진압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강풍이다. 다소 잦아들던 바람이 이날 다시 강하게 불기 시작하며 강풍 예보가 12일 오후 2시까지로 연장됐다. 평균 시속 40~80km, 최대 100km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이 지역을 강타할 예정이며, 건조한 공기와 더해져 화재 위험이 더 커졌다고 미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강풍은 1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불길이 확산하면서 주민 대피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팰리세이즈 지역의 불길로 인근에 있는 세계적인 명소 ‘게티 미술관’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게티 미술관은 반 고흐, 렘브란트, 모네 등 유명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작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자택이 있는 브렌트우드도 인근까지 산불이 확산하며 대피 구역에 포함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도 캠퍼스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17일까지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16만 명 이상이 대피 경고를 받았다.로스앤젤레스 당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재로 인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패서디나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지와 펌프장이 파손돼 수돗물 음용 금지령이 내려졌다. 팰리세이즈와 이턴 지역 등에서는 약탈 우려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금령이 내려졌다.WP는 이번 산불 피해가 커진 건 기후 변화로 산불이 이전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다 가뭄이 계속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화재 진압이 어려운 지역에 단독 주택들이 점점이 분포하고, 로스앤젤레스 지역 상수도가 대형 화재를 감당할 만큼 발달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산불 피해 민주당 주지사 탓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일주일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산불을 정쟁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산불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인 개빈 뉴섬 탓”이라며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무능한 정치인들은 화재를 진압하는 법을 모른다. 뉴섬 주지사는 엄청나게 무능하다”고 비난하며 당장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또 뉴섬 주지사가 공공안전보다 환경 정책을 중시하면서 산불이 난 지역에 수백만 갤런의 물을 끌어들이는 법안을 막았다고 주장했다.뉴섬 주지사는 “비극을 정치화하지 말고 직접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서 상황을 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이 “완전한 허구”라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며, ‘트럼프 저격수’로 불린다. 두 사람은 미 정치권에서 이름난 앙숙이다.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로스앤젤레스 당국의 화재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크롤리 로스앤젤레스 시 소방국장은 “시 당국이 소방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며 “소방관이 소화전을 열 때는 당연히 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화재로 맬리부 지역의 자택이 전소된 배우 멜 깁슨은 X를 통해 “뉴섬 주지사에게 헤어젤에 (돈을) 덜 쓰고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항상 단정하게 쓸어넘긴 머리 모양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뉴섬 주지사를 저격했다. 깁슨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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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리번 “계엄 선포, 충격적 잘못된 일…빠른 해결이 美안보에도 이익”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충격적(shocking)이고 잘못된(wrong) 것”이라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북한이 한국의 정치 혼란을 틈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정치 위기가 헌법에 따라 가능한 빨리 해결되는 게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로이터통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려움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금방 끝날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충격적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도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그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북한의 도발 가능성)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한국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헌법에 따라 한국의 정치 위기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는 게 미국의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되는 이유”라고 했다. 또 “한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미동맹은 여전히 강력하다. 우리의 강력한 억지력에 대해 북한이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한반도 비핵화 추세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졌다며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 등 경쟁국 및 적대국들이 더욱 광범위하게 연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외교 유산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3자 협력을 강조하며 “이전에 적대적이던 두 나라(한일)가 이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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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대선 완주했다면 트럼프 이겼을 것… IRA-칩스법 사라질까 걱정”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신의 경제·기후 관련 법안이 사라지는 게 가장 걱정된다는 뜻을 밝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칩스법 철회 우려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공화당이 차지한 주들에 (IRA에 따른) 투자 금액이 많이 걸려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직후 IRA 등의 철회를 시도하더라도 고용과 직결된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무효화하기에는 국내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얘기다.대선 레이스에 계속 참여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회한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 그대로 출마했다면 이길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적 질문이지만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대통령직을 수행할 체력이 됐겠느냐는 질문엔 “모르겠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나는 그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85세, 86세의 나이에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바통을 넘겨준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일부 시인한 것.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건강이) 좋지만 내가 86살이 됐을 때 어떻게 되어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하며 현재의 인지력 저하 논란은 에둘러 부인했다.대선 결과가 발표된 후 트럼프 당선인과 가진 백악관 회동에 대해선 “트럼프는 매우 솔직했고 내 말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두 번째 임기 때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정적들을 보복 수사할까봐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즉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을 사전 사면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기소도 되지 않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우려 사항이 많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니 전 의원은 1·6 의사당 폭동을 조사한 미 의회 위원회 소속이고, 파우치 전 소장은 팬데믹 기간 트럼프 당선인 지지층의 비난 세례를 받은 인물이다.바이든 대통령은 50년의 정치 경력을 마감하면서 자신은 “경제를 회복하고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한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정책 측면에선 “동맹 재건”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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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새 외교-군사위장 “韓 핵배치” 주장… 재무-상무위장엔 IRA 반대-對中 강경파

    미국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상원 내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공화당 소속으로 모두 바뀌었다.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한 중진 의원들이, 재무·상무 관련 상임위는 대(對)중국 강경파이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반대하는 강성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 7일 미국 의회 등에 따르면 미 정부의 외교정책과 한미관계, 대북 정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119대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짐 리시 의원(아이다호)이, 군사위원회 위원장엔 로저 위커 의원(미시시피)이 선출됐다. 두 의원 모두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지난해에는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위커 의원은 지난해 5월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한반도에 미국의 핵 전진 배치 태세를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리시 의원 역시 같은 달 “한국에 핵무기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향후 북한의 도발 강도가 높아지면 미 의회에서 한국의 핵무장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보위원장은 톰 코튼 의원(아칸소)이 맡게 됐다. 코튼 의원은 중국의 안보 위협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로, 역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대북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에 영향을 미칠 재무위는 마이크 크레이포 의원(아이다호)이 이끌게 됐다. 재무위는 연방 예산의 50% 이상을 감독한다. 크레이포 의원은 IRA에 의해 지출되는 보조금이 재정 부담을 키우고, 규정 완화로 중국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위원장에 선출된 뒤 “미국에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권리를 행사하고, 좋은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며 강경한 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반도체법 등과 관련 있는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위원장은 테드 크루즈 의원(텍사스)이 맡았다. 크루즈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도입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IRA의 메탄 배출세 폐지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수혜지인 텍사스 출신으로, 반도체법에 따른 환경조사 간소화 등 법안을 추진해 왔다. 그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 제정을 주도했었다. 또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등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인사로 분류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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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 원료 비축 나선 北…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건설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 건설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면서 핵분열성 물질을 비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8노스가 최근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의 지붕 수리가 완료됐다. 발전소에서 증기가 배출되면 플루토늄 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증기가 불규칙하게 배출되고 있어 재처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로를 가동해 생산한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정황은 이 외에도 여럿 드러났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5MW(메가와트)급 원자로에서 방출한 물로 인해 근처 얼음이 녹은 게 포착됐다. 또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도 물이 간헐적으로 방출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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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건설 추진… 트럼프 관세 압박 대응

    현대제철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 완성차 제조를 위해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각종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7일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위해 미국의 여러 주(州) 정부와 투자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쇳물 생산은 기존의 고로가 아닌 전기로 방식이 유력하다. 투자 규모는 많게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이 같은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입품에 대해 10∼20% 수준의 관세 부과 등을 예고하며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쇳물이 한국이 아닌 미국 내에서 생산되면 이 같은 관세 부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0만8293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선박 건조를 위해 한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시사했다. 그는 6일(현지 시간)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해군을 재건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해군 군함이 필요하다”며 “배를 만드는 데 동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선박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미 의회는 ‘미국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법안에선 향후 10년간 미국 선적 상선을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되, 미국 내 건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동맹국과의 조선업 교류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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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군함 더 필요…동맹국 이용해 건조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선박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휴 휴잇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해군을 재건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해군 군함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지금은 배를 건조하지 않는데 우리는 그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배를 만드는 데 동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군과 관련된 매우 좋은 것들을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가 (군함을 건조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 다른 나라에서 입찰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선박 건조 상황을 언급한 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지난해 12월 19일 미 의회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기려면 조선업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미국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전쟁 시 미군에 물자를 공급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는 게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법안에선 향후 10년간 미국 선적 상선을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되, 미국 내 건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미 국방부와 교통부 주도로 동맹국과의 조선업 교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미국 내 조선소에 투자하면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조선 강국이며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세계적 수준인 한국의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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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변 핵시설 재단장… 핵물질 비축 박차

    북한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 건설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전반적으로 재단장하면서 핵분열성 물질을 비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 지붕 수리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해 생산한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기에 이 발전소에서 증기가 배출되면 플루토늄 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는 증기가 불규칙하게 배출되고 있어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매체는 추측했다.다만,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여럿 드러났다.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5MW 원자로에서 방출한 물로 인해 인근 얼음이 녹은 것이 포착됐다. 배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또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 물이 간헐적으로 방출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북한은 지난해 9월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고 원심분리기의 개별분리능을 더욱 높이라”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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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의 트럼프 구애 “멜라니아 다큐 제작”

    빅테크 거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 취임식(현지 시간)에 잇달아 거액을 기부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껄끄러운 관계였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한 데 이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배급하기로 했다. 5일 미 CNN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멜라니아 여사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편집권을 전적으로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했고,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릴 만큼 사생활을 중시해 온 멜라니아 여사가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제작·배급권을 아마존이 따낸 게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조스가 트럼프 당선인과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판해 온 사이이기 때문이다.다만, 트럼프 당선인과 베이조스 관계는 지난해 미 대선 국면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편집위원회가 당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려는 것을 막는 등 트럼프 당선인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가 만찬을 함께하는 등 확실한 관계 개선에 나섰다. 또 아마존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장면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AP통신은 “화해 무드를 걷고 있는 베이조스와 트럼프 사이에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라는 연결점이 하나 더 생겼다”고 평가했다. 베이조스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등 트럼프 당선인에게 부정적이던 빅테크 거물들이 줄줄이 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씩 기부하며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 행사를 위한 기부금만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 원) 이상을 모았다고 보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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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하는 빅테크 CEO들…베이조스의 아마존 “멜라니아 다큐 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가 다가오면서 빅테크 거물들이 앞다퉈 트럼프 당선인에게 거금을 기부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껄끄러운 관계였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배급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됐다.CNN 등 외신은 베이조스의 아마존이 멜라니아 여사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편집권을 전적으로 가지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한달 뒤인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했고, 2025년 중순 쯤 공개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고객과 이 독특한 스토리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릴 만큼 사생활을 중시해온 멜라니아 여사가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것도 화제이지만, 제작·배급권을 아마존에서 차지했다는 것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겪어왔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베이조스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 편집위원회가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막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마러라고 자택으로 날아가 만찬하는가 하면,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취임식을 아마존에서 스트리밍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AP통신은 “화해무드를 걷고 있는 베이조스와 트럼프 사이에 다큐멘터리라는 가장 최근의 연결점이 하나 더 생겼다”고 평가했다.베이조스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트럼프 당선인에게 부정적이었던 빅테크 거물들이 줄줄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씩 기부했다. 4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의 퓰리처상 수상 만평 작가 앤 텔네이스는 이 같은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베이조스, 저커버그, 올트먼 등이 돈다발을 들고 트럼프 당선인 동상 앞에 무릎 꿇은 만평을 그렸다가 게재가 보류된 데에 반발하며 사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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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앞둔 블링컨 방한, 오늘 崔대행 만나

    미국 정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 뒤 한국의 정치 혼란에 대해 “우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정 안정에 집중하는 점을 주목하고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5일 퇴임 전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무너졌던 동맹 재건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업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6일 최 권한대행,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한미 동맹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 정부, 국회와 국민이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공통의 이익을 진전시키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한국 정부가 준수하며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모든 급의 소통 채널을 열어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맹에 대한 헌신도 철통같다. 우리가 이 단어를 자주 쓴다는 것을 알지만 한국과 관련해 쓸 때는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이례적으로 “심각한 오판(badly misjudged)”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탄핵 소추안 의결 이후 한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꾸준히 밝히고 있다. 양국은 고위급 대면 접촉도 점차 급을 높여 재개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아직까지 한국 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아무래도 취임 후 한국과 마주 앉을 각종 협상 테이블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일단은 신중하게 한국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FT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됐고, 대서양 지역 연합이 한목소리로 중국을 비판하고 있음을 거론하며 “이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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